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협회중앙회는 한국 관광업계를 대표하고 회원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이익 단체다. 하지만 지금의 중앙회가 과연 얼마나 회원들을 대변하며 신임을 얻고 있는지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관광협회중앙회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홈페이지만 봐도 그렇다. 중앙회는 최근 외국인 전용 관광복권 위탁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재위탁업체인 K사와 대행 계약을 맺은 업체가 관광복권에 도박게임을 접목해 불법영업을 하다 적발된 것. 관광복권 사업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외국인 전용 복권이 내국인이게도 판매되고 있다며 질책을 받은 바 있다. 1차적으로는 위탁업체의 잘못이지만 중앙회도 지도,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난은 면키 어렵다.

이렇게 말 많은 관광복권 사업이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난 12일까지도 중앙회의 홈페이지에는 버젓이 K사의 배너광고가 걸려있다. 지난 4월1일 막을 내린 한국관광총회의 배너도 나란히 걸려있다. 배너를 클릭해도 연결되는 페이지도 없다. 심지어 중앙회 게시판에는 K사 배너라도 지우라는 글까지 있을 정도다. 홈페이지에 실려 있는 대정부 건의실적이나 일반업무 추진 실적도 2003년 1월 자료가 마지막이다. 이 정도면 무심해도 너무 무심하다. 중앙회 홈페이지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져달라는 중앙회장의 인사말이 무색할 뿐이다.

어느 덧 10월도 중순을 지나고 있다. 중앙회는 다음 달 말 총회를 갖고 3년만의 차기 중앙회장을 선출한다. 이미 물 밑에서는 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보이지 않은 선거 운동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협회장 후보들은 하나같이 중앙회의 혁신과 변화를 약속하며 지지를 약속하곤 한다. 진정으로 회원의 이익을 대변하고 이견을 조정하며 대정부 정책건의와 관광산업에 대한 대외 이미지 개선에 나서는 새로운 중앙회를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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