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을 받으면 기분이 좋다. 유용한 제품이라면 두고두고 뿌듯하다. 하지만 예산은 정해져 있게 마련이고, 또 돈을 많이 들인다고 항상 효과적인 것도 아니다. 더군다나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들에게 사은의 의미로 혹은 선물로 주는 각종 기념품을 만드는 담당자들의 고민은 결코 가볍지 않다. 관광청, 항공사들에서 제작하고 있는 기념품들을 모아봤다.



담당자들에게 들었다. 효과만점 기념품 제작·배포
-# 하나. 무엇을 받고 싶어 할까?
언제나 환영받는 아이템이 있는가 하면 또 신선해서 좋은 아이템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받았을 때 만족도를 줄 수 있는 것, 평소에 리서치를 해도 좋다. 기념품 중 무엇이 좋은가를.

-# 둘. 많이 보면 아이디어 반짝
기념품에도 히트가 있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업체들을 보면 담당자들의 남다른 노력이 따른다. 심지어 박람회를 찾아다니고 명품관에서 소품들만 쳐다보다가 오기도.

-# 셋. 좋은 제작업체를 찾아라
잘 만든 기념품을 발견하면 서슴치 말고 해당업체를 소개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믿고 맡겨 놓을 수는 없다.

-# 넷. 체크! 체크! 체크!
기성제품에 로고만 넣어 만들 것이 아니라면 완성품이 나오기까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러 가지 샘플을 보여달라고 해야 한다. 소재, 색감, 스티치, 프린트 등등 사소한 것에도 인상이 달라질 수 있다.

-#다섯. 포장비를 아끼지 말자
받을 때의 기분도 중요하다. 기념품에 드는 비용만큼은 아니더라도 신경을 쓰는 만큼 효과는 배가된다.



-충분한 시간 투자는 곧 기념품 완성도와 비례 / 에어캐나다

‘국제 기념품 판촉 박람회’까지 쫓아다닐 만큼 열성인 에어캐나다 마케팅팀 이혜령 과장은 “최근에 기념품 제작에 대한 태도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전에 같으면 다소 단가가 비싼 편이라도 차별화를 위해 새로운 아이템, 톡톡 튀는 아이템을 선정했었다면 이제는 같은 기념품이라도 ‘더 때깔 나게’ 뽑아내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 올해 초 내놓아 호평을 받았던 이니셜을 새긴 다이어리는 그 대표적인 예이다. 4개월여 전부터 받는 사람을 선정하고 꼼꼼하게 체크했다.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얻어내기 힘든 작업으로 그 효과는 단순한 제작비 상승보다 높았다는 자체평가다.

(사진 맨위 : 경쾌한 카우보이 모자를 쓴 마케팅팀 이혜령 과장, 산행이나 피크닉에 좋은 조끼를 입은 김미경 대리, 신입 박수연씨가 입은 빨간 티셔츠는 에어캐나다 취항 10주년 기념)


-같은 빨강색이라도 수천수백가지 다른 느낌/노스웨스트항공

최신 유행 아이템을 기념품 제작에 적극 반영할 수 있는 것은 끊임없이 트렌드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는 담당자들과 이러한 요구에 부응해 제품을 생산해내는 전문 업체간의 공동 노력이 배경한다.

업계 전반에 유행으로 퍼진 휴대폰 고리와 유용하면서 유행 아이템으로 하나쯤 갖고픈 토드백까지 모두 홈런이었다. 기성품에 로고를 새기는 것만으로 어림없는 일이다. 끊임없이 기념품을 받는 당사자들의 필요를 묻거나 평소에 적당한 아이템을 발견하면 구매해 놓곤 한다. 또 완성품을 내놓기까지 담당자의 꼼꼼한 주의도 필요한다. 같은 빨강색 머그잔이라도 명도나 채도 등을 다르게 한 7~8가지 샘플을 직접 품평한 후에 최종안을 결정했다.

