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의 고향 야마나시현의 숨은 매력
-숲 미술관과 쇼센쿄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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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나시 글·사진=Travie photographer 오재철nixboy99@hanmail.net
취재협조=일본 국제관광진흥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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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신으로부터 혜택을 받은 야마나시현에 또 다른 비경을 감추고 있는 곳이 있다. 일본에서도 제일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쇼센쿄 계곡이 바로 그 곳이다. 험준한 벼랑과 거대한 바위 틈새로 흐르는 투명하고 깨끗한 강물이 일품인 미타께 쇼센쿄 계곡은 아라카와 상류에서 화강암이 서서히 침식함에 따라 형성되었다. 아라가와 상류에서 오쿠지치지부산의 쇼센쿄 그린 라인과 보도가 완성된 이래,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더 잦아진 쇼센쿄는 사계절 내내 스펙터클한 풍격을 제공하나 특히 온 산과 계곡이 단풍으로 붉게 물드는 가을에 넋을 빼놓을 만큼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 단풍 속으로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는 기암괴석들은 ‘원숭이 바위’와 같은 애칭과 어우러져 다른 세상을 연출한다. 그들이 만드는 세상은 높이 30m에 이르는 센가 폭포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이곳저곳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여행객들을 쉽게 볼수 있는 이 곳은 쇼센쿄 계곡의 백미로 손꼽힌다.

쇼센쿄 계곡이 유명한 또 하나의 이유는 계곡의 윗부분에 위치한 그림자놀이의 숲 미술관(가게에노모리 미술관) 덕택이다. 이곳에선 세계적 그림자놀이 작가인 후지시로 세이찌의 환상적인 작품을 만끽할 수 있다. 그림자놀이 작품이란 흔히 우리가 지하철에서 만날 수 있는 대형 광고판과 유사하다. 그림자놀이의 그림들은 작품 안에서 나오는 빛에 의해서 관람객이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의 형태가 된다. 미술관으로 들어서면 다른 곳과는 다른 점이 바로 눈에 뛴다. 바로 미술관 안이 어둡다는 것이다. 그림자 형태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미술관의 배려다.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신비하다 못해 탄성을 자아내게 된다. 투명한 스크린 위에 놓여진 절묘하게 커팅 된 갖가지 모양들과 생생한 색깔들 그리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드는 소재들이 작품들 속으로 여행객들을 불러들인다. (쇼센쿄 계곡 지역을 둘러보는 데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 미술관을 보는 방식과 미술관을 둘러본 후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방식이다. 이중 미술관을 둘러본후 계곡과 함께 작품에서 받은 여운을 느끼는 방식이 선호된다. 입장료 800엔)

-겨울 후지산에서 일출 보는 법

야마나시현에서 후지산을 빼놓을 수 없다. 오래전부터 영험한 산으로 일본인에게 추앙받아온 후지산은 산의 높이가 3776m에 이름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경사덕택에 등반하기에 좋은 산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여름 한철을 제외하고는 정상이 항상 눈으로 덮여있어 일반인들의 접근을 거부한다. 7월 초부터 8월 중순까지만이 후지산의 정상을 밟을 수 있는 유일한 기간인 것이다. 하지만 봄, 가을, 심지어 겨울에도 후지산에서 일출을 맞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비록 3776m의 정상에서 펼쳐지는 360도는 아니지만, 발밑으로 펼쳐지는 운해 위에서 해돋이를 맞이하는 각별한 경험을 해주는 곳은 바로 오합목(고고메)이다.

오합목에 도착하면 한없이 멀게만 느껴졌던 후지산의 정상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서있다. 어느새 모여든 사람들 사이로 비집고 자리를 잡자 저 멀리서 빠알간 물결이 밀려온다. 일출이 시작된 것이다. 산장 할아버지의 우렁찬 목소리가 가슴 속의 감동을 한껏 부풀려준다. 여기저기서 기도하는 사람들, 정신없이 카메라에 몸을 맡긴 사람들 속에서 해는 야속하리만치 빠르게 솟아오른다. 해가 다 솟아오르자 산장 할아버지가 직접 행운의 벨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오합목 산장으로 몸을 옮긴다. 준비된 감주(우리네 식혜와 비슷하지만, 약간의 술기운이있다. 많이 마시면 취할 우려가 있다)와 해돋이의 감동을 되새김하자 후지산의 오합목에서 해돋이를 보았다는 인증서가 부여된다.



