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현실에 맞는 PPL모델 개척

여행사 마케팅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집중해 왔던 신문 줄 광고 등을 통한 실적 위주의 전통적 마케팅 수단 외에, TV광고, 온라인, PPL, 메가로그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이 가운데 PPL은 연예인을 기용해 제작 방영하는 TV광고에 비해, 적은 예산으로도 집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전문 제작사들에서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수단으로 해외로케이션 촬영을 선호하는 분위기여서, 여행사들과 협업의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에 잇따라 드라마PPL을 진행하며, 노하우를 축적해나가고 있는 모두투어와 하나투어의 사례를 다각도로 분석해봤다. <편집자주>



★ 모두투어PPL담당=홍보마케팅팀 남수현 팀장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

시청률이 높으면 노출 효과가 극대화되지만, 이를 수치화하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보통 비용대비 효과를 측정할 때는 해당 시간대의 광고비를 기준으로 산출해낸다.

평일 10시대에 하는 드라마는 TV광고비가 높게 책정돼 있는 편이다. 15초 기준으로 약 1,100만~1,200만원 정도. 지원제작 자막이 공개되는 시간을 약 1.5초로 잡으면, 1회에 약 100만원의 가치를 지닌다. 이에 따라 16부작인 ‘넌 어느별에서 왔니’와 ‘미스터 굿바이’는 각 1,600만원, 18부작이었던 ‘프라하의 연인’은 1,800만원의 가치를 지닌다. 값어치로 계산하면 가장 규모가 큰 것은 60부작인 주몽이다. 6,000만원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러한 장편 드라마는 인기에 따라 연장 방영될 가능성도 높다.

제작 지원 자막 외에 드라마에 직접 노출되는 경우 프리미엄을 인정해, 더 비싸게 계산한다. 가장 효과적인 PPL로 알려진 휴대폰은, 주인공들이 사용하게 되면 해당업체가 3~4억의 제작지원금을 지불하기도 한다. 또 직업군이 극중 인물에 반영될 때도, 이에 대한 가치를 높게 친다.

★ 담당 TALK - PPL 효과 있나

드라마의 성공여부가 시청률에 의해 좌우되듯이, 여타 부서 직원들을 비롯한 여행업계 사람들이 PPL효과를 가늠하는 잣대 역시 시청률이다. 이러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잘 돼도 본전치기다. 당장의 영업 증대 효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례로 홈페이지 등에서 기획 상품을 판매한다고 해도, 동남아여행을 구매하려고 들어온 사람이 갑자기 프라하나 라스베이거스로 목적지를 바꾸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밖에 광고의 비용효과 측면에서는 추정이 가능하지만 실질적으로 시청자들이 1.5초 정도 뜨는 마지막 자막을 보고 얼마나 ‘모두투어’를 인지하게 됐는지를 측정하기란 어렵다. 단지 여행업계 사람들은 아무래도 인지가 높은 편이어서, 간판여행사인 모두투어 입장에서는 조금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 담당 TALK - 제작사와 시각차이

해외로케이션 촬영 붐과 더불어 여행업계를 통한 제작지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관광청, 항공사, 웬만큼 규모 있는 여행사들로 PPL제의가 수도 없이 밀려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성사되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이는 선정기준이나 효과 등에 부합하지 못하는 까닭도 있지만, 제작사들이 여행사들의 현실을 잘 몰라서인 경우가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행사들은 홍보비용이 실적으로 이어지는 신문광고나 이벤트 집행에 집중돼 있는 형편이다. 브랜드 홍보와 같은 간접적이고 장기적인 홍보비용은 당연히 상대적으로 예산이 충분치 못한 상황이다.

첫 번째 협찬 드라마였던 ‘프라하의 연인’의 경우, 애초에 제작사측인 올리브나인에서 원했던 금액은 더 컸었다. 마침 코스닥 상장과 더불어 브랜드 홍보 필요성을 느끼던 터라, 그쪽에 역으로 지원 가능한 금액을 제시하고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그 후로 3편의 드라마를 더했는데, 올리브나인과 두 편을 더했고, 김종학 프로덕션의 경우도 기존에 타여행사와 제작지원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곳이다.

★ 담당 TALK - 챙길건 챙기자

프라하의 연인을 처음으로 협찬하고, 이를 표기한 포스터와 현수막 등을 제작했다. 협의과정에서 드라마 포스터 활용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고, 단순 협찬사 명기는 가능할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드라마 방영이 시작되고, 홍보물을 제작한 지 얼마 안 돼 연예인 매니지먼트사측에서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영화나 드라마 포스터에 대한 판권은 해당 업체가 가지지만, 이를 관련물의 직접적인 홍보 외에 제3의 용도로 사용할 경우 출연한 배우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영화의 장면을 협의 없이 여타 뮤직비디오나 광고 등에 임의로 사용할 수 없다. 온라인상의 이벤트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드라마 방영기간 중 프라하 상품기획전을 마련했더라도, 사전 동의 없이 이미지를 사용할 수 없다. ‘넌 어느 별에서 왔니“부터 포스터 사용권 등에 대한 협의를 사전에 마쳤으며, 미스터 굿바이의 경우 초상권 사용도 가능하다.

■ PPL은 무엇인가?

한국 브리태니커에서 제공하는 PPL에 관한 정의에 딸면, '프로덕트 플레이스먼트(Product Placement)'의 약자로, 영화나 드라마 화면에 기업의 상품을 배치해 관객들의 무의식 속에 그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심는 간접광고를 통한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 일반적인 PPL 사례로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사용하는 휴대폰, 운전하는 자동차 등을 들 수 있으며, 해당 기업은 이에 대한 홍보비용을 제작사측에 지불한다.

한편 줄 형태로 엔딩 자막이 한 번에 게시되는 영화와 달리, 화면에 대한 집중도가 높은 드라마에서는 주요 업체명을 1.5~2초 정도의 막대 (BAR)형태로 노출시킬 수 있다. 이 밖에 기본적으로는 영화 PPL과 유사하다. 일정 금액 지원금을 제공하고, 자사의 제품이나 기업 이미지를 극중에 반영시킨다.

여행업은 특정 제화가 없는 서비스업이다 보니, ▲ 브랜드 인지도 상승 ▲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곳으로 전세기 운항시 해당 지역 알리기 ▲포스터, 이벤트 등 영업방면 등에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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