(사진 중간 : 익숙한 이 사진의 컨셉은 노스웨스트항공의 월드클래스비즈니스클래스의 광고를 리메이크했다. 크리스마스레드가 인상적인 머그잔을 든 영업부 함석원 과장.)


-다양한 상품 개발 제휴마케팅 통한 홍보 전령/캐나다관광청

캐나다관광청은 다양한 상품 개발을 장려하기 위한 방안으로 일반인에게 제공하는 기념품을 활용하고 있다. 협조방식은 공동제작과 무상지원 두 가지가 있다. 범한여행, SK투어비스, 세중여행, 현대드림투어와 제작한 스키장갑, 한화투어몰과 제작한 점퍼, 최근에 모두투어와 작업한 기내용 슬리퍼 등은 비용을 반반씩 부담했다.

또 기존의 상품과 차별되거나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경우 일괄적으로 제작한 기념품을 한정수량 제공하기도 한다. 이런 지원방안이 있지만 이를 활용하는 것은 여행사의 몫이다. 신상품 개발 및 프로모션 시 적극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지.

(사진 아래 : 제휴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는 캐나다관광청. 인턴 장준일 씨는 향과 맛이 좋은 캐나다산 와인을, 이영숙 실장은 최근 카스와 제휴마케팅한 큐팩박스를 들었다.)



-검증된 아이템 위주 선정/하와이관광청

업종을 불문하고 많은 업체들이 기념품을 만들지만 첨단산업인 IT업계는 최신의 신선한 아이템을 많이 취급하는 곳 중 하나다. 때문에 하와이관광청에서는 IT업체 박람회에 종종 방문해 샘플링을 수집하곤 한다. 박람회장이어서 기념품 구하기도 쉽고, 이미 기념품화 된 것이기 때문에 현실성도 어느 정도 갖춰진 제품인 셈이다. 신규 아이템 외에 일반적이고 전통적인 아이템들의 경우 기존에 해보고 반응이 좋았던 것들을 수정보완해 제작하고 있다. 이은경 부장의 경우 하와이관광청 뿐 아니라 꾸준히 홍보 쪽에서 일 해오면서 직접 작업해보고 배포해봤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사진 맨위 : 파인애플도 기념품으로 제작하냐고? 하와이는 파인애플 농장으로 유명하기도. 하와이안 남방과 전통목걸이를 착용한 하와이관광청 이은경 부장.)


-이벤트별 맞춤 제작방식/라스베이거스관광

올해 100주년을 맞이한 라스베이거스는 다양한 이벤트를 잇달아 마련하고 있다. 행사 때마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집에 돌아갈 때 선물하는 기념품. 라스베이거스관광청 한국사무소는 매번 이벤트를 마련할 때마다 그에 맞는 기념품을 제작한다고 말했다. 그 때 그때 트렌드가 다르고, 또 비슷한 멤버들이 참여하는 경우도 많아 늘 새로운 기념품을 마련하는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참가하는 사람 수만큼 제작해 매번 대부분 소진하곤 한다. 일부는 라스베이거스 본청에서 공수해오기도 한다. 이번에는 100주년 기념 펜이나 누르면 불이 켜지는 열쇠고리 등이 있다.


(사진 중간 : 바이올렛레드 빛깔은 올 여름 유행과도 매치 시켜볼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 하현아씨가 든 로고 폴로티가 화사하게 느껴진다.)

-해변 휴양지에 가장 필요한 아이템/북마리아나관광청

가족 휴양지, 여자들끼리 여행하기 좋은 곳 싸이판은 기념품 제작에 있어 무엇보다 밝은 이미지의 색감을 중시한다. 덕분에 파스텔톤의 편안한 이미지와 발랄함이 대부분. 아이템은 가족여행객과 여자들이 선호하는 해변휴양지 필수품들이다. 이지영씨는 여러 가지 아이템이 있지만 2년전에 만들었던 타월이 들어있는 쿠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파란색 쿠션에 자수를 넣어 외형에 더 신경을 썼고, 안의 파란 타월만으로 쿠션 특유의 빵빵함이 살지 않아 안감을 덧대기도 하는 등 손이 많이 갔다. 평소에는 차 안에 쿠션으로 넣고 다니다가 덮개로 쓸 수도 있고, 여행가서도 유용한 아이템으로 사랑받았다.

