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 지원자 크게 증가 추세

여행업계에서 ‘인재는 곧 재산’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어느 업계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여행업은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는 일이 거의 없다. 대형여행사부터 신생여행사까지 직원 채용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인재를 뽑으려고 공을 들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최근 성수기를 보낸 여행업계는 직원 채용에 분주한 모습이다. 얼마 전 공개 채용을 한 투어2000의 경우 10여일 만에 총 30명 모집에 250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1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각 여행사 채용 관계자들도 채용에 대한 적극적인 문의가 많이 늘고 있는 추세로 여행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을 실감한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실상에 대한 이해는 ‘부족’

이러한 현상에 대해 관계자들은 여행업계가 커가면서 나아진 사회적 인지도 및 많이 개선된 근무 환경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조사 결과 전체 여행업계에 비하면 극히 소수지만 복지 수준이 높은 여행사의 경우 1년 이상 된 직원들의 이직률은 2~3%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많은 여행사들이 여전히 성수기가 끝나면 이직자가 크게 늘어나는 등 만족할 만한 복지 수준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잦은 야근과 스트레스로 과로하기 일쑤인 여행업도 산재보험이 적용돼야 하지 않냐”고 말할 정도.

업계의 현실이 이러하지만 ‘해외여행’에 부푼 희망을 갖고 있는 지원자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기존 2년제에서 대학 4년제 졸업자의 지원이 크게 늘고 있고, 특히 대기업 계열사인 경우 해외어학연수는 기본적으로 갔다 온데다 해외유학파까지 상당한 수준의 고학력자들의 지원도 활발하다.

그러나 이러한 뜨거운 관심에도 불구하고 채용 담당자들은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우선 넣고 보자는 식의 무차별적인 지원 등으로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낭비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점은 업계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

-관광 전공자 선호도 다양

한 채용 담당자는 “면접시 가장 많이 나오는 답변이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사에서 일하면 해외여행을 자주 갈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했다는 것”이라며 “새로운 비전 산업으로 여행업을 보기보다 개인적인 이유로 지원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한편 채용 담당자들은 관광 전공자에 대한 시각도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 담당자는 “4년간 업계 관련 공부를 해서인지 서비스마인드는 있지만 입사하면 기초부터 다시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은 비전공자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한 담당자는 “구구단을 모르는 사람에게 인수분해는 더 없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며 “토익보다 관광 전공자인지를 먼저 본다”고 전해 회사에 따라 전공자에 대한 큰 시선 차이를 나타냈다.

-설명회, 적성검사등 다양한 시도

최근에는 옥석을 가리기 위해 채용 방법에서부터 다양한 시도가 눈길을 끈다. 대표적으로 온라인 취업사이트나 신문 등에 모집 광고를 내는 것과 더불어 취업설명회 및 적성검사, 인턴제 도입 등이 선보이고 있다.

노동부 인턴제를 실시하고 있는 참좋은여행은 뽑을 때부터 1시간정도 일대일로 면접을 할 정도로 신중을 기한다며 현재까지는 인턴 후100% 취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화투어몰은 면접시 시간이 제한돼 면밀하게 볼 수 없어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적성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인턴채용과 실습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내달 4일부터 120명 정도의 대규모 공채를 준비하고 있는 하나투어는 관광관련 주요대학에서 9월말~10월초에 걸쳐 실무 업무와 회사 비전에 대한 취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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