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미래고속해운의 노조파업이 43일만에 드디어 타결됐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지난 3월에 시작된 미래고속의 일부 노조 파업은 전체 80명의 직원들 가운데 10명이 참가해 부산, 서울을 오가며 마라톤 같은 파업을 벌여왔다.

5월1일 노동절, 파업이 40일을 넘기고 있어 노조측과 회사측에 통화를 시도했다. 미래고속 사무실은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직원들이 생판 모르는 일에 매달려 본업무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파업 중인 노조 역시 서울 본사에서 1주일이 넘도록 파업을 벌이다가 여성 조합원이 걱정돼 부산으로 내려가는 길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노조는 무엇을 요구했나. 파업에 참가 중인 한 관계자는 “늦게까지 일하는 경우는 많고 돈은 적게 주는 것을 더 이상 못 참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요구는 다름 아닌 최저임금제 보장이었던 것이다. 더불어 일일 노동시간 보장과 남녀 차별적인 제도 철폐, 노조 활동 인정 등도 있었다.

최근 업계에서는 코스닥 상장이니 스톡옵션이니 기대에 부푼 직원들이 생기고 있는 반면, 한편에서는 밥만이라도 먹고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나름의 차이를 인정하더라도 여행업계의 심화되는 양극화 현상을 지켜보는 것만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예전에 비하면 여행업계의 위상도 많이 나아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업계 많은 근무자들이 적은 임금과 과도한 근무에 시달리는 것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번 미래고속의 파업을 통해 업계에서도 다시 한번 근로자의 근무 여건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