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북부의 숨은 보석

단풍, 온천, 스키, 골프. 사시사철 관광객을 맞이하는 일본 동북부의 숨은 보석 야마가타. 천연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이곳은 동경에서 신간선으로 2시간 이내, 센다이에서 버스로 1시간거리에 위치해 있다. 총면적 9323㎢로 현은 43개의 도시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약 70%는 울창한 산림지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이 산림으로 이루어져 가을부터 이듬해 초여름까지 야가마타는 일본 전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현 전체가 활기로 가득해진다.

야마가타의 어머니라 불리는 모가미강, 일본 최고의 스키장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자오스키장, 야마가타 최대의 노천 온천지인 자오 온천, 최고 명승지인 야마데라(山寺), 동북부 최대의 축제중 하나인 하나가사 축제, 일본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명물 사쿠람보(체리). 어느 한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가지고 있는 저마다의 색깔의 너무나 진해 보인다. 자연이 내려준 축복의 땅 야마가타. 세계를 향해 팔을 벌리고 관광객을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거나 올겨울 둘만의 따뜻한 추억을 만들어보고 싶다면 미리미리 계획을 세워보자.

-자오(子王) 온천 스키장

9.2Km의 슬로프를 비롯해서 일본 최고의 설질을 자랑하는 자오 온천 스키장은 동북 최고의 스키장으로 손색이 없다.

야마가타 시에서 차로 자오산을 향해 30분 정도만 오르면 일본 6대 스키장 중 하나로 꼽히는 야마가타현의 자오온천 스키장을 만날 수 있다. 14개의 슬로프에 총면적 305ha로 겨울 시즌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백만명이 넘어 일본 최대급을 자랑한다. 1월 초순이 되면 많은 양의 눈이 쌓이고 쌓여 나무를 뒤덮어 사람의 형상을 만들어버리는데 이를 쥬효(수빙:樹氷)라 하며 일명 ‘스노우 몬스터’라 부른다.

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한겨울의 선물로 2월초 열리는 자오 마츠리에는 이 스노우 몬스터를 비롯해서 눈으로 뒤덮인 산림과 스키를 즐기기 위해 일본 각지에서 수십만의 인파가 몰려든다. 명실공히 일본 최대의 겨울 축제 중 하나로 손꼽는다. 쥬효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자오의 자랑이다. 빼곡이 뒤덮여 있는 수많은 침엽수림에 몇 날 며칠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붙고 다시 그 위에 눈이 내려 쌓이면서 커다란 사람 형상의 눈기둥으로 변한 모습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설경을 자랑한다. 거대한 눈 기둥 사이를 가로지르며 활강을 할 수 있는 스키장은 아마도 이곳뿐이지 않을까 싶다.

1월 중순부터 3월 초순까지 스노우 몬스터의 형상은 절정을 이룬다. 스키 매나이들을 위해 야간 조명까지 갖추고 있어 온 세상이 은빛으로 물든 ‘설국’위를 활강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받아볼 수 있다.




-여름에도 스키를? 갓산 스키장

거의 반 년 가까이 눈을 볼 수 있는 곳으로 타 지역의 스키장이 문을 닫을 즈음 개장하는 갓산 스키장은 4월 초순부터 7월 중순까지만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해발 1984m로 최장 슬로프는 5Km에 이른다. 한 겨울인 1~3월은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오히려 스키를 즐길 수 없다고 한다. 한여름의 복장으로 천연의 은빛 슬로프를 즐길 수 있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스키매니아들이 손꼽는 유명 스키장 중 하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스키장 부속의 리조트나 숙박시설은 준비돼 있지 않으므로 사전에 인근의 호텔이나 여관을 예약을 해야 한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인근에는 크고 작은 호텔부터 일본 전통식의 여관까지 다양한 숙소가 겨울철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되어 있다. 야마가타의 스키 시즌은 우리처럼 12월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그 끝은 일본의 장마가 끝나는 7월 초순까지 계속된다.

-땅을 파면 곳곳이 온천

단풍이나 스키를 즐겼다면 설래는 마음으로 숙소를 향해보자. ‘땅을 파면 온천’이라는 이곳의 말처럼 야마가타는 곳곳에 온천이 준비되어 있다. 그중 유황온천으로 유명한 야마가타 최대의 노천온천인 자오 온천은 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야외 온천으로 늦가을까지 입장은 계속된다.

외상, 화상, 부인병에 탁월한 효과로 유명하여 전국 각지에서 장기요양으로 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유감스럽게도 겨울철에는 안전상의 문제로 휴장을 하지만 좌절은 금물. 어느 숙소를 선택해도 저마다의 특징 있는 온천이 준비돼 있다. 가능하다면 일본 전통식 다다미방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 몇 몇 여관이나 호텔은 다다미방내에 온천 욕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고 있다. 운이 좋으면 방에 연결된 개인용 노천온천을 이용할 수도 있다. 한겨울 눈 내리는 밤하늘에서 온천 위로 떨어져 녹아드는 따뜻한 눈꽃의 신비로움은 이곳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특권이다.

노천온천에 들어가 즐겨보는 정종 한 잔의 여유는 이곳에서만 즐겨 볼 수 있는 행복. 단, 미리미리 예약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자오 온천 이외에도 히가시네 온천, 가미노야마온천, 텐도 온천등 약 100여개의 온천이 야마가타 곳곳에 널려있다.

