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브루어리’ 분위기에 취하는 맥주맛

독일인은 물을 대신해 마신다는 맥주. 비교적 가벼운 알콜도수로 많은 사람들이 가볍게 그리고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다. 부담스럽지 않은 주류로 와인이나 샴페인 같은 것도 있지만, 역시 고급스럽지도 않고 격식도 차리지 않고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펍에서 자체 생산해내는 수제 맥주들이 좀 더 고가에 판매되고 있지만, 그래도 역시 부담없는 맥주라면 선뜻 나서 볼만하다.

와인을 생산해내는 양조장을 가리키는 ‘와이너리(Winery)’는 이미 대중적인 용어가 됐다. 더불어 와이너리를 방문하는 와이너리투어도 널리 알려져 있다. 여름 햇살이 좋은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오카나간은 와이너리 투어로 유명하다.

반면에 맥주의 경우 ‘브루어리(Brewery)’보다는 ‘하우스맥주’라는 표현이 더 잘 알려진 듯하다. 본래 ‘브루(BREW)’의 뜻은 ‘술을 제조한다’는 보다 광의를 내포하고 있지만, 서구에서 가장 대중적인 술로 꼽히는 맥주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따라서 브루어리 하면 맥주 양조장, 특히 술집에서 직접 맥주를 만들어 파는 곳을 일컫는다. 또 ’홈브루(Home Brew)’는 단어의 조합 그대로 집에서 술을 담그는 것으로, 이를테면 다용도실 한쪽 구석을 차지하는 앵두주나 모과주가 그것이다.

그리고 빅토리아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꼭 한 번 체험해 봐야할 것으로 브루어리 투어를 권한다. 투어가 거창하게 느껴진다면 펍(Pub) 방문이라고 고쳐도 좋다. 시내 곳곳에 맛있는 안주를 곁들여 마실 수 있는 개성있는 브루어리들이, 전문가들을, 일반인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현악4중주처럼 무드있고 고급스럽게



스피네이커 개스트로 브루펍 & 게스트하우스(Spinnakers Gastro Brewpub & Guesthouses)는 물가에 자리 잡은 펍과 5개의 스위트룸을 가진 호텔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일본에서 유학 경험이 있는 사장의 취향이 반영된 아기자기한 정원과 해산물의 특징을 살린 음식들이 입맛을 돋운다. 물가에 위치하면서, 사방의 창과 문을 크게 크게 만들어 놓아, 안에 있으면서도 야외의 기분을 전한다.

전통 맥주의 매력이 살아있는 영국식 에일 맥주를 제조해 전용 저장실에서 숙성을 거친 후 내놓고 있다. 제조 과정에서 생성된 풍성한 향은 독특한 아로마 맛을 느낄 수 있다. 또 유럽과 미국의 라거 스타일 비어는 널리 사랑받는 라인이다. 부드럽고 알싸한 목 넘김이 좋다. 맥주값은 2.95달러부터 8.1달러 선으로, 목요일이 저렴하고 17% 세금은 별도다.
영업은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이다. 호텔의 프론트데스크는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운영한다. 맥주 외에 탄산수와 비네가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250-386-2739 www.spinnakers.com

-째즈공연처럼 모던하고 세련되게

캐노 브루펍 프레시 마리나&레스토랑(Canoe Brewpub Marina & Restaurant)는 핸드크래프트 비어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는 전문 브루스터(Brewster)가 직접 맥주를 관리하고 제조하는가 하면, 신상품 개발에도 여념이 없다. 참관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창고를 견학하고, 브루스터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간략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한다. 흥미로운 설명을 들은 후에 추천 브루를 비교해보며 맛볼 수도 있다.

펍에 들어서면 높은 천장과 넓은 공간 배치가 눈에 띤다. 바닥과 인테리어 등에 나무 소재를 살려 따뜻하면서도 안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까운 지인과 즐겁게 수다를 떨며 맥주 한 잔 하고 싶을 때 찾으면 좋을 만한 곳이다.

맥주값은 잔 기준으로 4.25 캐나다 달러부터 8.5 캐나다 달러선이고, 시기별로 가격이 다르고 세금은 17%이다. 피처는 14.9 캐나다 달러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일요일부터 목요일은 밤 12시까지이고, 금요일과 토요일은 익일 1시까지이다. 체코풍의 리버 랏 비터와 브리티쉬 스타일의 E.S.B 비버 브라운 에일, 모호가니 브라운 등이 추천 맥주이다. 250-361-1940 www.csnoebrewpub.com

-라이브공연처럼 자유롭고 편하게



스완 호텔 퍼블릭 하우스(Swan Hotel Public House)는 건물 한 채가 호텔로 운영되고 있다. 펍은 1층에 위치하며 패밀리 레스토랑과 같은 일반 식사도 가능하고, 직접 제조한 다채로운 하우스 맥주를 마실 수 있다. 밤이면 라이브 공연도 펼쳐지며, 펍 특유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맥주는 블랙&탄, 스완 오트밀 스타우트, 버커필드 비터 등과 같은 흑맥주의 무거우면서도 깊은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종류와 마일드 &비터, 애플톤 브라운 등과 같은 소프트하게 맛일 수 있는 종류의 맥주들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차아니타운에서 1분여 거리에 위치하는 스완은 접근성이 용이한 편이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아침부터 익일 새벽 2시까지 영업하고, 일요일 하루만 자정까지 영업한다. 맥주값은 작은 잔 4달러 선에서, 큰 잔은 8달러까지이고, 피처는 15달러 정도 한다. 판매가의 17% 세금은 별도이고, 시기별로 맥주 값이 달라진다.

스완호텔은 1개 또는 1개의 방을 가진 29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객실의 특징은 아파트먼트처럼 주방기구 등도 갖춰 있다는 점, 가족여행객이 묵기에도 좋다.
250-361-3310 www.swanshotel.com


- 종류 알면, 취향대로 골라 즐긴다

◆에일(Ale) - 영국의 대표적인 맥주로 홉(HOP)을 많이 첨가해 쓴 맛이 강하다. 발효시킬 때 과일향이 풍부하게 나는 것이 특징이다. 마일드에일, 스코티쉬에일, 페일에일, 브라운에일, 인디아페일에일 등으로 구분된다.
◆스타우트(Stout) - 검게 구운 맥아를 사용해 검은색에 가깝다. 홉도 듬뿍 넣어 맛도 진하다. 색깔 때문에 흔히 흑맥주라고 부르며, 기네스맥주가 유명하다.
◆라거(Lager) - 맥주 발효 방법 중 ‘라거링(Lagering)’은 ‘5~12도씨 온도에서 발효시킨 후 0~2도씨엣 숙성시키는 것을 가르킨다.
◆필스너(Pilsener) 체코 필젠에 살던 보헤미안들이 제조하던 방식으로, 단물(연수)을 사용해 옅은 빛깔의 황금색 맥주를 만든다. 홉은 많이 넣어 쓴맛은 강하지만, 맥아향이 약하고 알코올 도수가 3~4.5% 정도로 낮아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랑받고 있다.
◆아메리칸라거(Amrican Rager) 필스너 타입을 기본으로 하되, 대량 생산 및 대중적 기호에 맞춰 홉을 적게 사용해 쓴 맛을 줄이고 가볍고 담백한 맛으로, 쉽게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우리나라 맥주는 맥아 외에 옥수수, 쌀 등을 추가해 더욱 부드럽다.
◆생맥주(Draft Beer)- 효모가 살아있는 맥주이다. 보통 병에 담아 판매하는 맥주들은 맥주의 변질을 막기 위해 열처리를 거쳐 살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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