PCR 검사 기준 강화, 싱가포르발 VTL 신규 판매도 중단
중대본, 해외 유입 오미크론 변이 확산 비중 커 관리 중요
여행업계 1분기 영업 포기…접종자 인센티브 필요성 제기

 

해외입국자 대상 자가격리 10일 조치가 내년 2월3일까지로 연장됐다 / 픽사베이 
해외입국자 대상 자가격리 10일 조치가 내년 2월3일까지로 연장됐다 / 픽사베이 

출입국 규제가 더욱 강화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해외 입국자 대상의 자가격리 조치를 기존 1월6일에서 2월3일까지로 4주 연장하기로 지난 29일 결정했다. 자가격리가 해외여행 시장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꼽히는 가운데 여행업계의 영업 재개 시기는 연장된 기간보다 더 뒤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중대본은 이번에 남아공 등 11개국의 입국 제한과 에티오피아 출발 항공편 운항 중단,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10일 조치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입국시 제출해야 하는 PCR 음성확인서도 기준이 강화됐다. 기존에는 음성확인서가 발급일 기준으로 적용됐다면, 앞으로는 검사일을 기준으로 한다. 통상적으로 PCR 검사 후 발급까지 약 24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검사 조건이 더 타이트해진 셈이다. 다만 해당 조치는 유예기간을 두고 2022년 1월13일부터 지속 적용될 예정이다. 

싱가포르와의 트래블 버블은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싱가포르 정부가 지난 23일부터 싱가포르로 들어오는 모든 여행안전권역(VTL) 항공권 신규 판매를 중단한 데 이어, 이번에는 싱가포르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항공권의 신규 판매도 내년 1월20일까지 중단됐다. 중대본은 12월27일 기준 국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445명 중 미국, 영국, 남아공 등 해외유입 사례가 181명으로 전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의 40.6% 수준이라는 점과 지역사회 확산 사례까지 포함하면 78%까지 증가하는 점을 들어 해외 유입 관리가 여전히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조치에 여행업계는 또 다시 좌절했다. 자가격리 조치가 유지되면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가격리 적용 기간이 설 연휴(1월31일~2월2일) 이후로 넘어간 상태라 연휴 특수는 물론 1분기 마저 위태롭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동계시즌 계획했던 전세기도 대부분 이미 취소됐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자가격리 10일을 감수하고 해외여행을 결심하는 수요가 얼마나 되겠느냐”며 “자가격리 조치가 2월에 해제된다고 하더라도 항공 노선이 원활하게 재개되고 여행 심리가 살아나 실질적인 영업이 가능해지기까지는 최소 한두 달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12월부터 적용된 자가격리 조치에 당분간 영업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 중소 여행사들은 즉시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쪽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모든 입국자에게 같은 조치를 적용한다는 점도 아쉬움을 샀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감염자의 격리 기간을 기존 10일에서 5일로 줄였고, 밀접 접촉자도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은 격리 대신 10일간 마스크를 쓸 것을 권고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전염이 증상 발현을 중심으로 이전과 이후 5일간 발생한다는 데이터 결과에 따른 조치다. 또 미국을 비롯해 유럽,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각국은 최근 아프리카발 입국 금지 조치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고 해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모든 입국자들에게 동일한 조치를 적용하기보다는 부스터샷 접종 여부나 코로나19 검사 조건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방법도 고려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해외에서 입국한 내외국인은 자가격리 10일 의무와 함께 입국 전, 입국 후 1일차, 격리 해제 전까지 총 3번의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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