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파라다이스에서 바쁜 일상을 벗는다

일상이라면 일상인 서울의 소음과 공기가 낯선 순간이 있다. 그럴 때면 버릇처럼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떠나지도, 떠날 수도 없는 팍팍한 일상을 탓하며 서울 사람들, 참으로 불행하다며 구시렁거렸다. 오늘, 당신에게 서울의 소음과 공기가 낯선 순간이 찾아온다면 지하철을 타라. 버스를 타라.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서 서울을 잊을 만한 서울숲으로 떠나라.



-서울숲, 테마로 즐긴다

Theme 1 - 자전거 타기

-서울숲의 바람을 온몸으로 느낀다

서울숲의 규모는 무려 35만평이다. 35만평? 3.306m2 크기의 공간이 35만개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쳐도 가늠하기 힘든 규모다. 봄이 익을 대로 익는 계절, 바람에 물결치는 청보리가 장관을 이루는 전북 고창의 학원농장과 비교하면 짐작할는지 모르겠다. 학원농장은 전체 규모가 20만평, 보리밭만 따지만 10만평 가량의 규모다. 한마디로 서울숲은 그 큰 보리밭을 3개나 합쳐 놓은 크기다. 가까운 서울에서 보자면 여의도공원이 있겠다. 때때로 넓은 규모를 비교할 때마다 등장하는 여의도공원. 아쉽게도 서울숲에 못 미치는 22만평이다.

서울숲을 걸어서 돌아보는 데 반나절 이상이 걸린다는 사실, 말하지 않아도 알 만하다. 이런 서울숲을 손쉽게 모두 돌아볼 방법이 있다. 해답은 바로 자전거 타기. 체력에 자신이 없는 이들이라면 일찌감치 자전거 대여소로 향하는 게 현명하다. “자전거 어디서 빌렸어요?” 하며 지친 질문을 던지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서울숲은 보행 전망교 등 몇 군데를 제외하고 자전거를 타고 둘러볼 수 있다. 자전거의 출입을 제한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자전거 주차장이 자리하고 있는 데다가 길도 넓고 좋은 편이라 자전거를 타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Theme 2 사진 찍기

-나만의 사진 포인트를 찾아 Go! Go!

선유도 공원, 올림픽 공원, 하늘 공원. 서울에 자리한 공원들을 열거한 게 아니다. 이들은 사진 동호인들 사이에서 소위 소문난 사진 포인트다. 문을 연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서울숲도 이들 반열에 오를 정도로 사진 동호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진 포인트는 서울숲에서 바라보는 응봉산과 남산타워, 강변북로 등. 일몰 시간에 가장 많은 사진 동호인들이 찾는다.

사진 포인트로 이름나진 않았지만 바닥분수에서도 좋은 사진을 기대할 만하다. 솟아오르는 물을 피해 힘차게 달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면 생동감 넘치는 사진이 탄생한다. 달리는 말을 형상화한 군마상과 분수를 한 프레임에 넣어 사진을 찍어도 좋다. 좀더 역동적인 사진은 스케이트 파크에서 찍을 수 있다. 서울숲의 스케이트 파크에는 하프파이프가 마련돼 있다.

보행 전망교 위에서 생태숲을 찍어도 좋다. 연못가로 꽃사슴이 줄지어 걸어가면 반영과 더불어 좋은 사진이 나온다. 거울 연못의 반영도 사진의 좋은 소재다.

갤러리 정원의 메타세쿼이아 길에서는 그야말로 그림 같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자전거를 대여했다면 길 위에 놓아 포인트를 줘도 좋을 듯하다.



Theme 3 휴식

-휴~ 休息

숲은 수풀의 준말이다. 수풀은 ‘나무가 무성하게 들어찬 곳’이라는 뜻. 영국의 하이드파크나 미국의 센트럴파크처럼 오래된 숲이 지닌 풍성함은 아니지만 그 이름 그대로 서울숲에는 나무가 무성하게 들어차 있다. 서울숲에는 큰 나무 6,000여 그루, 작은 나무 10만여 그루가 자란다. 숲이 조성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그늘이 생각보다 많진 않지만 도심의 갑갑한 기운을 날려 버리기에는 손색이 없다. 숲이 뿜어낸다는 피톤치드 성분 때문일까. 그저 가볍게 걷는 것만으로도 상쾌한 기분이 든다. 실제 피톤치드가 가득한 숲 속을 걸으면 일상에서 느끼는 가벼운 피로나 감기 정도는 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휴식에는 별다른 노하우나 방법이 필요 없다. 마음에 여유만 심는다면 나무 아래 마련된 벤치에 앉아 여유를 즐기거나 가벼운 산책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래, 가끔은 생각을 비울 시간도 필요하다. 그래서인지 남녀노소, 참으로 다양한 이들이 서울숲을 찾아 휴식을 취한다. 숲 곳곳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는 젊은 연인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휴식과 사랑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데이트 장소가 있을까 싶다.

