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상품 신문광고 크기를 8단 이하로 제한하자는 자율결의사항의 존폐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성수기를 앞둔 여행업계의 진을 빼고 있다. 롯데관광과 자유투어의 전면광고 실시에 따라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 아웃바운드위원회는 팽팽한 토론 끝에 거수투표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업체의 전면광고는 이후에도 지속됐다. KATA는 23일까지 두 업체에 최종 입장을 표명해 줄 것을 요구했으며, 두 업체의 결정에 따라 이번 논란이 일단락되느냐, 확대되느냐가 결정된다.

자율결의 유지 결정에도 불구하고 두 업체의 전면광고가 지속되자 다른 업체들도 술렁였던 게 사실이다. 여행업계의 자율적 의사협의체제의 권위와 신뢰성에도 금이 간 것은 물론이다. 이런 식의 소모적인 공방이 지속된다면 업계 내부의 감정싸움으로 치달을 개연성도 다분하다.

양측의 주장 모두 나름대로 설득력과 근거를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폐지 혹은 유지라는 양자택일의 획일적 사고에만 묻혀버린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숨길 수 없다. 평행선을 달리는 양측의 주장을 절충하고, 서로 만족할 수 있는 제3의 방안에 대해 고민한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10년 전과 비교해 여행업계의 대내외 상황이 크게 변한 만큼 자율결의사항에 대한 진지한 재검토도 필요한 시점이며, 동시에 자율결의사항의 폐지 혹은 완화로 인해 촉발될 수 있는 각종 악영향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

“자율결의를 해지하되 전면광고 횟수에는 제한을 두자”든지, “일정 기간 동안 자율적으로 운영해본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자율결의사항을 재정비하자”는 등의 절충안이 대두되는 것도 이런 아쉬움이 업계에 폭넓게 형성됐음을 증명한다. 대립과 고집보다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상호이해와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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