(사진 아래 : 언제나 여름나라 싸이판은 무거워 보이는 트렁크보다 비치백 하나 둘러메고 가뿐한 마음으로 떠나고 싶다. 최근에 새롭게 제작한 비치백을 멘 북마리아나관광청 이지영씨.)



-통일된 이미지, 통일된 마케팅/뉴질랜드관광청

뉴질랜드관광청은 특유의 원주민 문화를 부각시키는 아이템들을 기념품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순수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이미지 마케팅에서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과도 컨셉이 맞는다고. 특히 인상적인 것은 가방, 모자, 쟈켓, 티셔츠 등을 모두 검정으로 제작하고 있는데, 언뜻 뉴질랜드 럭비 국가대표인 올블랙(AllBlacks)을 떠올리게도 한다.
정책적으로 뉴질랜드 본청에서 제작하는 기념품만으로 사용하는데, 제품의 기능성이나 내구성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사진 맨 위 : 한국인들은 순수하면 하얀색을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100%퓨어뉴질랜드’를 홍보하고 있는 뉴질랜드관광청의 기념품들은 모두 검정색이다. 뉴질랜드관광청 김윤경씨가 착용한 검정모자, 검정 자켓. 정리되고 깔끔한 이미지가 포인트다.)

-자연과 가장 잘 어울리는 빨강/스위스관광청

온통 떠오르는 이미지는 파란 하늘과 초록빛깔 산 그리고 푸른 호수인 나라 스위스. 그림 같은 이곳과 가장 어울리는 색을 찾다보니 자연스레 빨강이었다는 설명이다. 물론 붉은 바탕에 하얀 십자가가 인상적인 스위스의 국기도 빼놓을 수 없다.

아무튼 스위스관광청의 기념품들은 온통 붉은 색이다. 아이템들은 필요에 따라 제작하되 대량 생가하기 보다는 다소 단가가 높은 편이라도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편이다. 모자, 티셔츠, 수첩 등의 제품들은 모두 여행지에서 직접 착용하고 사진을 찍거나 감상 등을 기록하며 추억의 일부가 될 수 있는 것들로 선정했다.

(사진 중간 : 십자가와 빨강만 봐도 스위스가 떠오르지 않는가. 크림슨레드 빛깔의 여권 커버를 들고 있는 스위스관광청 맹현정 과장.)

-섬 토착 원주민 문화색 살려/타이완관광청

타이완이 한 때 완구의 천국이었던 것을 기억하는지. 이러한 인형이나 캐릭터 상품 등에대한 오랜 경험과 뛰어난 노하우가 기념품 제작에서도 십분 발휘되고 있다. 중국적인 전통과 문화를 부각시킨 갖가지 장식품이나 타이완의 대표적인 행사인 2월 등불 축제 때면 내놓는 종이 등불 등이 그것. 최근에는 중국대륙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타이완 원주민의 문화를 부각시킨 캐릭터상품들도 내놓고 있다. 지난해 대대적으로 전개했던 ‘타이완 관광의 해’ 캠페인 때도 아메이족의 문화를 이용한 깜찍한 캐릭터 제품들을 선보였다. 모든 기념품은 본청에서 제작한 것을 한국으로 가져와 사용한다.


(사진 아래 :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라는 뜻을 지닌 나루완은 지난해 ‘타이완 관광의 해’ 캐치프레이즈다. 캐릭터 나루완 인형을 들고 있는 타이완관광청 임수정씨.)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