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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넙적한 산(?), 테이블마운틴

케이프타운에서 꼭 봐야 하는 곳 중의 하나는 바로 테이블마운틴(Table Mountain)이다. 케이프타운의 멋진 해안선과 시내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이곳은 케이블카, 도보, 등반을 이용해 오를 수 있으나 대부분의 관광객은 케이블카를 이용하는데 바람이 아주 심한 날에는 운행이 정지되기도 한다.

회전하는 케이블카를 타고 산에 오르자 눈앞에 펼쳐진 케이프타운의 해안선, 그리고 푸른 바다가 어울린 모습은 잠시 넋을 잃고 빠져들게 하는 장관이다.



-케이프 반도로의 여행길

테이블마운틴을 내려와서는 케이프반도를 따라 희망봉을 향해 내려가기 시작한다. 가는 길에 다양한 볼거리들이 기다리고 있다.

-후트베이에서 만난 물개

케이프반도의 서쪽에 있는 후트베이(Hout Bay)에서 물개섬으로 가는 배를 타고 얼마간을 가자 바위로 이루어진 조그만한 섬에 수많은 물개들이 자리를 잡고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이곳에는 다양한 조류와 함께 수천 마리 물개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섬으로의 출입은 금지돼 있기 때문에 배를 탄 채로 물개들을 보다가 다시 돌아오게 된다.

시간은 대략 40분 가량이고 요금은 어른이 50란드, 2살부터 14살까지의 어린이는 20란드다.(1란드는 우리돈 140~150원 가량)

-모래찜질하는 펭귄이 있었네

이번에는 케이프반도를 가로질러 동쪽으로 이동해 보울더 해변(Boulders)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특별한 친구를 만날 수 있는데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해변가에서 해수욕과 모래찜질을 즐기는 남아프리카 펭귄이 그 주인공들이다.

남극에서만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펭귄을, 땀이 흐르는 기후에서 만난다는 사실은 믿기지 않는 사실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눈앞에서 놀고 있는 수천마리의 펭귄은 분명 이곳 남아프리카공화국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중이다. 1982년 불과 두 쌍에 불과했던 펭귄은 이후 보호 정책에 의해 최근 3000여 마리 정도가 이곳에 보금자리를 틀고 있다.

-인도양과 대서양을 한눈에

케이프반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케이프포인트(Cape Point)는 인도양과 대서양, 두 대양이 만나는 곳으로 높게 이는 파도 사이로 뛰노는 돌고래를 볼 수도 있고 6000여 종이 넘는 남아공의 자생식물들을 바로 발밑에서 발견하는 기쁨도 맛볼 수 있다. 언덕을 오르는 작은 전기전차를 타고 등대가 있는 전망대에 오르면, 이곳에서부터 세계 각 도시까지의 거리를 적어 놓은 이정표가 마치 바다 한가운데 떠 있듯 서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저 바다를 지나 도대체 얼마나 가야한다는 것인가?

-희망을 찾아 떠나다

익히 들어 알고 있는 희망봉은 이곳에서 차를 타고 조금 더 이동해야 한다.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이 아굴라스곶에서부터 북서쪽으로 160km 떨어진 희망봉은 실제로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아프리카의 최남단 포인트로 잘 알려져 있다. 넘실대는 파도를 바라보다 보면 저 바다 너머 무엇이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희망을 함께 품고, 항해를 하던 옛 모험가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까?

여행을 떠나온 지 어느새 수일, 나의 여행 앞에 그리고 또 나의 삶, 저 앞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하는 호기심과 기대, 그리고 희망이 가슴 속을 채운다.

-시그널힐(Signal Hill)에 서의 일몰

테이블마운틴이 한눈에 들어오는 시그널힐에 올라 저녁 노을을 맞이한다. 바다 빛깔이 변해가 듯, 가슴 속 뜨거웠던 여행의 흥분이 조금씩 붉은 빛으로 젖어든다. 노을을 바라보는 저마다의 시선 속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듯 하다.

취재협조=남아프리카항공 02-775-4697
남아프리카공화국관광청 www.southafrica.net

남아프리카공화국 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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