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브랜드 노출보다 영업활용 최우선



# 하나투어 PPL담당=홍보팀 김희선 과장 #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

SBS 10시대 드라마의 경우 15초 광고가 약 1100만원 정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하나투어에서는 광고 효과 측정시 협찬한 두 드라마의 협찬사 적은 편이어서 제작지원 자막 시간을 2초로 계산했다. 이에 따라 1회당 단가는 약 130만원 정도로, 각각 14부작이었던 돌아온 싱글(돌싱) 1,820만원, 20부작이었던 ‘백만장자와 결혼하기’는 2,600만원으로 환산할 수 있다.

이밖에 주인공이 여행사 사장이기 때문에 직업군을 노출할 수 있고, ‘한투어’라는 연상가능케 하는 이름으로 나갔고, 극중에서 하나투어가 여름 성수기 핵심 상품들을 프리젠테이션 하는 내용이 포함된 점 등은 프리미엄을 인정해 더 초당 200~300만원의 가치를 가진다. 또 돌싱은 케이블 TV 외에 주말에도 재방영됐는데, 오히려 10%대 넘어 해당 시간에서는 선전한 편이었다고 담당자는 전했다.

돌싱은 세부에서 현지 로케이션 촬영이 있었지만, 제작지원은 전액 현금 제공으로 이뤄졌다. 현물지원이 실금액적인 측면에서 유리할지 몰라도, 제작사의 촬영일정, 참가 스탭 명단 등의 변동이 심한데다가 한 번에 큰 단체가 움직이는 일이라 항공권을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 반면에 제작사측에서 세부 촬영시 현지 수배 등을 하나투어에 요청했는데, 이에 대한 비용 부분은 별도로 받았다. 해당금액을 상호 차감하는 방식이 아니라, 줄 것은 주고, 다시 받을 것은 받아, 금전 사항을 단순화했다.

계약내용 불이행에 따라 지원금을 일부 환급받기도 했다. 드라마들이 방영되는 도중에 여론에 밀려 내용이 바뀌거나, 때로는 시청률 때문에 조기종영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돌싱은 애초에 극중 여자 주인공이 남자주인공 회사로 돌아가 재기에 성공한다는 내용이었는데, 후에 여성의 자립성 문제가 재기되면서 야채장사를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또 본래 16부작이었으나 14부작에서 조기종영 된 점도 반영했다. 계약서를 작성할 때는 자세하게 할수록 좋고, 드라마는 변동이 많은 점을 고려해 필수반영 사항을 못 박아 둘 필요가 있다.

★ 담당 TALK - PPL 이해하기

효과적인 PPL은 얼마나 극전개와 잘 맞아 떨어지는가 와도 관련이 깊다.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PPL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오게 마련이다. 자연스러운 PPL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감독 및 작가와의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중개역할을 담당하는 PPL대행사가 있기는 하지만, 역시 ‘우는 아이 떡하나 더 주는 법’이다. 제작 준비 단계에서부터 드라마전개에 대해 이해하고, 극중에서 어떤 방식으로 노출시킬 것인가를 미리 협의하고 이를 반영시켜야 한다.

‘백만장자와 결혼하기’는 하나투어에서 단독전세기를 운영하는 ‘팔라우’ 노출을 시도했다. 방송국 사람들이 해외촬영을 준비하면서 회의를 하는데, 팜플렛을 탁자에 펼쳐 놓고 감탄사를 연발한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담당자가 관련 장면을 촬영하는 현장에 직접 방문하는 것도 좋다. 협찬사가 방문하면 아무래도 더 신경을 쓰는 것 같다. 그리고 예기치 못한 오류를 잡아낼 수도 있다. 전에 한번은 여행사 촬영이 있었는데, 현장을 둘러봐더니 타사 팜플렛이 잔뜩 꽂혀져 있는 것이 아닌가. 제작사 측에서는 미처 생각하기 어려운 부분인데, 바로 시정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 담당 TALK - 돌싱의 불운과 교훈

