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카드(Korea Travel Card, 이하 KTC)가 첫선을 보인지 1년을 맞고 있다. 다기능 선불형 관광카드인 KTC는 올해 초 ‘대한민국 여행필수품’으로 주목받았지만 다양한 기능과 혜택 등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내외국관광객들에게 깊숙이 파고들지 못하고 있다.

■ KTC, 지난 1년을 돌아보다

KTC사업은 외래관광객 유치 활성화와 국내관광 만족도 제고, 주 5일 근무 확산에 따른 국민관광 진흥을 기치로 내걸고 올해 1월2일 발매됐다.
KTC는 발매 당시 200만개의 신한카드 가맹점 결제, 환전우대 서비스 기능을 탑재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국내외 전화서비스, 경복궁·덕수궁 등의 관광지 결제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내국인용 카드의 경우 온라인 결제 기능까지 더해졌으며 외국인전용 카드는 무료여행보험 혜택도 주어져 그 활용도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또한 각종 할인혜택에다 20% 이하의 잔여금액은 환불이 가능하고 환불받지 못한 경우라도 전세계에서 전화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기능을 소유한 KTC는 외국관광객들에게 분명 매력적인 상품이다. 일본이나 중국 등 다른 동북아 국가들에 비해 신용카드 시스템이 잘 발달돼 있어 사용하기 편리하고 카드결제로 언어적인 문제를 일정정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교통카드 기능 탑재가 관건

하지만 당초 계획했던 기능 중 교통카드 기능의 탑재가 서울시 교통정책의 변화로 올해 하반기로 미뤄지면서 해외홍보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외국관광객의 활용빈도는 저조한 것이 현실. 올해 총 예상 매출액은 350억원에 달할 전망이지만 대부분 내국인용 판매액수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8월말 기준으로 내국인대 외국인 사용비율은 98대 2로 8월까지의 관광목적 외래입국객은 260만명에 이르는 반면 외국인 대상 발급매수는 1200매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는 국민관광 진흥과 더불어 외래관광객의 유치 활성화를 꾀했던 초기 사업목적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공사가 사업추진 시 외국인 관광객 3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전조사에서 KTC의 필요 기능으로 대중교통을 60.3%나 꼽았던 것을 감안한다면 교통카드 기능의 탑재는 가장 시급한 선결과제다. 공사 관계자는 “현재 교통카드 기능 추가작업이 진행중이며 내년 상반기 까지는 완료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여행사와 연계한 판매나 상품기획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관광공사는 KTC가 에어텔 등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에게 어필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현지 여행사 및 판매처를 통한 판매나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와 연계해 KTC를 이용한 상품 기획 등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었지만 현재 이러한 노력은 미미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여행사 관계자들은 KTC의 존재 여부를 모르는 경우가 많으며 안다고 해도 여행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생각하는 이가 드물다.

이와 같은 문제점들을 해소하기 위해 관광공사는 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되는 대로 공사 해외지사와 각 가맹점들과의 공동판촉으로 공격적인 홍보 및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신한은행과 제주은행에 더해 올해 4월 조흥은행과의 협약으로 판로를 더욱 넓혔으며 공사 면세점과의 연계 판촉 및 직판도 실시하는 등 판매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해외 판로도 곧 개척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2008년까지는 2단계 사업추진기로 공사측은 KTC를 일본·중국과의 제휴를 통해 동북아 관광패스로 확대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만큼 이같은 문제점들을 보완해 KTC가 외래관광객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게 해야 한다.

서동철 기자 se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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