야마가타의 다른 볼거리

-하나가사 오도리(꽃삿갓 춤)

이름 그대로 꽃삿갓을 쓰고 춤을 춘다. 일본 전통 민요중 하나인 ‘하나가사 온도’에 맞춰서 추는 춤으로 매년 여름이 되면 이 춤만으로도 야마가타 전체가 들끓는다. 야마가타 여름 최대 축제중 하나인 ‘하나가사 마츠리‘는 매년 8월 5일부터 7일 사이 열린다. 연인원 1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여름 최대 축제로 야마가타 시를 행진하며 이를 보러온 시민이나 관광객들과 함께 어울려 하루종일 시내 번화가를 행진한다. 노래를 듣다보면 간간히 들어가는 추임새가 재미있다. 현 내 고급 숙소에서는 하나가사 오도리를 자신들의 고객을 위해 저녁 만찬이나 특별한 손님들에 한해 별도의 팀을 구성해서 운영하기도 할만큼 야마가타의 상징 중 하나로 손꼽힌다.

-특산품 사쿠란보와 링고

사쿠란보는 체리의 일종으로 야마가타현의 특산품이다. 야마가타의 생산품은 일본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외로 수출도 한다. 주말마다 야마가타현내의 사쿠란보 농장은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독특한 색깔과 맛에 멀리 동경이나 아오모리에서도 이곳까지 온다고 한다.

야마가타 특산품 중 또 하나의 명물은 사과다. 일조량과 토양이 사과 재배에 최적이라 ‘야마가타 사과’라 하면 전국에서도 손꼽아준다. 현내 관광청이나 각 재배소에서는 사전에 예약제로 운영하는 체험상품을 내 놓고 있다. 관광객이 일정액을 낸 후 얼마든지 직접 따서 먹을 수 있는 일종의 ‘농촌체험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고의 명승지 야마데라(山寺)

이름처럼 산에 있는 사찰이다. 천 열 다섯 개의 계단을 걷는다. 일직선은 없다. 몇 계단을 오를 때마다 방향이 바뀌고 방향이 바뀔 때마다 조그마한 불상이 나타난다. 쉬어가라는 배려인 듯 계곡에서 흘러 내려오는 약수도 있다.

야마테라는 야마가타시에서 차로 20여분 거리에 자리잡은 고찰로서 정식명칭은 ‘호우쥬산 릿샤쿠지’다. 860년 ‘지카쿠’대사가 창건한 절로 기암산 정상까지 오르는 절경이 일품이다. 오래 전 이곳을 찾은 ‘바쇼’라는 당대 최고의 문호가 일대를 둘러보다 이곳의 절경에 감탄해 일필휘지로 내려 쓴 시문이 계단을 오르는 입구인 ‘오쿠노 호소미치‘에 그의 동상과 함께 남아있다. 내년부터는 자원봉사자로 한국인 안내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야마가타 일대 거주 한국인들이 자원봉사를 맡아 야마데라를 찾는 관광객을 상대로 무료안내를 실시한다. 아직은 어색한 부분이 많지만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내년 초에는 많이 개선돼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어머니의 강 - 모가미

현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모가미강은 ‘야마가타현의 어머니‘라고도 한다. 작은 것으로도 포장을 해 상품으로 만들어 보는 이를 즐겁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대목이 모가미강 유람이다. 사실 그렇게 빼어난 절경은 아니지만 부족한 부분을 다양한 메뉴로 충분히 보충을 해준다. 과거에는 돛과 노를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모터를 이용한 강 유랑을 하면서 한시간 남짓 즐겨보는 뱃놀이를 즐겨볼 수 있다.

해무 가득한 강 상류를 향해 조금씩 올라가면 뱃사공의 입담이 시작된다. 언어를 몰라도 즐겁다. 일본어, 중국어, 영어, 한국어. 일본의 전통 민요에 가사만 붙였다. 듣다보면 재미있다. 사공의 구수한 입담이 계속되면서 눈앞에서는 기대하지 않았던 절경이 나타난다. 중간 들려보는 ‘쉬어가는 코너’인 자칭 ‘휴계소’에서는 모가미강에서 나오는 생선과 간단한 간식 거리를 판매한다. 여기에서 먹어보는 구운 생선은 이곳의 명물. 12월 부터는 ‘나베요리(찌게음식)’를 즐기면서 설경을 만끽할 수 있는 배도 운행한다고 한다. 오늘날이야 하나의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관광지중 하나지만 사실 이곳은 과거 교통이 불편했던 시절 현의 남북을 연결하는 교통의 중심이자 물류의 대동맥이었다.

**** 플러스 α ******

여행사별로 야마가타 관련 상품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엔타비여행사
(www.ntabi.co.kr, 02-755-5888), 여행박사(www.tourbaksa.co.kr, 02-730-6166), 이오스 여행사(www.ios.co.kr, 02-546-4674), 하나투어(www.hanatour.co.kr, 02-725-6000)등에 문의 가능. 아시아나 항공이 단독으로 센다이를 매일 취항하고 있다.

-야마가타 최고의 온천 여관 ㅣ 코요
일본 숙박업체 랭킹 2004년 3위, 2005년 2위로 최고의 서비스와 시설을 자랑하는 야마가타현 최고의 숙소로 손꼽히는 고도. 자오온천과 스키 등을 즐길 수 있으며 다양한 스타일의 객실이 준비되어 있다. 한국어 사이트로도 잘 구비되어 있다. 예약은 인터넷으로도 가능하다. 023-672-5454 www.koyoga.com/korea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야마가타 글·사진=Travie writer 최보순 hl2dtf@nate.com
취재협조=일본 관광청 서울 사무소(JNTO) www.welcometojapan.or.kr /
02-732-7525
----------------------------------------------------------------------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