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바오, 그 자연으로 돌아가다

필리핀의 어느 곳을 찾아간다 하더라도 동남아 특유의 풍광과 깨끗한 물빛을 만나볼 수 있지만 다바오(Davao)는 남다르다. 마치 물위를 걸어갈 수 있을 듯 짙고 잔잔한 흑진주빛 바다는 선명한 빛깔의 열대어와 산호를 품고 있고, 필리핀에서 가장 높은 해발 3000m의 아포산(Mt. Apo)은 각종 희귀 동식물의 터전이다. 때문에 다바오는 산과 바다를 넘나드는 즐거움을 방문객들에게 안겨준다.



■ 에코투어리즘의 고향

다바오는 필리핀의 남부에 위치한 민다나오(Mindanao)섬의 수도다. 뚜렷한 우기나 건기가 없이 연중 내내 온화한 열대성 기후를 나타내며, 태풍도 지나가지 않는 지역으로 언제나 잔잔한 물결을 선사한다. 이로 인해 다바오의 자연은 여유롭고 풍성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다바오를 상징적으로 대변하고 있는 것은 원숭이를 잡아먹는다고 알려진 세계에서 가장 큰 독수리인 필리핀독수리이다. 멸종위기에 처한 필리핀독수리의 보존을 위한 ‘필리핀독수리 보호 센터(Philippine Eagle Conservation Center)’가 바로 다바오에 위치해 있다.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필리핀독수리는 다바오의 자연을 지켜주는 수호신과도 같다.

다바오 시내에서 아포산 방면으로 약 1시간 정도 차를 타고 이동하면 탈로모산(Mt. Talomo)에 자리한 ‘에덴자연공원(Eden Nature Park & Resort)’을 만날 수 있다. 해발 700m 정도에 위치한 에덴자연공원은 자연을 가둬놓은 형식이 아닌 방목한 듯한 인상을 주는 곳으로 수경야채가든, 과일나무 컬렉션, 허브와 야채가든 등이 산속에 파묻혀 있다.

걸어서는 모두 돌아볼 수 없어 투어를 위해 개조한 자그마한 트럭을 이용해 관람해야 할 정도로 에덴자연공원은 광활하다. 뜨거운 해변이 싫증난다면 꼭 들려볼 만한 곳으로 탈로모산의 선선한 공기가 몸을 식혀주고, 뒤로는 아포산이, 정면으로는 다바오시와 다바오만이 한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풍경이 일품이다.


■ 산호와 진주의 정원, 사말

다바오에서 필리핀의 전통 배인 방카를 타고 나아가면 수상레포츠의 천국 사말섬이 나타난다. 다바오만에 감싸여 있는 사말섬은 가히 산호의 정원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다이빙 포인트가 즐비한 곳이다. 다바오 지역의 대표적인 다이빙 장소가 대부분 이곳 사말섬에 집중돼 있고 현재까지 20여개의 다이빙 포인트가 애용되고 있지만, 바다속 어느 곳을 뛰어들어도 선명한 산호와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을 만날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리조트들이 사말섬에 위치해 있으며, 배우 송혜교가 머물렀다는 ‘펄팜비치리조트(Pearl Farm Beach Resort)’도 이 섬에 자리 잡고 있다. 펄팜비치리조트는 진주농장으로 사용됐던 곳을 개조한 것으로 동양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인 수상가옥이 해변을 따라 늘어서 있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느긋한 휴식을 불러일으킨다.

사말섬의 해변과 리조트에는 대부분 수상스포츠센터가 들어서 있어 언제든 편리하고 안전하게 바다와 ‘놀’ 수 있다. 스노클링, 카약, 카누 등이 모두 가능하지만 무엇보다도 다이빙이 백미다. 태풍이 비켜가고, 다바오만에 둘러싸인 탓에 1년 내내 잔잔한 물결을 자랑하는 사말섬에서의 다이빙은 환상적이다.

약 20여분간의 간단한 교육을 받고 장비를 착용하면 준비 끝. 스노클링으로 손에 잡힐 듯한 느낌에 아쉬워했다면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열대어들과 독특한 감촉의 산호초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다이빙은 놓쳐서는 안 될 기쁨이다.


+++ 플러스 알파 +++

★다바오를 방문해 머물 곳을 찾는다면 두 말할 나위 없이 마르코폴로호텔이다. 다바오의 유일한 특급호텔이기도 하거니와 가장 높은 건물로 번화한 다바오 시내를 한눈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말섬과 시내, 아포산 등 어느 방면으로도 접근이 용이하고, 야외수영장, 휘트니스센터, 비즈니스센터 등 특급호텔의 모든 장점을 두루 구비하고 있다. www.marcopolohotels.com

★민다나오섬 서쪽은 이슬람 반군 세력이 잔존해 있어 안전에 매우 민감한 지역이다. 다바오는 동남쪽 끝자락에 위치해 위험에 노출돼 있지는 않지만 보안에 대한 강도가 여타 지역보다 높은 편이다. 거리 곳곳에는 총을 든 군인들이 순찰을 돌고, 호텔이나 섬으로 들어갈 때에도 일일이 검색을 실시해 자칫하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테러범으로 의심을 살 수 있으니 공공장소에서 가방을 두고 자리를 뜨는 일도 삼가야 한다. 하지만 미리부터 겁먹을 필요는 없다. 총을 멘 군인들도 다바오 시민 특유의 순박함 지니고 있기 때문에 다가가면 친절하게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취재협조〓필리핀관광청 02-598-2290
필리핀항공 02-774-7730
필리핀 다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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