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관광청, 4월 중 예능 프로그램 촬영 지원
파급력 기대…코로나 관련 리스크 부담도 상당

최근 여행업계가 연예인을 비롯한 방송가로부터 다시 러브콜을 받기 시작했다. 정부의 방역 지침이 단계적 일상 회복 체제로 돌아섰고 입국 제한 완화와 국제선 운항 확대 등 해외여행 시장에도 활기가 생기면서다.

주한외국관광청들은 최근 방송 협조 요청이 증가했다고 입을 모은다. 해외 촬영이 중단됐던 기간이 길었던 만큼 현지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관광청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촬영과 휴가를 겸해 해외로 향하는 연예인들이 하나둘 늘어나며 이와 관련된 협찬 요청도 늘어났다는 분위기다. 특히 안정적으로 항공 운항이 이뤄지고, 현지 코로나19 관련 방역 지침이 크게 완화돼 촬영에 어려움이 덜한 지역을 중심으로 요청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 소재 호텔의 한 관계자는 “최근 방송 프로그램들로부터 여러 좋은 제안을 받기 시작했다”며 “그중에서도 SNS 팔로워수가 상당한 한 연예인은 촬영 후 개인적인 여행도 추가하겠다고 제안해 지원을 검토 중이다”라고 전했다. 

방송 마케팅은 두바이관광청이 선도적으로 나섰다. 두바이관광청에 따르면 두바이관광청은 한 예능 프로그램 촬영을 지원하기로 확정하고 4월 말 현지 촬영을 위해 준비 중이다. 스위스관광청도 홍보 대사로 배우 이시영을 위촉하고 지난 겨울 홍보 촬영을 마친 한편 6월에는 스위스의 여름 여행을 알리기 위한 두 번째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위스정부관광청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이시영씨가 지난 2월 스위스를 여행하고 돌아왔다. 사진은 생모리츠 칼튼 호텔에서 애프터눈 티를 즐기고 있는 모습 / 스위스정부관광청 
스위스정부관광청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이시영씨가 지난 2월 스위스를 여행하고 돌아왔다. 사진은 생모리츠 칼튼 호텔에서 애프터눈 티를 즐기고 있는 모습 / 스위스정부관광청 

다만 관광청들의 현실적인 고민도 여럿이다. 줄어든 예산이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리스크 등 현실적인 장애물이 너무 많아져서다. 한 관광청 관계자는 “당장은 B2C 마케팅보다 여행사나 항공사 등 B2B 협업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대부분의 계획들이 B2B에 초점이 맞춰진 상태다”라며 “출연진을 비롯해 수십명의 스태프까지 함께 촬영하는 도중 확진자라도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매뉴얼부터 정해야하는 등 이전보다 고려해야할 것들이 많아 빠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속도는 더디지만 올해 방송 마케팅은 조금씩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에 대한 이미지 환기와 파급력 등 방송 효과를 생각하면 매력적인 마케팅 수단이기 때문이다. 한 관광청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여행이 코로나19 방역에 어긋나는 듯한 사회적 분위기로 해외 촬영도 어려웠는데 방송이나 SNS 등에 노출된다면 해외여행에 대한 인식도 환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안에는 홍보 파워가 강한 연예인 홍보 및 방송 마케팅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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