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미국의 경계선에 흩뿌려진 천여개의 보석과 조우하다



‘천섬’이라는 한글식 표현은 다소 낯설지만, ‘사우전드 아일랜드(Thousand Islands)’라는 지명에 “아~”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평소에 샐러드를 먹을 때 가장 흔하게 선택하는 드레싱인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 이름의 유래지이자 이 드레싱이 탄생한 고향이 바로 이곳, 천섬이기 때문. 캐나다 원주민들이 ‘위대한 영혼의 정원(Garden of the Great Spirit)’이라고 명명했던 이 지역은 오늘날에도 잔잔한 강가와 푸른 나무들이 우거진 섬들의 조화로운 경관으로 캐나다의 ‘베스트’ 휴양지이자 관광지로서 사랑받고 있다.

-Thousand Islands 세인트 로렌스강의 낭만

편의상 천섬으로 지칭되고 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약 1800여개(1864개로 추정)의 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전드 아일랜드는 온타리오 호수(Lake Ontario)의 동쪽 가에부터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미국 뉴욕주의 경계선을 이루는 세인트 로렌스강(St. Lawrence River) 전반에 흩어져 있다. 이름난 아름다운 경치로 인해 약 1100여개의 섬에 캐나다·미국 부호들의 별장이 세워져 있으며, 애틋한 사랑의 전설을 품은 섬도 있어 ‘비하인드 스토리’도 쏠쏠하다. 캐나다령, 미국령이 걸쳐 있어서 입장하려면 미국비자가 필요한 섬도 있다.

사우전드 아일랜드의 ‘관문’은 단연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킹스턴(Kingston). 사우전드 아일랜드를 감상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온타리오 호수 부두에서 출발하는 크루즈를 타는 것. 사우전드 아일랜드 킹스턴 보트라인 등 여러개의 크루즈업체가 있다. 프로그램에 따라 몇몇 섬에 직접 내려서 간단한 투어를 병행하기도 하지만, 섬에 정박하지 않고 크루즈 내에서 주변 경치를 둘러보며 점심 혹은 저녁식사(전체, 메인, 후식 3가지 코스, 음료 포함)를 겸하는 코스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킹스턴 사우전드 아일랜드 크루즈를 기준으로 런치크루즈는 크게 1시간30분, 3시간 등 2가지 프로그램이, 디너크루즈는 보통 3시간 30분이 소요되는 1가지 프로그램이 있다. 런치, 디너 크루즈 각각은 물론 시즌별로도 이용가격이 다르며, 성인기준으로 런치크루즈는 19.75 캐나다달러에서 44.5 캐나다달러, 디너크루즈는 64.75 캐나다달러 가량이다(선사별로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음).

특히 디너크루즈가 천섬을 배경으로 노을이 지는 장면이 강에 반사되는 풍광이 장관일 뿐 아니라, 라이브 음악공연 및 댄스파티가 펼쳐져 인기가 높다.
www.1000islandscruise.ca

-Confederation Park 호수를 품은 ‘그림같은’ 휴식처

킹스턴은 현(現) 수도인 오타와 직전인 1841년부터 1867년까지 캐나다의 수도였던 도시로서,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어 사관학교, 감옥 등 다양한 군사시설이 세워져 있다. 동시에 호수· 강에 인접해 있으며 숲, 공원과 같은 전원적인 ‘장치’가 잘 마련돼 있어 도시 전반적으로 아기자기한 정원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등 다양한 매력을 갖추고 있다.

컨페더레이션 공원(Confederation Park)은 19세기 캐나다의 수도였을 당시부터 존속해 온 시청건물 앞에 위치해 있으며, 온타리오 호수와 바로 맞닿아 킹스턴 관광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크루즈 선박들이 줄지어 닻을 내린, 짙푸른 온타리오 호수를 끼고 잘 조성된 나무숲과 튤립꽃밭을 조망하며 즐기는 산책로가 그만이다.

-Fort Henry 캐나다식 군대체험 ‘필’받다



19세기 캐나다의 군대 생활상을 생생히 체험할 수 있는 곳. 1812년 당시 영국의 속국이었던 캐나다가 미국의 침략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상의 요지인 킹스턴에 세운 이래 역사상의 갖은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1938년에 현재와 같은 역사박물관의 형태로 새롭게 오픈했다.

박물관은 19~20세기 당시 군부 내 모습을 생생이 재연하고 있다. 내부시설을 안내하는 가이드부터 당시 영국식 위병복장을 갖춰 입고 ‘절도있게’ 안내해 현장감을 살리며, 시설 면에서도 훈련장에서부터 기숙사까지 디테일이 살아 있어 특히 아이들의 견학장소로 인기가 높다.

-킹스턴으로 가는 길

한국에서 킹스턴으로 바로 가는 교통편은 아직 없다. 에어캐나다에서 오는 10월19일까지 운항하는 토론토 직항편으로 이동 후, 버스나 철도를 이용해 킹스턴으로 들어갈 수 있다. 캐나다의 국영철도인 비아레일을 타고 낭만적인 기차여행을 만끽하는 것이 추천코스. 토론토-킹스턴 구간은 열차로 약 2시간20분이 소요되며, 매일 10회 가량 운항한다. 일반석(comfort)이 48~50 캐나다달러 안팎이며, 보다 안락한 좌석과 코스식사가 제공되는 비즈니스석(VIA 1)이 145~150 캐나다달러 안팎이다. 한국에서는 알버타관광청이 비아레일의 홍보대행업무도 함께 맡고 있다. 02-725-0420

취재협조=캐나다관광청 02-733-7790
에어캐나다 02-3788-0100 오타와관광청 www.ottawatourism.ca

캐나다 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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