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m 길이 수중터널 압권
차곡차곡 배열된 아담한 수족관 안에는 자체적으로 푸른빛을 발산하는 ‘블루 통’, 검은 띠가 인상적인 ‘롱핀 바너 피쉬’ 등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아름다운 열대어들이 수족관을 수놓고 있다. 멀리서 보면 이들 모두는 각기 다른 필라멘트를 끼운 색색의 전구처럼, 어둡고 시원한 수족관 터널을 환하고 아름답게 비추어 낸다.
하지만, 언더워터월드의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15m에 걸쳐 이어져있는 수중터널에 있다. 그곳을 통과하면서 상어, 거북이, 가오리를 비롯한 물고기들을 눈앞에서 감상하는 즐거움은 어른보다는 아이들에게 훨씬 큰 듯 보인다. 3D 영화관에서는 스미스 요원이 착용했던 사각의 검정 안경을 착용하는데, 눈앞에서 어른거리며 금세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하얀 상어는 섬뜩할 정도로 사실적이다.
총 17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는 언더워터월드에서는 이밖에도 바다 속의 귀여운 용 ‘해마’는 물론,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말레이시아 바다의 ‘불가사리’, 또한 조형물인줄 착각하게 만들었던 노란 ‘알비노 불개구리’ 등 말레이 바다 속의 모든 생명체를 한대 접할 수 있는 신비로운 체험을 갖기도 한다.
★운영시간 :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 학교 및 국가 공휴일 오전 9시 30분~오후 6시 30분 (기념품 센터는 매일 오전 10시~오후 7시)
★입장료 : 성인 RM38.00, 12세 이하 어린이 RM28.00
★찾아가는 길 : 판타이체낭 남쪽. 마땅한 대중교통편이 없는 관계로 차나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www.edenzil.com
◆ 월드 와이드 파크 World Wildlife Park
-버드 파라다이스 추가 개장 임박
로맨틱 영화 속에서는 ‘알러뷰~!’ 같은 사랑스런 애교를 읊조리는 앵무새도 있건만, 랑카위의 버드 파라다이스 입구에서 그 녀석은 참으로 우렁찬 목소리를 자랑했다. 가녀리고 앙증맞은 목소리로 ‘아빠까바’같은 정겨운 말레이 인사말이라도 건네면 좋으련만, 사람이 그립고 반가운 앵무새에게는 오로지 목청을 드높이는 것만이 유일한 애정표현인 듯 싶다. 입장객들만 보면 무턱대고 허스키한 음성으로 목청 풀기에 여념이 없으니.
그처럼 시끄럽고 활기 넘치는 새들의 세상, 월드 와이드 파크 안의 버드 파라다이스는 말레이시아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모든 조류들이 한대 모여 있는 곳이다.
요란한 앵무새의 환호를 받으며 버드 파라다이스의 입구를 들어서면, 화사한 빛깔의 앵무새 이외에도 고니와 백조 등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조류와도 만날 수 있다. 철조망 틈으로 화려한 깃털을 자랑하는 공작새는 물론, 정원 한 가운데 들어서면 유유히 유영을 즐기는 고고한 백조, 입 안 가득 어린 아이를 뱉어내야 할 것 같은 입 큰이 펠리컨까지도 반갑게 느껴진다.
개장한지 얼마 되지 않은 이른 아침부터 한 말레이시안 꼬마가 우리 안으로 열심히 당근을 넣어주고 있다. 고사리 같은 작은 손 망울로 재차 먹이를 주는 꼬마의 눈빛이 진지하다. 소년의 누나 역시 아무 말 없이 원숭이와 침묵의 대화를 나누고 별다른 감탄사나 소란 없이 동물과 대화를 나누는 아이들의 모습에는 자연과 벗하는 말레이시아 사람들의 오래된 습관이 묻어났다.
기존에 월드 와이드 파크를 재정비하고 현재 ‘버드 파라다이스’를 준비 중인 월드 와이드 파크는 오는 6월 오픈을 앞두고 마지막 마무리에 한창이다. 하늘을 날고 싶어 하는 말레이시아 새들이 다양한 표정들을 살펴볼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한 유익한 테마 파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운영시간 : 매일 오전 9시~오후 7시(입장 시간 오후 6시까지)/ 국가 공휴일 오전 8시 30분~오후 7시 30분 (오후 6시 반까지 입장))
★입장료 : 성인 RM15.00, 3세~12세 이하 어린이 RM8.00, 3세 이하 무료.
★찾아가는 길 : 쿠아타운에서 킬림강 방면. 차로 10여분 소요.
■ 랑카위에서 즐기는 다양한 놀이시설
- 선셋 크루즈: 랑카위는 말레이시아 지역 내에서도 석양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주로 허니문 여행객들에게 추천하는 상품으로 만족도가 매우 높다. 비가 많이 오거나 바람이 불면 운행할 수 없으니 날씨를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 맹그루브 투어+이글피딩 투어 문의/ FM 투어 (www.myfmtour.com)
■ 여행하기 좋은 시기
말레이시아는 일년 내내 여름만 존재하는 나라이다. 고온다습한 열대우림 기후에 속하며 연평균 27도 정도로 기온의 변화 또한 거의 없다. 우기 철에도 비가 계속 내리지 않고 스콜성으로 내리기 때문에 관광에 큰 지장은 없지만, 가급적 6월~9월은 피하는 것이 여행에 더 효과적이다. 우리나라 계절을 기준으로 여름방학일 때는 도시+동부해안을, 겨울방학일 때는 도시+서부해안을 가는 것이 좋다. 그 외의 시기에는 동부, 서부 어느 곳이든 무방하다.
-한국인 입맛에 맞는 말레이 음식 3가지
* 아이스커피 | 음식에서 베트남이나 태국 등 주변 아시아 국가의 영향을 많이 받은 말레이시아에서 반드시 차가운 커피를 마셔보도록 하자.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로 손꼽히는 베트남 커피를 말레이시아에서도 맛볼 수 있다. 커피 맛 보다는 오히려 초코 밀크쉐이크에 가까운 맛으로 설탕을 첨가하지 않고도 달콤한 맛의 비법은 듬뿍 넣은 연유에 있다.
* 칠리바리소스 | 말레이시아 작은 고추를 잘게 썰어 간장에 넣어 내오는 양념장. 말레이시아의 오징어 튀김인 소똥과 먹으면 정말 맛있게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울 수 있다.
* 돔양 까이 | 닭고기 육수에 미역을 넣어 우려낸 스프. 우리나라 미역국과 맛이 거의 흡사하므로, 만일 독특한 말레이시아 향신료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한 끼 추천한다.
■ 말레이시아에 관한 팁
- 말레이시아의 이슬람교는 매주 금요일 집단예배를 위해 문을 닫는 곳이 많으므로 관광지 여행시 사전에 문의해보는 것이 좋다. 이슬람 사원이나 기타 박물관 등은 금요일을 휴일로 두고 있다.
- 동남아시아 지역 중에서 싱가폴과 앞 다투어 치안유지가 잘 돼있는 안전한 나라, 관광지 어디를 돌아다녀도 경찰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랑카위 글·사진=Travie writer 박나리 yepyep@hanmail.net
취재협조〓말레이시아관광청 www.mtp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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