Theme 4 프로그램 체험

-볼거리만큼 다양한 프로그램

서울숲에는 볼거리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매월 소개되는 프로그램은 10개 이상. 내용은 조금씩 바뀌지만 환경과 숲 등을 이해하는 교훈적인 내용이 주를 이룬다. 프로그램마다 제한 인원이나 대상이 달라 서울숲 홈페이지(parks.seoul.go.kr/seoulforest)나 서울숲 사랑모임(www.seoulforest.or.kr, 02-462-0253)에 문의하는 게 좋다.

뚝섬의 역사와 서울숲 조성 배경 등의 설명을 들으며 서울숲을 둘러보는 ‘서울숲 탐방’이나 한국워킹협회 전문지도 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서울숲을 걷는 ‘서울숲 웰빙걷기’ 등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 최근에 가장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은 꽃사슴 먹이 주기 체험이다. 생태숲의 동물 방사장 안으로 들어가 사슴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행사다. 9월20일까지 매주 화, 목, 토, 일요일에 진행되며 참가하려면 서울숲이나 서울숲 사랑모임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해야 한다.

이곳은 꼭 가보자 !



★ 문화예술공원

-방문자 센터 서울숲 사랑 소식지 등 서울숲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휠체어나 유모차도 방문자 센터에서 대여 가능하다. 대여 요금은 시간당 휠체어 1,000원, 유모차 2,000원이다. 방문자 센터는 09:00~18:00에 문을 연다. 02-460-2912, 2905

-바닥분수 이름 그대로 바닥에서 솟아나는 분수다. 5m는 됨직한 높이까지 솟았다가 ‘철썩’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사라지는 분수를 보노라면 긴장감마저 든다. 물줄기가 바닥으로 사라지는 틈을 이용해 분수 사이를 지나가는 놀이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 만점. 흠뻑 젖은 옷에도 마냥 즐겁다. 바닥분수는 12:00~14:00, 15:00~16:00, 17:00~ 18:00에 가동된다.

-거울 연못 연못 바닥을 검은 색으로 처리해 투영미를 강조한 연못이다. 연못 주변의 키 큰 나무 등 모든 사물을 반영해 대단히 깊어 보이지만 실제 깊이는 3cm밖에 안 된다.

-수변 휴게소와 쉼터 간단한 스낵은 물론 각종 메뉴와 맥주 등을 파는 휴게소가 연못 주변에 자리하고 있다. 휴게소에는 야외 데크가 따로 마련돼 있어 연못의 정취와 더불어 맥주를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 휴게소는 09:00~24:00에 영업한다. 휴게소 외에 벤치 등이 마련된 연못 주변의 쉼터도 휴식을 취하기에 그만이다.

-스케이트 파크 인라인 스케이트 마니아들이 환영할 만한 장소다. 그리 크진 않지만 인라인 스케이트 전용 트랙은 물론 하프파이프 등이 마련돼 있다.

★ 생태숲

-바람의 언덕 서울 숲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언덕으로 한강에서 항상 바람이 불어와 ‘바람의 언덕’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실제 언덕 위에 놓인 벤치에 앉으면 기분 좋은 바람을 느낄 수 있다.

-보행 전망교 바람의 언덕과 한강수변공원을 잇는 목교다. 보행 전망교를 그저 다리이려니 여기고 놓치면 100% 후회할 일. 다리 위에서는 생태숲에 방사한 꽃사슴이나 고라니 등이 울타리에 갇히지 않은 채 뛰어 노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보행 전망교에 오르기 전, 울타리 너머로 사슴에게 먹이를 줄 수도 있다. 울타리 옆에 꽃사슴 먹이 자판기에서 먹이를 구입해 울타리 너머로 먹이를 주면 된다. 먹이 가격은 1,000원. 단, 오후 4시반 이후에는 사슴이 배가 불러 먹이를 잘 먹지 않는다고 한다.

★ 체험학습원

-곤충 식물원 관엽식물과 열대식물, 표본전시실, 나비생태관 등이 자리한 온실이다. 20분마다 50명씩만 입장이 가능해 관람을 원한다면 서둘러야 한다. 10:00~17:00에 문을 열고 16:40에 입장을 마감한다.

-갤러리 정원 메타세쿼이아가 정갈하게 심어진 길. 갤러리 정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 폭의 그림을 옮겨 놓은 듯하다.

사진〓Travie photographer 우경선 happy3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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