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신문 지령 1000호를 기념해 개최한 ‘여행인 사진공모전’에서 수상을 한 작품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신 여러분들의 짤막 인터뷰를 통해 사진과 여행을 사랑하는 여행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여행’,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 떨리는 소중한 추억과 낯설음에 대한 기대감은 먼 훗날, 기억에 남는 사진 한 장으로 이야기하게 됩니다.

★ 대상 - 홍콩, 연인의 거리 ㅣ 최정민 여행 웹디자이너



-인물과 배경이 하나가 되는 사진

대학교 들어가면서 손에 잡게 된 수동카메라가 인연이 돼 사진촬영을 하게 됐다. 디자인을 공부하다가 여행사에 취업을 하게 됐고 지금은 잠시 재충전을 위해 쉬고 있는 중이다. 캄보디아와 베트남이 인상에 많이 남고 터키도 깊은 추억 속에서 아른거리는 여행지 중의 하나다.

사진을 찍을 때는 인물과 배경이 잘 어울리는지를 깊게 생각한 후에 셔터를 누르는 편이다.

처음 도착한 홍콩의 날씨는 정말 꽝이었다. 태풍에 비바람에… 지금까지 찍은 사진 중에 가장 고생하면서 찍은 사진이었다. 미니삼각대를 쓰레기통위에 설치하고 찍는데 워낙 미니 삼각대가 약해서 흔들리기를 반복. 몇 번 찍다가 결국은 삼각대를 손으로 잡고 찍었다. 지금은 인상 깊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 금상 - 티벳인의 미소 ㅣ 최병기 스쿠바웨이여행사

-여행은 내 삶의 전부

스쿠버다이빙을 위한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스쿠바웨이여행사에서 일하고 있는 최병기님은 스쿠버다이빙 트레이너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다. 경력이 20년을 넘어가고 있다.

수중에서 찍는 사진에 대해 보통사람은 볼 수 없는 광경을 볼 수 있고, 자연의 신비로움을 체험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강조한다. “여행이야말로 내 삶의 전체이자 전부”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최병기님은 여건이 허락만 한다면 언제든 떠날 준비가 돼있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번 공모전에서 받은 유레일패스를 이용해 유럽의 어딘가에서 자유를 만끽하고 있을 것이다.






★ 은상 - 석양과 함께하는 휴식 ㅣ 김한재 오렌지월드투어



-남들 사진 따라하다 보니…

그냥 취미삼아, 인물 사진을 위주로 주로 찍다가 풍경사진을 접하게 됐다. 남들이 찍어놓은 사진을 보고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따라 찍으면서 풍경사진에 대한 기본을 배웠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어딘가를 가기 보다는 출장 중에 짬이 나면 카메라를 잡고는 하는데, 그러다보니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똑같은 시간, 똑같은 장소에서 찍어도 전혀 다른 느낌의 사진이 나오기 때문에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동남아 지역을 주로 많이 다니는 편인데, 태국과 필리핀에서 사진 찍는 걸 좋아하고 특히 보라카이의 바다 색깔과 아름다운 자연이 매력적이다. 휴양과 함께 사진 찍기도 좋았던 곳으로는 팔라완도 꼽을 수 있다.



★ 동상 - 반영 (경복궁 향원정이 호수에 비친 모습) ㅣ 김경현 트래블게릴라

-펀드매니저가 여행사로 온 까닭은?

잘 나가는 증권사 펀드 매니저가 여행업계에 들어선지 어느새 6년. 그다지 어린 나이도 아니었지만 그는 감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유는 “그저 여행이 좋아서…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푸른 잔디가 펼쳐져 있는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풍경을 좋아해서 뉴질랜드나 스코틀랜드를 사랑한다는 그다. 햇빛이 쨍하고 비추는 밝은 날의 풍경을 좋아해 그런 날에 맞춰 사진 찍기를 선호한다. 날이 흐리거나 할 경우에는 밝은 날에 몇 번이고 같은 곳을 다시 찾기도 한다. 여행 다니며 사진 찍고 글 쓰는 일이야말로 자신의 삶에 있어 마지막으로 가져가야 할 업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 장려상 - 볼리비아 소금사막의 평화 l 조은정 세중여행

-여행을 위해 직장을 옮기다!

여행이 좋아 여행사로 이직을 했을 정도로 그녀는 여행에 미친 ‘중독자’다. 그녀의 홈페이지는 세계의 수많은 여행지들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막상 여행사로 이직을 하고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여행을 많이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닌 것 같아 조금 실망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녀는 움츠러들지 않는다. 다음 갈 곳을 계획하고 여행을 위해 준비하며 가슴 설레는 그녀에게는 앞으로도 끝없는 여행이 계속될 것이라 믿는다.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그녀의 여행 이야기들.

★ 장려상 - 톤레삽 풍경 l 하수현 부산 연세항공여행사

-여행사 사장님이 된 지리 선생님

어릴 때부터 여행에 관한 책과 세계지도 보는 걸 즐겼던 터라, 자연스레 여행사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다.

고등학교에서 지리 선생으로 6년간 교편을 잡은 끝에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과감하게 도전. 여행사를 차리게 됐다. 사람들에게 평생에 남을 수 있는 소중한 기억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이 일이 너무 보람 있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어 소중하다.

바다가 보이는 부산 어딘가에 여행 빌딩을 만들어 상담도 하고, 차도 마시고, 자료도 찾아볼 수 있는, ‘여행이 곧 생활’인 그런 곳을 만들어 보는 게 앞으로의 꿈이다.



-셔터를 누르는 바로 그 순간

여행지에 가서 눈으로 직접 본다는 것 보다 좋은 일은 없겠지요. 그러나 그 광경을 소중하게 남겨 놓을 수 있다는 것이 사진의 매력이라고 믿습니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의 그 감정을 기억하고, 훗날 사진을 보며 그 때의 감정, 소리, 느낌을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사진의 소중함이 아닐까요?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인도의 ‘함피’라는 지역입니다. 그곳은 그야말로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웅장한 곳이었죠.

그러나 ‘사람’에 대한 추억과 이야기들을 많이 만들 수 있는 아시아 지역의 여러 나라들이야말로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곳입니다. 늘 그리운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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