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는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소문이 진실처럼 불어나기도 하고, 진실이 왜곡되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업계 관계자들끼리 뭉치지 않으면 왕따를 당하기 십상이다. 보통 왕따를 주도하는 사람들은 ‘당할만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 중 가장 많이 등장하는 얘기가 ‘시장 물을 흐린다는 것’.

업계에는 분명히 시장의 법칙이 있다. 공생의 삶에 피해를 주는 행동은 잘못이다. 문제는 시장의 법칙이라는 게 과연 얼마나 타당성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여행업계의 왕따는 친목 모임에서뿐만 아니라 업무와도 직결된다. 얼마 전 A여행사는 겨울 시즌에 맞춘 항공사 연합에서 제외됐다. 이유는 지난해 이 여행사가 이 지역에 저가 시장을 조장했다는 것. 관련 항공사에서도 여행사들이 단체로 반대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란다. 이 여행사 관계자 역시 황당하지만 업계 생리가 그렇다보니 딱히 대응할 방법도 없다고 토로한다.

최근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B서울사무소의 경우에도 행사를 잘 치루고 나서 여러 차례 항의의 전화를 받았다. 독특한 이벤트의 시도가 같은 처지의 다른 관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 다른 C서울사무소의 경우, 다른 날짜에 기사 게재를 부탁할 정도였다.

또한 같은 일을 벌여도 업계 중심에 자리 잡은 ‘오피니언 리더(?)’는 제외돼 형평성도 의심스럽다. 업계는 ‘경쟁’과 ‘협력’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업계 중심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도 능력이다. 이러한 능력이 선의의 피해자를 만드는 칼자루로 쓰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신중해질 때다. 썩은 물에서 깨끗한 물고기는 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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