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직원들이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부분 중 하나가 이른바 ‘진상’ 손님이다. 이들은 호시탐탐 꼬투리 잡을 것 없나 하고 눈에 불을 켜고 있는 손님들이라고 한다. 물론 해외여행이 일반화되고 가격경쟁이 심화되다 보니 한두번 여행을 경험한 사람들이 그 생리를 알게 되고, 때문에 소정의 보상을 위해 일부러 불평불만 꺼리를 잡아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기자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여행객들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업계에도 분명히 ‘진상’은 있다. 애써 찾아가도 반기기는 커녕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들, 심지어는 아예 무시해 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이 기자의 입장에서는 바로 ‘진상’이다.

그러나 ‘위기라고 생각될 때가 바로 기회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처럼 잘 맞지 않는 사람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 사람이 진정한 전문가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여행업 종사자들을 만나다 보면 ‘정말 짜증나 미치겠다’며 혀를 내차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아주 심각한 진상들 때문이란다. 물론 말도 안되는 경우도 많겠지만 이들을 설득시키고 자신의 편으로 돌릴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업계를 제대로 알고 있는 진정한 전문가가 아닐까 싶다.

이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기자도 내키지는 않지만 사람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더욱 돈독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시당하고 대우를 받지 못하는 데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비온 뒤 땅이 더 굳어진다 했다. 진상이라고 무조건 내칠 것이 아니라 이들마저도 단골고객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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