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의 평화로움을 모두 간직한 곳

호쿠리쿠지방은 우리나라 동해에 접한 일본 혼슈의 중앙지역 3현인 후쿠이현, 이시카와현, 토야마현을 지칭한다. 사계절의 특성이 뚜렷한 곳으로 여름은 무덥고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린다. 일본 내에서도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이라 아직 관광객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은 편이다. 현재 이시카와현의 고마쓰까지는 인천공항에서 JAL항공이 주 4회 운항한다.



-바다와 맞닿은 도시, 이시카와현

호쿠리쿠지방 3현의 중앙에 위치하는 이시카와현은 동해에 접해 남북으로 뻗어 있으며 총 581Km에 달하는 긴 해안선을 지니고 있다. 에도시대, 가가햐쿠만고쿠의 성하도시로서 금박이나 가가유젠 등 우아한 전통공예로 알려져 있는 가나자와시 주변, 지금도 예전의 자연과 생활을 남긴 채 아웃도어 스포츠의 메카로도 인기가 있는 하쿠산 기슭의 마을들, 그리고 ‘기리코’ 라고 불리는 독특한 장식수레를 이용한 축제의 보고이며 해산물이 풍부한 노토지방 등 다채로운 측면을 지니고 있는 현이다.

고마쓰시는 가가번 3대 영주 마에다 도시쓰네의 은거성이 있어 그 성하도시로 번영해 온 곳으로 고마쓰 공항은 국내 7개 공항 이외에 한국 등에서의 정기노선도 개설되어 있다. 칠기와 온천의 마을인 야마나카타운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내다보이는 일본의 풍경은 도심지와는 달리 말 그대로 평화롭고 조용한 농촌의 풍경이었다.

▲가나자와성 공원
가나자와성과 겐로쿠엔의 역사는 1546년 혼간지에 가나자와미도(불당)를 지은 때를 그 시작으로 한다. 1580년 오다 노부나가의 명령으로 사쿠마 모리마사가 성을 지었다. 1583년 마에다 토시이에가 가나자와성에 입성한 이후 1869년까지 14대에 걸쳐 가가번 마에다가의 성으로 사용되었다. 그 후 종전까지는 육군의 거점으로 1995년까지는 가나자와 대학의 캠퍼스로 사용되었다. 지금은 도심부에 자리하여 수려한 자연 환경과 역사를 감상하는 공원으로 탈바꿈하였다. 눈내린 것처럼 지붕이 하얀 것은 기와의 아연 성분이 산화돼 하얗게 변한 것이라고 한다.

◀고오로기 다리
고오로기 다리는 노송나무로 만든 풍아한 다리로 이전에는 길이 매우 험하다는 뜻에서 고오로기라고 불린다는 설도 있으나 가을밤에 우는 귀뚜라미를 고오로기라고 하는데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야마나카온천의 대표적인 경승지로 가쿠센케이에서 볼 만한 곳 중의 하나.

▲겐로쿠엔
겐로쿠엔은 5대 번주인 쓰나노리가 가나자와성 건너편 경사지에 렌치오친이라는 건물을 세우고 그 정원을 렌치테라고 부르던 것이 그 시초가 된다고 전해진다. 그 후 12대 번주인 나리나가와 13대 번주인 나리야스가 대규모 정원으로 개조함으로써 웅대한 회유식 정원의 기본 구조가 되었으며 현재 일본 3대 명원의 하나이다. 약 10만 평방미터의 면적을 자랑하고 있으며 산·강·연못·폭포 등 변화무쌍한 경치는 찾는 사람의 마음을 평안하게 해준다. 봄의 벚꽃, 여름의 철쭉,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 등 사계절마다 자연의 표정이 달라 볼 때마다 매력적인 곳으로 일본의 특별 명승지로 지정되어있다.

▲전통공예촌 유노쿠니노모리
가가노토의 전통공예의 실연과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넓은 숲에 새 지붕의 민가로 지어져 구타니 도자기·와지마 칠기·금박 등의 공예를 소개하고 있으며 구타니 도자기에 문양을 그리는 체험이 가장 인기가 있다.

◀나타데라
이 절은 나라시대 초기인 요로원년, 717년에 다이초 대사에 의해 창건됐다고 하는데 대사는 암굴내에 본전을 설치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천연의 도장으로 삼았다. 이 암굴은 어머니의 자궁을 의미하여 이 곳을 돌아 나오는 것은 마음의 모든 죄를 씻고 새로 태어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넓은 경내는 사계절을 통해 아름다우며 미술품이나 문화재를 많이 소장하고 있다.

