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속 ‘현대적’ 도심 엿보기

대부분의 사람들이 캐나다를 여행한다고 하면 한없이 펼쳐진 호수, 눈덮인 록키산맥, 나이아가라 폭포 등 오염되지 않은 대자연에 초점을 맞추기 마련이다.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돌려보면, 우리나라의 약 100배에 달하는 한없이 넓은 캐나다 안에서는 이미 충분히 알려진 자연의 경이로움만큼이나 인상적인 문화적, 예술적, 역사적 등등의 자취를 충분히 만끽해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캐나다 제1의 도시 토론토와 수도 오타와를 품은 온타리오주의 한없이 도시적이면서도 세련된 매력을 들여다봤다.

■ Ottawa 캐나다의 수도, 튤립의 도시

온타리오주에 위치한 오타와는 사실 캐나다의 수도라는 ‘지위’에도 불구하고 밴쿠버, 토론토 등 다른 도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명세를 덜 치른, 관광목적지로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다. 하지만 오타와를 조금만 눈여겨본다면, 역시 한 나라의 수도답게 캐나다의 역사 및 상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은 전시관들을 어디서나 발견, 방문할 수 있을 뿐더러, 오타와의 분위기가 마치 캐나다의 복합적 문화를 축약해 놓은 듯해 캐나다를 이해하는 데 보다 빠른 이정표를 제시하는 매력적인 도시임을 쉽게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캐나다는 지정학적 위치로는 미국에 가까워, 문화나 생활면에 있어서도 미국의 영향을 받았으리라 유추하기 쉽지만 과거 영국에서 출발한 역사적인 측면이 생활에 더 잘 반영되고 있다. 이같은 ‘국가적’ 특성을 반영해서인지 오타와의 거리 풍경에서는 여느 도시들보다도 유달리 영국적인 색채를 더 짙게 느낄 수 있다.

또한 캐나다는 영어, 프랑스어 2개 국어를 국가공용어로 채택하고 있지만 퀘벡주 외의 다른 주에서는 대부분 영어만을 사용하는 데 비해, 오타와는 수도답게 프랑스어를 일상생활에서 공용어로 채택하고 있으며 프랑스어 사용 인구비율이 거의 50%에 육박한다.

오타와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튤립. 지난 세계 2차대전 당시 오타와에 피신해 있던 네덜란드의 줄리아나 공주가 두 국가의 우호의 상징으로 튤립 구근(球根)을 매년 10만개씩 선물한 것을 계기로,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최대의 튤립축제가 본산지인 네덜란드가 아닌 오타와에서 열리게 됐다. 오타와 튤립 페스티벌은 튤립이 만개하는 정확한 시기에 맞추기 위해 매년 축제날짜가 달라지며, 대략 5월 초부터 약 열흘 남짓 펼쳐진다.


■ 오타와의 ‘시시콜콜한’ 매력 뒤적이기

오타와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각종 관공서 및 전시관 투어!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각종 전시관 순례도, 오타와에서는 즐거운 체험의 장이 된다. 대부분 최근에 지었거나 리노베이션을 거쳐, 깨끗하고 잘 정비된 시설을 갖췄을 뿐 아니라 각 시설의 직원이 무료로 역사 및 전시물을 설명해 주는 가이드투어를 해주기 때문에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 뿐 아니라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관광에도 최적이다.



-국회의사당

오타와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는, 캐나다 민주주의 정치를 상징하는 건물. 캐나다 이미지사진 중 흔히 등장하는, 영국식 복장을 한 병정들이 교대하는 의식(Changing the Guard)의 배경이 되는 건물이 바로 이 국회의사당이다. 이밖에도 매 시즌별로 불꽃놀이, 크리스마스 점등식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진행된다.

각각 중심, 동편, 서편 등 3개의 큰 건물로 나뉘어 있으며 국회의원들이 업무를 집행하는 서편건물 외에는 일반 대중에게 개방돼 있다. 내부시설 및 캐나다 정치의 역사를 설명해 주는 가이드 투어가 매일 진행된다.

입장료 : 무료(10인 이상 그룹 예약 필수) / 문의: 613-239-5000

-캐나다 문명박물관

‘문명’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사실상 캐나다의 ‘역사’를 기록한 전시관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듯. 건물 전체적으로 거대한 캐나다의 자연, 원시문화를 상징하는 조각과 그림들이 널려 있으며, 이들 각각이 토템 신앙에서부터 식민지 시절, 현대 민주주의 정치로 숨가쁘게 넘어오는 시간의 흐름을 ‘친절히’ 설명해 준다.

‘캐나다의 역사’라는 상징성을 효과적으로 집약해 놓아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교사를 동반한 학생들의 견학투어가 끊이지 않는다. 박물관 외곽에는 캐나다 역사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아이맥스(IMAX) 극장과 아이들을 위한 전용박물관(Canadian Children’s Museum)도 따로 마련돼 있다.

개장 : 매일 오전 9시~오후6시(목요일은 오후 9시까지) / 관람료 : 성인 10캐나다달러, 아동 4캐나다달러 (IMAX 극장관람 포함시 성인 17캐나다달러, 아동 10캐나다달러), 그룹성인 6캐나다달러, 그룹아동 3캐나다달러 / 문의 819-776-7003


-캐나다 국립미술관

캐나다가 낳은 세계적인 예술가는 물론이고, 전세계의 유명한 작가들의 걸작품을 고루 감상할 수 있는 곳. 전 외관이 유리로 만들어져, 햇빛 아래 마치 크리스털처럼 빛을 발하는 외관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예술혼’을 느낄 수 있다. 1880년 첫 전시회를 개최, 무려 126년이라는 장구한 역사를 거쳐 1988년에 지금과 같은 외양을 가진 국립미술관으로 재개장했다.

건물 안팎을 수놓은 거장의 작품들에서 국립미술관의 위용을 한껏 느껴볼 수 있다. 건물 초입에부터 세계적 조각가 루이즈 부르주아의 거미형상 설치조각, ‘마망’이 있으며 캐나다 출신의 미술가 및 구스타프 클림프, 반 고흐 등 유명 예술가들의 그림, 조각, 사진작품들을 두루 섭렵하고 있다.

개장 :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목요일은 오후 8시까지) / 관람료(영구전시물에 한함. 특별전시전 관람료 별도): 성인 6 캐나다달러, 아동 3 캐나다달러, 가족(성인 2, 아동 3) 12 캐나다달러 / 문의: 613-990-1985


- 도심 속 쉼터, 개티노 공원

캐나다의 상징인 단풍나무를 ‘원없이’ 감상할 수 있는 곳. 361㎡(약 1만1000여평)라는 드넓은 부지를 가진 개티노 공원(Gatineau Park)에서는 캐나다의 대자연을 ‘맛보기’로나마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단풍나무는 물론 비버, 희귀식물 등을 한데서 관찰할 수 있어 이름난 관광명소일 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의 소풍지로도 사랑받는 공간이다. 단풍나무 수액을 채취하는 매년 2~3월에는 각 단풍나무에마다 대롱을 꽂고 수액을 채취하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한다.

취재협조=캐나다관광청 한국사무소 02-733-7790
에어캐나다 02-3788-0100
오타와관광청 www.ottawatourism.ca
캐나다 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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