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경영학회 선택모의실험 진행
-IT기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필요

항공사들이 인터넷 마케팅을 활성화해도 여행사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항공경영학회 소속 윤덕영 항공대 교수가 발표한 논문 ‘항공여행시장의 e-비즈니스 파급효과에 관한 연구’에서다. 윤 교수는 지난 9일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인터넷 마케팅 강화의 파급효과와 대응책’ 세미나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윤 교수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서 여행목적(비즈니스, 개인, 단체)과 연령대(20, 30, 40대)를 기준으로 항공권 유통경로 선택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해 선택모의실험을 했다. 이 실험의 결과 항공사가 웹사이트 및 예약센터의 판매를 강화할 때 항공사의 직접판매는 약간 증가하지만 여행대리점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공사 웹사이트 판매를 최대한 강화했을 경우에도 항공사의 직접판매는 약 5% 증가하고 일반 여행대리점의 판매는 약 3.8%로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와 달리 인터넷 여행사가 마케팅을 강화하면 판매가 약 12% 증가하며 일반 여행대리점 대부분의 수요가 인터넷 여행사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였다.

윤 교수는 “일반적으로 인터넷 마케팅을 통해 유통비용의 절감뿐만 아니라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하지만 그 목적보다 중요한 점은 소비자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향후 인터넷 여행사의 비중이 점증할 것으로 예측돼 외국의 경우와 같은 항공사 연합 사이트나 IT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의 대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항공사의 e-비즈니스 도입이 여행시장과 유통경로에 미치는 효과를 예측하기 위해 약 6개월간 진행됐다. 윤 교수는 “인터넷은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 깊숙하게 침투해 있으며 정보통신이 기반이 되는 사업 분야가 확대되고 있지만 항공여행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인터넷이 널리 활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번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아시아나항공과 애바카스(ABACUS) 주최로 최근 인터넷 마케팅과 전자 발권(e-Ticketing)이 여행시장에 새로운 화두로 등장한데 따라 현황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고자 열린 행사다. 세미나 현장에는 항공사와 여행사 임직원 60여명이 참가했다. 세미나는 ‘항공사의 인터넷 마케팅 강화가 여행업계에 미치는 파급효과’와 ‘여행대리점 경영자 의사결정 지원 솔루션 소개’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주제발표자로 아시아나항공 부사장을 역임했던 윤덕영 항공대 교수와 아시아나 IDT 조사개발실의 김영호 과장이 나섰다.

황정일 기자 hji0324@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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