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뿐이면 다행이랴. 좌석은 없고 전화는 폭주하는 통에 통화는 길어지고 짜증은 물밀 듯 밀려온다. 그야말로 미치기 일보 직전 상황이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죽어도’ 이해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은 친절을 요구한다. 아니 친절한 자가 한 사람의 고객을 잡을 수 있다. 그야말로 아프리카 초원 위를 달리는 치타와 사슴의 쫓고 쫓기는 모습과도 같은 형국이다.
기자도 취재를 위해 많은 전화를 한다. 하지만 전화 받는 사람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전화를 그냥 끊기 아쉬울 만큼 다정다감한 이가 있는가 하면, 이 사람 뭐 잘못 먹었나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다. 전화 한통 바꿔주는 일이 그토록 어려운 일인가하고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런 전화 한통의 위력은 예상 외로 크다. 꼭 필요한 일이 아니라면 괜히 전화 거는 일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별로 전화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는다. 본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회사 사람들은 좀 불친절해’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박힌다.
별 것 아닌 전화 한통이 개인뿐만 아니라 회사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주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진정한 ‘프로’의 이름은 실천하는 자의 몫이다. 자! 전화벨이 울린다. 크게 숨 한번 쉬고, 사슴 사냥에 나서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