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근 계속되는 신문과 방송의 여행사 때리기가 프로그램의 완성도와 상관없이 여행업계의 고질적인 치부를 드러내고 있으며 여행업계의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
선택관광 강요나 쇼핑 바가지는 여행업계의 오래된 문제이며 대부분의 여행사가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악순환의 원인으로 흔히 싼 것만 찾는 소비자를 탓한다. 태국, 호주, 유럽 등 랜드사들이 수차례 지상비 현실화를 요구했지만 소비자가 싼 상품만 찾아서 어쩔 수가 없다며 또다시 노투어피로 돌아섰다. 하지만 같은 조건이면 싼 상품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
‘항공료도 안되는 요금으로 여행을 왔으니 이 정도는 상식’이라는 여행사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마치 1,900원짜리 갈비 정식 광고를 낸 식당 주인이 김치 값, 물 값을 따로 받으면서 싼 것만 찾는 당신이 문제라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얼마 전 KATA는 신문 광고 크기를 제한하는 자율결의 존폐여부를 놓고 한바탕 논쟁을 벌였다. 임시방편으로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사실 현재의 신문 광고에서 더 큰 문제는 크기가 아니라 내용이다. 가격만 부각시키는 현재의 광고로는 차별성을 부각시키기가 어렵고 저가 경쟁도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같은 문제의 해법은 결국 당사자들이 가장 잘 알기 마련이다. 이번 기회에 여행업계를 이끄는 대표적인 여행사들이 소모적인 논쟁 보다는 더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머리를 맞대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