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진 감동의 대 파노라마

늦가을에서 이른 겨울로 넘어가는 문턱, 해마다 이맘때만 되면
한반도는 멀리서부터 찾아온 반가운 손님들을 맞느라 분주해진다.
‘나그네새’라 불리는 ‘철새’들이 수만 마리씩 떼지어 몰려드는,
이른바 겨울 철새의 계절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 2006 군산철새축제



추워진 날씨를 피해 중국 북부나 시베리아, 유라시아 대륙에서부터 날아드는 철새들에게 한반도는 좋은 안식처이다. 특히 낙동강 하구 을숙도와 강원 철원군 일대, 금강 하구둑 부근은 국내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들로 주변에 논과 간척지, 개펄들이 넓게 형성돼 겨울 철새들에게 아늑한 보금자리와 풍부한 먹이를 제공한다.

이 가운데에서도 전북 군산과 충남을 연결하는 금강 하구둑 주변은 잘 발달된 개펄과 철새들의 먹이 제공처인 나포십자들녘이 인접해 있어 겨울이면 수많은 철새들이 떼지어 몰려들기로 유명하다. 겨울철 금강을 찾아오는 새들로는 가창오리를 비롯해 흰뺨검둥오리, 검은머리갈매기, 큰고니 등이 있으며 더구나 부근 선유도는 천연기념물인 검은머리물떼새가 월동하는 곳으로 밝혀져 조류학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뿐일까. 청둥오리, 논병아리, 개리, 황오리, 발구지, 붉은부리갈매기 등 매년 겨울이면 50여 종의 철새 60여 만 마리가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드니 금강호 주변은 명실공히 철새들의 천국이라 꼽을 수 있다.

이 시기 군산에서는 ‘2006 군산철새축제’가 개최된다. 11월17일부터 21일까지 금강철새조망대와 금강호 일대에 ‘철새’를 테마로 한 다양한 전시들과 체험 행사들이 마련되며 축제 기간에는 직접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탐조 투어들도 운영된다. 윤무부 교수와 함께 떠나는 겨울철새 탐조 여행, 전국 철새 도래지 체험, 내 손으로 만드는 새 둥지, 철새 체험존, 철새 퍼즐 등 가족들을 위한 갖가지 체험 행사들과 곤충 디오라마 전시, 철새 사랑 교실, 부화 체험, 레고 철새 만들기 조립대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들이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이 밖에 인형극과 중국 기예단 공연, 전통차 시연 등 볼거리들도 가득하다.

무엇보다 철새들을 가까이서 관찰하고 볼 수 있다는 것이 철새축제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중에서도 백미는 단연 가창오리들의 군무다. 해질녘이면 금강 위, 붉게 물든 하늘 위로 수만 마리의 가창오리 떼가 무리지어 날아오르는 환상적인 군무를 감상할 수 있다. 마치 무희가 춤을 추는 듯 유려한 곡선미와 조화로움을 뽐내는 가창오리들의 군무는 아름다움을 넘어서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오죽하면 ‘일생에 꼭 한번은 눈에 담아야 할 비경’으로까지 일컬어질까. 황홀한 새들의 군무를 보며 사람들은 감탄과 탄성을 내지르며 자연이 만들어 낸 감동의 파노라마에 흠뻑 젖는다.

새들의 군무는 겨울 내내 이어진다. 이번 겨울, 가족들과 혹은 연인, 친구들과 함께 ‘내 생애 잊지 못할’ 추억 거리를 한번 만들어 보면 어떨까. 당장 이번 주라도 군산 철새 도래지로 찾아가 볼 일이다. 축제 기간 동안 철새 조망대를 비롯한 주 행사장과 탐조 투어 등 주요 행사들이 무료로 진행되니 부담없이 다녀오기 좋다.

★2006 군산철새축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참조. www.gunsanbirdfestival.net

☆ 철새를 관찰하는 3가지 방법

방법 1 : 철새 탐조투어를 신청하면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금강 하구 일대에 몰려 있는 철새떼들을 관찰할 수 있다. 더구나 탐조 투어 가이드가 동승해 자세한 설명까지 곁들여 주니 자녀들 교육 학습투어로도 손색이 없다. 탐조 코스는 1시간, 2시간 두 가지 코스가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철새 탐조 투어는 축제가 끝난 후에도 철새들이 이동을 시작하는 내년 2월 말까지 지속적으로 운영된다.

-A코스 철새 조망대-나포십자들녘-조류 관찰소-금강하구(1시간)
-B코스 철새 조망대-서천 탐조대-신성리 갈대밭(2시간)

방법 2금강철새조망대 11층 전망대에서도 망원경을 통해 철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금강 주변에 머물고 있는 철새들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이 으뜸이다. 조망대에서는 철새 주요 도래지마다 설치해 놓은 방송용급 고배율 파노라마 카메라를 통해 현지에 가지 않고도 철새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생생히 관찰할 수 있다.

