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악의 으뜸 ‘태산’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티끌모아 태산’
이 글귀를 모르는 이가 있을까.

중국의 오악 중 으뜸으로 일컬어지는 태산은 고대의 황제들이 봉선(封禪 - 황제가 신께 태평함을 보고하는 의식) 의식을 행한 장소로 중국인들에겐 정신적인 지주와도 같은 곳이다. 해발 1545m로 산동성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중국에서 처음으로 1987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동쪽에서 가장먼저 해가 뜨는 산이라 하여 제사를 마친 후 옥쇄를 어딘가에 묻어두었다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는데 아직 발견된 건 없다고 한다.

태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계단을 이용하거나 케이블카를 타야 한다. 계단을 이용하려면 태산기슭인 홍문에서 남천문까지 총 6293개의 계단을 걸어 올라야 하는데, 수많은 비석과 묘당 등 명승지를 볼 수 있어 올라가는 내내 눈이 즐겁다. 소요시간은 3~4시간 정도이다. 케이블카는 약 15분 정도가 소요되며 천가를 걸어 태산의 정상인 옥황정까지는 도보로 30분정도가 걸린다. 길은 평지와 돌계단으로 되어 있어 오르는데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을 오르는 것은 왠지 예의가 아닌 듯 하였지만, 빡빡했던 일정을 핑계로 케이블카에 몸을 실었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니 돌에 새겨진 약도가 보인다. 붉은 색을 좋아하는 중국답게 약도도 붉은 색으로 그려져 있다. 천가의 한쪽 면으로는 우리나라의 인사동을 보듯 기념품이나 먹거리를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해발 1500m의 높이에 상가를 세우다니, 새삼 인간이 대단해 보인다. 산을 오르는 내내 초록색 방한복을 입은 사내들이 사진을 보여주며 말을 걸어온다.

‘사진 천원..’
우리나라의 관광지와 그리 다르지 않은 모습에 내심 웃음이 나온다. 가족끼리 오붓하게 태산을 오르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띈다.

천가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도교사원인 벽하사가 있다. 그 곳에선 붉은 천으로 둘러싸인 막대기 같은걸 팔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거대한 향이었다. 향의 크기만큼 믿음이 커지지는 않겠지만, 기원을 드리는 그들의 모습은 진지하다. 벽하사를 지나면 곧 태산의 정상인 옥황정에 도착한다. 옥황정은 태산부군의 딸 벽하원군을 모시는 옥황묘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비석 하나만 있어 발아래로 산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우리네 산에 익숙하다보니 잠시 이 곳이 정상임을 잊었었다.

벽하사나 옥황정에서는 붉은 천이 달린 자물쇠를 볼 수 있는데, 사랑하는 연인이 각자의 이름을 새겨서 자물쇠를 잠그고 그 열쇠를 태산아래로 던져버린다고 한다. 사랑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세계어디나 공통인 듯 싶다.

우리일행이 태산을 찾은 날 마침 황사도 태산을 찾아왔다. 덕분에 낮은 콘트라스트의 흐릿한 영상만을 담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태산은 일출과 운해가 장관이라고 하니, 여유가 되는 분들은 산정상의 호텔에서 1박후 일출을 보기를 권한다. 운해는 비가 온 다음날이면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플러스 α+++

▲태산 입산 비용 : 220위엔(케이블카비 포함)
▲케이블카 운행시간 : 아침 8시~오후 4:30분(오일절이나 성수기 때는 야간운행)

▲산동성 교통편

태산과 곡부가 있는 산동성을 가는 방법으로는 항공편과 배편이 모두 있다. 배편으로는 평택에서 출발해서 일조로 가는 황해페리가 있다. (일주일에 3번 운항) 인천에서 출발해서 칭다오(청도)로 가는 위동페리(일주일에 2번 운항)의 소요시간은 16~18시간 정도.
항공편은 칭다오(청도)로 들어가는 것만 있는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중국국제항공, 중국동방항공 등이 있으며 매일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다.

▲황해페리 타고 중국가기



1시간 30분이면 훌쩍 날아갈 수 있는 비행기를 두고 왜 배를 이용하냐고? 요금이 저렴한 건 당연지사, 18시간을 배안에 갇혀있는 게 지루할 듯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황해페리의 경우 배안에 사우나, 오락실, 노래방, 호프집, DVD방, 체육시설, 매점까지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 DVD방은 세미나실로도 이용이 가능한데, 이용요금은 없으니 여행시간을 좀더 알차게 보내고 싶은 단체 여행객이라면 이용해 볼만하다.

비행기와는 달리 음주 및 놀이에 대해서도 특별한 제한이 없으니 한껏 여행의 기분을 내도 좋다. 2만5000톤 급의 배가 주는 안정감으로 멀미 역시 큰 걱정거리가 못된다. 그래도 걱정스러운 분들은 중앙 안내데스크에서 멀미약을 나눠주니 참고하기 바란다. 또한 선상에서 맞이하는 일몰과 일출의 장관 역시 비행기에서 맞볼 수 없는 각별한 즐거움이다.
오후에 출항해서 다음날 아침에 도착하게 되니, 음주가무를 즐기지 않는 이라 하더라도.. 그리 지루함을 느끼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이용객 중 상당수가 중국을 오가는 상인들이다 보니, 크루즈 여행 같은 쾌적함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호텔처럼 문이 자동으로 잠기지 않으니 외출할 때는 꼭 잠금 상태를 확인하자.


취재협조〓유쉘컴 황해페리 02-755-6500,
호태투어 02-777-4080
지난해외여유공사 0086-531-86559006
중국 글·사진〓Travie writer 신성식 neo2st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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