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취항…첫이원권 행사
민항공 발전의 주역
1948년 10월 1일 이웅평씨가 순수민간자본으로 설립한 「대한국민항공사 (KNA)」로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항공사어은 그로부터 오늘날에이르기까지 44년동안 격동의 현대사와 함께 험난한 길을 헤치며 성장, 발전해 왔다.
대한국민항공사가 설립된지 14년만인 1962년 극단적인 경영악화로 인해 도산하게 되자 경영권은 국가로 넘어가 그해 6월부터는 국영항공사 시대가 개막된다.
그러나 정부가 운영하는 「대한항공공사」역시 경영부실로 고전을 면치 못 하자 정부는 1968년 이를 민간기업에 불하하기로 결정하지만 적자투성이의 대한항공공사를 거들떠 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결국 중재에 나선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간곡한 권유를 부리치지 못한 한진상사의 조중동사장이 고심 끝에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기로 결정, 69년 3월 1일 (주) 대한항공의 출범과 함께 드디어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새장이 시작된다.
당시 세계항공업계는 대형제트기를 투입하며 치열한 하늘의 전쟁을 벌이고 있었지만 대한항공 공사의 수송체계는 후진성을 면치 못 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부채가 23억원에 달하는데다 8대의 보유 여객기 중 DC-9제트기 1대를 뺀 나머지는 모두 쌍발 프로 팰러기였다.
대한항공은 이렇듯 최악의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B747 점보기 도입 등에 관한 과감한 투자 빛 기구 개편 등 경영혁신을 단행, 민영화 2년만에 숙원의 미주노선을 개설하는 놀라운 성장을 보였다.
최초의 태평양 횡단노선
72년 4월 19일 오후 5시 19분 김포공항을 이륙한 KE002편 (기장 장경순·김정오)이 서울-도쿄-호놀룰루-로스앤젤레스 노선에 처녀 취항함으로써 역사적인 태평양 횡당의 길을 활짝 연 것이다.
B707 4발 제트기를 투이해 주2회 운항하던 대한항공은 72년 7월, 서울-호톨룰루-LA 직항편을 주1회로 개설하는 한편 10월에는 이 직항로를 주2회로 늘리는 등 개설 첫해에 이미 미주노선을 주 4회로 증편하는 왕성한 의욕을 보였다. 대한항공의 미주진출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항공 (JAL) 에 이어 두 번째로 설립 3년밖에 안된 신생항공사였기에 더더욱 국내외 관심과 흥분의 대상이 되었다. 미주노선 개설은 대한항공의 국제무대 본격진출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미국항공사들의 일방적인 독점에서 탈피해 우리나라 민항공의 자주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미주취항 1년 후인 73년 4월, 이 노선에 B747 점보기가 등장함으로써 우리나라 민항공은 제트 시대에서 점보 시대로 일대 도약했으며 이를 계기로 대한항공은 아시아에 국한된 지역항공사에서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항공사로 우뚝 서게되었다.
79년 뉴욕진출 성공
민영출범 10년 만인 79년 3월, 대한항공은 세계최초의 항공시장인 뉴욕에 취항, 다시 한번 국적항공사의 위상을 드높이게 된다. 역시 아시아의 12개 항공사 중 일본에 이어 두 번째의 진출이었다. 개설당시 뉴욕시장은 노스웨스트, 팬안, 일본항공 등 선진 거대항공사들이 태평양횡단노선을 확고하게 선점하고 있는데다 가격경쟁 또한 치열한 상태였다.
따라서 불평등한 한·미 항공협정을 비롯 경쟁력에서 열세인 대한항공의 뒤늦은 참여는 무수한 난관이 예상됐었다.
79년 3월 23일 온국민의 우려와 관심 속에서 서울-뉴욕 화물노선의 첫 취항기인 KE 088편이 김포 공항을 이륙했으며 1주일 뒤인 3월 29일 오후 2시 김포공항 격납고 앞에서는 뉴욕행 첫 여객기의 취항을 기념하는 취항식이 성대히 거행된다.
뉴욕행 B747-200B KE008편 1번기가 김포공항을 출발해 장도에 오른 것은 오후 6시 25분. 대한항공이 미국의 3개 도시를 비롯, 15개국 23개 도시에 취항하게 됨으로서 세계일주노선개설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하는 한편 국제항공시장에서 선진항공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되는 감격의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10여년. 대한항공은 미주항공시장에서 괄목할말한 성장을 이룩하게 된다. 81년 12월에는 LA 공항에 대한항공 전용화물터미널을 준공했으며 83년 10월에는 뉴욕 케네디 공항에 전용화물터미널을, 10년 후인 92년 10월에는 여객전용 터미널까지 갖춤으로써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태극 날개의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88년 서울올림픽과 89년 해외 여행 전면자유화조치를 계기로 또 한번의 도약을 이룩한 대한항공은 새로운 노선망을 확장하게 된다. 88년 11월 2일, 서울-밴쿠버-토론토 노선을 개설한데 이어 지난 3월에는 89년 11월부터 부정기로 운항해 오던 괌 직항편 정기 항로를 열었고 4월에는 서울-시카고 간 정기편에 취항했다.
시카고 역시 87년 3월부터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하는 부정기편으로 운항해오던 노선이다.
그리고 지난 0월에는 서울-LA-상파울루노선에 취항, 남미 대륙에 처살을 내딛는 한편 부산에서 최초로 미국지역으로 연결되는 국제항공여객노선 (부산-호놀룰루)을 개설함으로써 69년 민영화 이후 숙원사어이었던 6대주 연결. 세계일주 노선망을 완성하게 된다.
특히 10월 25일 남미 제1의 도시인 상파울루에 태극날개를 선보인 것은 최초로 미국경유, 이원권을 행사하게 된 실로 한국민항 40여년만의 쾌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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