▲가쿠센케이
고오로기 다리에서 쿠로타니 다리까지 흐르는 1.3킬로미터의 계곡으로 기암괴석과 폭포 그리고 연못 등이 계절별로 뚜렷한 자연미를 자아내고 있다. 사진은 가쿠센케이 중간에 만난 일본의 어린이

◀아야토리하시 다리
꽃꽂이 소게쓰류 유파의 3대 전수자인 데시가하라 히로시씨가 디자인한 독특한 디자인의 S자형의 다리. 카쿠센케이와 사쿠라 공원 사이에 놓여져 있으며 독특한 형상과 홍자색의 모던함은 야마나카온천의 새로운 명소이다. 불빛이 드리워지면 다리 위에서 바라다 보이는 가쿠센케이는 그야말로 절경이라 할 수 있다.





-교통의 요지, 후쿠이현

후쿠이현은 호쿠리쿠지방 3현 가운데 가장 서쪽에 위치해 있는 현으로 예부터 동해 연안과 오사카를 중심으로 하는 간사이 지방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 중국대륙으로부터의 문화의 전래지로 경제·문화가 번성한 지역이다. 경치가 뛰어난 세계 3대 기승의 하나인 도진보를 비롯한 겨울철 미각의 왕자, 에치젠게와 에치젠 오로시 소바(메밀국수)등은 후쿠이현의 풍요한 자연을 대표하는 산물이다. 한편 전국시대의 유적인 이치조다니 아사쿠라 일족의 유적과 선종의 대본산·에이헤이지 절 등의 역사유산은 물론 에치젠 도자기·와카사 칠기 등 고래의 기법을 계승한 전통공예도 활발하다.


▲도진보
도진보는 거대한 기둥 같은 기암이 약 1킬로미터에 걸쳐 이어지는 일본의 명승지이자 천연기념물로 미구니초(삼국정)의 대명사이다. 이 같은 지형은 세계에 세 군데밖에 없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도진보오이케(동진보대지)의 절벽은 해면으로부터 높이가 25미터나 된다고 한다.

▲마루오카성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천수각으로 국가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마루오카성은 전쟁 때 안개가 끼어 성을 지킬 수 있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돼 ‘가스가미성’으로도 불리고 있다. 매년 4월에는 공원주변에 심어진 수백그루의 벚꽃이 아름답게 만발해 일본의 벚꽃 명소 100선에도 선정됐다.

◀엔찌젠타께닌교노사또
대나무로 인형을 만드는 곳으로 인형의 머리카락에 이르기까지 정교한 대나무 공예를 보여주는 곳이다. 재미있는 것은 남자 화장실의 소변기도 대나무 모양으로 돼 있다.

▶후쿠이현립 공룡박물관
전국적으로도 수많은 공룡화석이 산출되고 있는 후쿠이현에 있는 이 박물관은 일본 최초의 공룡전문 박물관. 건물구조는 공룡알을 이미지화한 은빛의 돔형이고 관내에는 티라노사우루스의 골격표본등이 전시돼 있다.

-물과 녹음의 왕국, 토야마현

토야마현은 호쿠리쿠 지방 3현 가운데 가장 동쪽에 위치하며 북쪽은 수심 1천 미터를 넘는 토야마만에서부터 남쪽은 3천 미터급의 다테야마 연봉까지 고저차이 4천 미터에 달하는 다이내믹하고 변화에 찬 자연미 넘치는 현이다. 또한 일본에서 가장 낙차가 큰 일본 제일의 쇼묘폭포를 비롯해 명수의 용출지로서도 알려져 있어 명실공히 「물과 녹음의 왕국」이라고 하겠다.


▲다테야마구로베 알펜루트
일본의 지붕으로 일컬어지는 북알프스를 가로질러 버스, 로프웨이, 케이블카를 갈아타고 횡단하는 도야마·나가노 두 현의 전장90km에 달하는 국제급의 산악관광 루트. 웅대한 구로베호와 귀여운 고산식물 등 다양한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국내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로프웨이와 상당 구간의 케이블카의 경험은 색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세계유산 아니노쿠라 합장식 건축양식의 취락
1997년에 세계유산에 등록된 이곳은 두 손을 모아 합장하는 듯한 지붕모양에서 이름 지어졌다. 이 급경사의 지붕은 많은 눈을 견뎌내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20여 채가 현존하며 지금도 예전의 생활양식이 전해져 오고 있어 그 경관은 마치 옛날로 되돌아 간 듯한 느낌으로 작은 민속촌을 보는 느낌. 작은 규모의 민속관이 두 군데 있어서 옛 삶에 대해 배울 수 있다.


▲구로베댐
높이 186미터로 일본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하는데 물의 색이 마치 녹색 물감을 잔뜩 풀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즈이류우데라
360년 전에 7채의 건물로 이루어져 인간의 형상을 닮은 형태라고 하는 이 절은 국보로 지정돼 있으며 특히 이곳엔 자신이 아픈 신체 부위와 같은 곳을 문지르고 자신의 부위에 갖다대면 아픈 곳을 낫게 해준다는 ‘라데보도께’가 있어 사람들에게 많은 인기를 받고 있다.


호쿠리쿠 글·사진=Travie Writer 민경찬 krismint@naver.com
취재협조=일본항공 JAL 02-3788-5730, www.kr.j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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