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출장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사진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잘 나온 사진은 열 마디의 말보다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가 많아, 최근 들어 사진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 여행을 추억하는 소중한 단서로서도 사진은 소중하기만 하다.

그러나 막상 여행과 출장을 다녀온 후 찍은 사진에 만족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배경이 좋으면 인물이 잘 안나오거나, 인물은 좋은데 어딘지 모르는 사진, 또는 흔들리거나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들 때문에 애 태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어~ 그 카메라 좋은데”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 같은 장면이라도 여러 번

프로 사진가들은 한 장면을 찍어도 적게는 수차례, 많게는 수십 번 셔터를 누른다. 분명 같은 환경·조건에서 찍었지만 각각의 사진은 다른 결과물을 보여준다. 여러 번 찍는 일이 숙달되면 셔터속도, 조리개값, 카메라모드, 노출보정 등 다양한 변화를 주면서 찍어보도록 하자. 비슷하지만 보다 뛰어난 사진을 건질 수 있다.

■ 배경은 멀리, 인물은 가까이

배경과 인물이 함께 돋보이는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건물이나 유적 등 찍고 싶은 배경에서 가능한 한 멀리 떨어지는 것이 좋다. 그 후에 인물을 카메라 앞에 서도록 해서 상반신 정도가 나오도록 구도를 잡으면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다. 만일, 멀리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배경 전체가 아닌 일부분을 강조해서 찍어보도록 하자. 의외의 좋은 사진은 예상치 못했던 구도와 장면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 셔터는 두 번에 나눠서

셔터를 한번에 꾹~ 힘줘서 누르면 카메라가 흔들려 좋은 사진을 얻기가 힘들고 초점 또한 제대로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셔터를 살짝 반만 누르면 보통 파인더 내 중앙에 초점이 맞게 되는데, 이 때 카메라를 살짝 움직여 구도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

찍고 싶은 피사체에 일단 초점을 맞춘 후에, 힘을 좀 더 줘서 셔터를 누르도록 하자. 보다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 작게 찍은 사진은 쓸모없어

모처럼 만의 출장. 열심히 사진을 찍어 디자인팀에 제출했는데 홈페이지와 브러셔에 쓸 수 없어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많이 찍겠다는 생각에 크기를 작게 촬영했더니 아무짝에 쓸모가 없단다.

가능하면 사이즈를 크게 찍을 수 있도록 충분한 양의 메모리는 필수다. 최근에는 디카전용 외장 하드가 많이 저렴해져서 이를 이용하면 더욱 좋다. 불편하게 케이블을 이용하지 않고, 메모리카드를 직접 꽂기만 해도 인식하기 때문에 장기출장이나 많은 사진을 찍어야 할 때 필수품이다.

■ 스트로보(후레쉬)는 필요악

결국 사진은 빛이 모든 걸 말해준다. 야경을 찍고 싶은데 흔들린다면 사진 감도와 후레쉬, 그리고 야경모드를 적절하게 사용하면 된다. 물론 삼각대나 받침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야간이라고 무조건 후레쉬가 좋다는 법은 없다. 다소 흔들리기는 했어도 밤의 분위기가 제대로 살아 있는 사진 한 장이 더욱 소중할 때도 있다. 일반적으로 자동카메라에서 ‘별’이나 ‘달’이 있는 메뉴가 야경촬영 모드를 뜻한다. 이 경우에도 가능하면 여러 번 사진을 찍는 것이 실패의 확률을 낮추는 비결이다.

■ 배터리, 아직 한 나절인데…

아직 오후 3시. 일정이 남았는데 배터리가 없어 빨간불이 깜빡 깜빡거리는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법하다. 밤에 숙소에서 충전하는 걸 전제로 했을 때, 낮 시간 동안 충분히 이용할 만큼 여분의 배터리는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배터리는 현지의 기온이나 후레쉬 사용 등 조건에 따라 그 사용시간이 천차만별이어서 다소 여유 있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오래 사용한 배터리는 그만큼 사용시간이 짧아진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 화이트 밸런스가 뭐야?

대부분의 카메라가 자동모드를 지원하지만 보다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간단한 방법 중의 하나는 화이트 밸런스(White Balance)를 조절하는 것이다.

악기로 치면 ‘조율’과도 같은 작업이 바로 화이트 밸런스다. 카메라가 빛의 색깔을 정확하게 감지하도록 하는 것이며, 백열등과 형광등 또는 맑은날과 흐린날 등 빛의 상태에 따라 피사체의 색감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에 따라 ‘기준색을 맞춰주는 작업’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보통 카메라가 사용될 장소에서 순백색의 종이를 놓고 조절을 하면 된다.

■ 전체보다는 특색을 잡아서

여행지의 인상적인 장면을 담기 위해서 전체를 모두 담아야 한다는 압박감은 버리도록 하자. 깊은 주름이 가득한 노부의 손 사진 한 장은 그 사람의 인생 전체를 이야기 해주기도 한다.

전통의 문양이나 색채만으로도 여행지의 느낌을 파격적으로 전해주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여행신문 기자들의 사진 찍기 노하우◆◆

김기남 기자 - 현지에서 판매하는 엽서사진에서 구도와 포인트 등 힌트를 얻는다. 그림 같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김선주 기자 - 사진은 장비의 미학! 투자만이 살 길이다.

이지혜 기자 - SRL 카메라는 야간뿐만 아니라 낮에도 외장 후레쉬를 사용하면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류한상 기자 - 쪽 팔려도 누른다. 부끄러움을 무릅 쓰고 찍은 사진이 평생 추억으로 남는다.

방금숙 기자 -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을 사진 속에 많이 담으면 나중에 추억이 배가된다.

서동철 기자 - 서서 찍기 보다는 앉거나, 높은 곳에 올라가면 색다른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오경연 기자 - 마음에 드는 장면은 가능한 한 많이 찍는다. 다다익선!

황정일 기자 - 하나의 카메라로 찍는다. 다양한 사용법을 완전히 익히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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