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원은 주저하지 않고 “암 진단 등 검진이 포함되지 않은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아직 미혼이시죠? 나중에 임신을 할 경우 진료비도 청구가 되고, 감기 걸리면 입원하지 않아도 치료비가 모두 나옵니다”라고 답했다. 또 “오늘 오전 10시에 통화한 여자 분은 보험도 없고, 검진도 받은 적이 없다고 물어오셨어요. 그래서 관련된 상품 000도 소개해드렸는데…”하면서 기자와 비슷한 사례를 들어 처음부터 다시 설명하기 시작했다.
한참 후 조금 생각해보겠다며 한 발 물러서자, 상담원은 적극적으로 “보험 관련법이 언제 바뀔지 알 수 없어 관계자들마저 초조해하고 있다”며 “나이며, 직업이며, 모든 조건을 갖춘 지금이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득했다. 특히 “기자면 영업과 다를 바가 없다. 외부 활동이 많을 텐데 위험에 많이 노출돼 이러한 보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득 여행사에서 이 정도의 전화 상담이 이뤄진다면 어떨까 생각했다. 효과적인 텔레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기술들은 많지만, 무엇보다 걸려온 한 통의 전화에 대해 내가 아쉬워 걸은 것처럼, 적극적으로 고객을 주도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