-후지큐 하이랜드 그리고 후지야마

후지큐 하일랜드는 후지산 자락, 츄오 고속도로의 카와구치코 인터체인지 부근에 자리 잡은 어뮤즈먼트 파크로 매년 많은 젊은이들이 찾는 곳이다. 조금은 정적인 야마나시현에 그것도 고산지대에 위치한 이 테마파크는 생각보다 꽤 넓은 대지위에 각종 신 놀이기구를 구비한 채 입장객을 만족시키고 있다. 어찌 보면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야마나시현에 어울리지 않을 듯 싶은 이 테마파크가 유명해진 것은 ‘후지야마’라는 롤러코스터 덕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롤러코스터가 유명세를 타게 된 연유는 높이 79m에서 내리꽂히는 공포감 때문도 아니요, 시속 130km에 이르는 엄청난 속도감 때문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롤러코스터가 고점에 다다른 순간, 주어지는 선물인 후지산과의 만남. 바로 그것 때문이다. 세상의 그 어느 롤러코스터도 흉내낼 수 없다. 서서히 고점으로 올라가는 롤러코스터 위에서 모두들 다가올 공포의 순간에 긴장하고 있을 즈음 롤러코스터는 정상에 다다른다. 그리고 3초간의 횡보. 이 순간 눈앞에 펼쳐진 후지산의 경관은 말로 표현 못할 정도의 엄청난 감동을 유발한다. 마치 공중에 서서 후지산과 1:1로 마주대하는 듯한 착각 속에서 잠시나마 모든 걸 잊은 그 순간, 바로 이어지는 곤두박질, 연속되는 급회전, 몸을 뒤로 쏠리게 만드는 엄청난 속도 속에서 모두들 괴성을 질러댄다. 그리고, 다시 한번 주어지는 후지산과의 만남. 이번엔 좀더 여유있는 시간이다.

다시금 전속력으로 돌진하는 ‘후지야마’(야마는 ‘산’이란 뜻이다.)는 종착역에서 멈추어서는 그 순간까지 잠시도 속력을 늦추는 일이 없다. ‘후지야마’가 멈추는 순간 줄은 선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입장객들의 박수소리가 들린다. 수고했다는 뜻이다. 후지산과의 감동적인 만남 때문인지 ‘후지야마’의 놀라운 속력 때문인지 심장의 박동소리는 좀처럼 가라앉질 않는다. (후지산과의 특별한 만남을 선사하는 ‘후지야마’는 해가 저물 녁에 타는 것이 가장 좋다. 노을에 붉게 물든 후지산 정상의 아름다운 눈밭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이용권이 성인은 4500엔, 소인이 3100엔이다)

▲교통편 : 전철 - JR신주쿠역에서 JR중앙본선(특급 약 60여분)승차, JR오오츠키역에서 후지급행선(약 50여분)으로 환승, 후지큐 하이랜드역에서 하차. / 고속버스 - 신주쿠역 니시구치에서 중앙고속버스 후치고코선으로 약 100분.
www.jnto.go.jp / 02-777-8601

-가와구치호 원숭이쇼 극장

일본의 사루마와시(원숭이의 재주로 돈을 버는 것)는 무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그 옛날 중국대륙에서 한반도를 거쳐 일본에 전해진 사루마와시는 1960년대 일본에서 그 자취를 감추었다가, 1977년에 몇몇의 학자와 문화인과 많은 사람들이 요청에 의해 부활운동이 전개되어 사루마와시의 고향인 야마구치현 히카리시에서 재개되고 오늘날 사루마와시 전용극장이 오픈되기에 이른다.

일본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공연이 이루어졌고,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에게 초청받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공연은 원숭이들의 재능으로 이루어진 곡예 파트와 원숭이와 조련사가 한조가 되어 개그와 꽁트를 선보이는 코너로 나뉘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40여분간 이루어지는 공연이 끝나면 원숭이와 기념촬영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요금은 어른이 1500엔 중고생이 1000엔 소인이 750엔이다.

▲주소 : 401-0304 야마나시현 후지가와구치코 가와구치쵸 2719-8
▲전화 : 0555-76-8855 ▲URL : http://www.fuji-osaru.com/
▲교통안내 : 전철-JR신쥬쿠역(JR신쥬쿠츄오센 특급 약 60분)-JR오쓰키역(후지큐코센 약50분)-가와구치코역에서 가와구치코 순환버스로[가와구치코 사루마와시 극장앞 버스정류장]에서 하차(약20분)


-일본의 대표적 숙박시설 ‘후지뷰호텔’

일본 전역에 체인을 갖고 있는 호텔로 이름에 걸맞게 전망이 뛰어난 호텔로 알려져 있다. 야마나시 후지뷰호텔은 앞으로 가와구치호를 안고 있고 뒤로는 후지산을 업고 있다. 최적의 장소에 위치해있는 셈이다. 넓은 평야에 드리워진 정원은 산책하기에 좋고, 골퍼들을 위해 미니 홀까지 구비하고 있다. 객실이 다소 낙후되어 있으나 내년으로 3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예정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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