하나투어의 첫 드라마PPL 시도였던 돌싱은 여러 가지 면에서 매력적인 제안에서 비롯됐다. 남자주인공이 여행사 사장인데다가, 한 때 어려움도 겪지만 꿋꿋하게 역경을 이겨낸다는 성공 스토리였고, 여자 주인공 김지호의 결혼 후 첫 컴백 작품이기도 했다. 마침 전에 오연수(두 번째 프러포즈)와 신애라(불량주부) 등이 컴백 작품으로 흥행했던 터라, 어느 정도 선방해줄 것으로 예상하기도.

하지만 드라마 흥행을 예측하기란 매우 어렵다. 특히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는 드라마가 무엇인가 하는 역학구조를 파악하기란 더욱 쉽지 않다. 경쟁방송인 ‘내 이름은 김삼순’의 최종 시청률은 50%를 넘겼다. 케이블, 인터넷 보기 등의 영향으로 최근 인기 드라마의 시청률이 보통 30% 전후인 것을 고려하면, 몇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대박 드라마였던 셈이다.

돌싱 이후에는 협찬을 고려할 때 해당 작품의 재미나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방영 예정기간에 경쟁 드라마는 무엇인가를 꼭 체크한다. 따라서 두 번 째 드라마였던 ‘백만장자와 결혼하기’는 당시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모두 사극을 방영 중이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15% 이상은 나오리라 여겼고, 결과적으로 최고 19%까지 나왔었다.

★ 담당 TALK - 무엇을 얻을 것인가

방송심의 규정 때문에 브랜드를 직접 노출시키기란 사실상 어렵다. 돌싱에서는 ‘한투어’라는 이름으로 설정했는데, 그조차 드라마 마지막 부분에 가서는 자막처리 됐다. 그래서 하나투어 내부적으로 더 이상의 왜곡된 브랜드 노출은 지양키로 정했다. 대신 영업활용도를 가장 중시하기로 했다.

극중 노출은 하나투어에서만 단독으로 판매하는 지역을 위주로 한 홍보에 힘 쏟는다. 또 포스터 제작, 온오프라인 이벤트시 드라마 제목 또는 초상권 사용에 대한 부분을 적극 끌어들인다.

포스터의 경우 대리점에서 좋아하는 편이다. 이밖에 드라마 홈페이지 및 하나투어 홈페이지에서 이벤트를 진행해, 당첨자에게 무료여행을 보내주면서 관련 지역을 홍보한다. ‘백만장자와 결혼하기’의 경우 호주 전세기 할 때, ‘백만장자 되기’란 이벤트를 기획해, 구매고객 중 당첨자들에게 퍼스트클래스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 예능프로그램 PPL 왜 인기?

한번에 1억 단위 혹은 그 이상이 투자되는 드라마PPL은 사실상 중소여행사에서는 무리가 따르게 마련이다. 게다가 영업으로 직접 연결되는 것도 아니고, 결과도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위험부담이 큰 편이기도 하다. 때문에 일정 규모 이상의 여행사 마케팅 담당자들은 예능프로그램 협찬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정보프로그램이나 오락 프로그램의 경우, 안정적인 시청률을 확보하고 있는데다가, 직접 촬영을 가거나, 현금 협찬이라도 500만원 이내에서 해결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일부 오락 프로그램의 해외촬영은 한 번에 100명 가까운 숫자가 움직여야 하는 경우가 있어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부담스러워 한다.

한편 아침 또는 저녁에 방영되는 정보 프로그램은 직접적인 영업효과로 나타나기도 한다. 주로 전업주부들과 노인층을 주 시청자로 확보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들은 패키지와 타깃층도 맞을 뿐 아니라, 지역을 직접적으로 소개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나투어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단독 전세기 또는 주력 상품지역인 곳을 이들 프로그램에 방영했었는데, 실제로 그 다음날 및 다음주에 문의 전화가 늘었다고 전했다.




이지혜 기자 imari@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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