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프로그램에서 지적한 내용들은 인바운드 업계에 이미 만연돼 있던 문제들이고 수년 또는 십수년 동안 지지부진하게 논의만을 거듭한 채 아무런 변화 없이 현재에까지 흘러왔던 것들이다.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들의 자질 부족 문제와 바가지 쇼핑 알선, 초저가 상품 난립 등 이러한 상황이 어디 오늘만의 문제였던가.
물론 업계의 구조적인 특성상 문제해결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업계의 병폐가 공중파를 타고 국민들의 눈과 귀로 흘러들어가고 나서야 부랴부랴 대책을 발표하는 모습은 궁색해만 보인다. 남들의 이목이 쏠려서야 못 이긴 듯 잰 걸음을 옮기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문관부가 지난 19일 발표한 대책들은 그간에도 수없이 거론됐고 각계에서 제안됐던 것으로 안다. 또 덤핑 근절과 쇼핑 알선 수수료 인하 등 중국 인바운드 전담여행사들이 내놓은 자정의 노력도 어제 오늘의 것이 아니어서 큰 믿음을 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문관부의 대책 가운데 하나인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가 시행하겠다는 가이드 등록제도 곳곳에서 졸속 행정이 아니냐는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계기가 필요했다면 분명 지금이 확실한 계기일 것이다. 이번에야말로 바꿀 것은 바꿔야 한다. 문관부까지 나서 국민들에게 ‘약속’을 한 이상 공염불로 그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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