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납금, 전세기 등 폐해 누적

올해 겨울 시즌 일본 아웃바운드가 심상치 않다.
본격적인 겨울 성수기 모객이 시작됐지만 대형업체는 대형업체대로, 중소업체는 중소업체대로 일본시장이 기형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정기편 블록챠터와 전세기, 선납금(Deposit) 정책, 타 시장 대비 가격경쟁력 상실 등의 폐해가 누적되면서 사면초가의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는 평가다.

특히 겨울철 인기 목적지인 규슈의 경우 구마모토, 후쿠오카, 나가사키, 오이타 등의 주요 정기노선은 이미 지난 11월부터 선납금에 의해 좌석을 배분하는 ‘블록챠터’가 이뤄져왔기 때문에 좌석을 확보하지 못한 업체들의 경우에는 심각한 좌석난에 시달리고 있다. 기껏 선납금을 내고 좌석을 확보한 업체들도 수요가 기대를 밑돌아 선납금 손실 등으로 골치를 썩고 있다. ‘모객부진 속 좌석난’이라는 기형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좌석블록을 갖고 있는 업체에 좌석을 요구했는데 터무니없는 요금을 요구해 아예 다른 목적지로 손님을 돌렸다”며 “지난해처럼 끝까지 좌석을 쥐고 있다가 막판에는 헐값에라도 팔아 달라고 사정할 게 뻔하다”고 꼬집었다.

선납금이라는 큰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좌석을 확보한 업체들 또한 어렵기는 마찬가지여서 벌써부터 “지금처럼 모객이 부진할 경우 선납금은 고스란히 적자로 쌓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또 “중국과 동남아의 저가공세에 대응하다 보니 가격선도 업체마저 저가 상품에만 치중하고 있어 수익률이 최악을 향해 치닫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29일부터 운항될 예정인 아시아나항공의 인천-미야자키 전세기와 이에 대응해 대한항공이 추진하고 있는 인천-가고시마 전세기, (주)여행박사가 대한항공을 이용해 내년 1월14일부터 운항하는 대구-나가사키 단독전세기 등도 맞물려 일본시장은 지난해 못지않은 오리무중의 상황을 빚고 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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