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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와 경기도에 이어 제주도가 방문의 해 사업에 본격 돌입했다. 제주도는 지난 10일 3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화려한 방문의 해 선포식을 개최하며 여러 청사진들을 내놓았다. 관광객 40만명 추가 유치, 관광수입 1,900억원 증대 등을 목표로 내세우며 제주도는 들뜬 분위기가 가득해만 보인다.

하지만 여행업계에서는 ‘2006 제주방문의 해’가 남의 집 잔치인 마냥 구경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벌써 올해가 시작된 지 한참이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가 제주방문의 해라는 것 이외에 아무런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하다. 제주도가 어떤 축제들을 언제, 어떻게 개최하겠다거나, 또 어떤 상품들을 내놓고, 외국관광객과 여행업체들에게 어떤 혜택과 만족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전혀 접하지 못했다고 업체 관계자들은 전한다.

특히 인바운드 업체 대부분은 이미 올해 상반기까지 상품 견적이 나와 있는 상태이지만 제주방문의 해를 활용한 상품은 크게 찾아볼 수 없다. 인바운드 업체 관계자는 “조만간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다는 소식 외에는 아는 바가 없다”며 “그러나 이미 시기가 많이 늦어 능동적으로 제주방문의 해를 활용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5대 분야 25개 중점사업을 추진한다며, 유·무형의 관광인프라를 올 한 해 동안 업그레이드시킨다는 방침이지만, 도가 관광객 유치의 또 다른 주체인 여행사를 도외시한다면 자칫 방문의 해가 아닌 ‘방문 준비의 해’로 그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출 수 없다. 올해 제주방문의 해 행사가 제주만의 외로운 축제가 아닌 여행업계와 함께 하는 축제로 끝맺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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