방법 3좀더 가까이서 철새들을 만나고 싶다면 철새 탐조 회랑을 이용하면 된다. 금강호의 대표적 철새 도래지인 조류관찰소와 나포십자들제방 2곳에 설치된 철새탐조회랑은 근접거리에서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생태학습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동식 컨테이너를 친환경적인 조형물로 꾸며 철새들의 거부감을 최소화한 탓에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철새들을 만날 수 있다. 추운 겨울에도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축제장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군산IC로 빠져 우회전(706번 지방도)한 후, 서왕삼거리에서 좌회전(709번 지방도)하면 금강철새조망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축제 기간 동안 서울 용산역에서 익산역까지 철새관광열차가 운행되며 익산에서 군산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해 축제장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플러스 α+++++

-잠깐! 이것만은 주의하자

철새 탐조여행을 떠난다면 먼저 새를 사랑하고 자연을 보호하는 마음가짐부터 챙겨야 한다. 새들은 주변 환경에 민감하기 때문에 큰 소리로 떠들거나 돌을 던지는 행위 등은 새들을 쫓아내는 행동임을 늘 잊지 않도록. 우르르 몰려다니는 것도 금지! 사진찍을 때도 새들의 안전을 우선시해 조심하도록 하자. 만약 새 둥지를 발견한다면 만지거나 옮기지 말고 그대로 두어야 한다. 만약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집이 옮겨져 있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 것인가. 새들도 마찬가지이다.

-축제 100배 즐기기

2006 군산철새축제 주 행사장이기도 한 금강철새조망대는 군산이 자랑하는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철새 조망대이다. 조망대와 함께 철새신체탐험전시관, 금강조류생태공원이 자리해 있으며, 11층 조망대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철새 서식지에 설치된 고배율 파노라마 카메라에 비친 철새들의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1층은 조류의 진화 과정과 금강의 생태계, 철새들에 대한 정보가 전시돼 있으며, 2층에서는 희귀 동물과 금강에 서식하는 조류의 박제 표본을 볼 수 있다. 금강에 살고 있는 민물고기들을 전시한 수족관도 가볼 만하다. 11월 말까지는 철새축제 사전행사의 일환으로 두루미와 독수리 박제들을 전시한 천연기념물 특별전이 펼쳐진다. 9층은 곤충 디오라마관으로 각종 곤충 표본들을 관찰할 수 있으며, 열대우림과 소나무림, 대나무림 등 테마별로 인공 조경된 휴식 공간이 10층에 마련돼 있다.

철새조망대 산책로변 아래 건립된 철새신체탐험전시관은 금강호의 대표적 철새인 가창오리를 형상화한 조형물로 새의 외형을 비롯해 식도, 모이주머니, 허파, 항문 등 내부 구조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새의 입 속으로 들어가 꼬리로 이어진 동선이 어린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조차 호기심을 자아낸다. 새의 내부 구조를 이해했다면 금강조류공원에 서식하고 있는 새들을 직접 만나 보자. 자연을 최대한 살려 만든 물새장과 산새장에서 독수리를 비롯해 공작, 꿩 등을 볼 수 있으며, 최근 새로 만들어진 식물원 또한 방문할 수 있다.

시간을 좀더 투자해 새만금 관광투어에 나서 보는 것도 재밌다. 33km의 대장정의 길을 따라가는 새만금 관광투어가 축제 기간 동안 무료로 운영된다. 무료관광투어버스에는 관광안내 해설사가 동행하며 군산의 역사, 문화, 관광에 관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 낸다.

★2006 군산철새축제 주요행사

-사전행사 정크아트 전국 공모전, 전야 이벤트, 불꽃놀이
-공식행사 개막식, 파이널 스테이지
-전시행사 천연기념물 특별전, 금강의 새 표본전시, 민물고기 전시, 철새 사진전
-생태체험 전국 철새 도래지 체험, 창이와 까미의 디지털 디오라마, 철새 체험존
-이벤트체험 까미와 함께하는 보드게임, 철새 퍼즐, 창이·까미 탁본, 페이스페인팅, 클레이 점토, 풍선아트, 알공예 체험, 새털 공예, 민속놀이마당
-무대공연행사 인형극, 청소년 그룹댄스 경연, 철새 영화 상연, 마술 공연
-부대행사 별꼴이 반짝이네, 연날리기 체험, 창이의 스탬프 랠리, 추억의 먹거리장

★군산시내 볼거리 & 먹거리 - 채만식문학관

군산을 무대로 한 소설 <탁류>의 작가인 채만식 선생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문학기념관. 1937년 발표된 <탁류>는 일제시대 이 지역 사람들의 애환을 사실적이면서도 뼈아프게 기술해 놓은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구둑 인근 금강변에 자리해 있으며 채만식 선생의 삶과 작품세계를 영상과 그래픽, 음향 등을 통해 입체감 있게 표현해 놓았다. 개관시간 하절기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1월1일, 매주 월요일 휴관)

-월명공원

군산 시내에 위치한 월명공원은 수시탑을 중심으로 한 문학 산책로와 월명호수를 중심으로 한 자연 생태 공원으로 나뉜다. 월명공원 내에는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든 제1 수원지가 산속 호수처럼 자리해 고즈넉한 분위기를 한층 더해 준다. 설림산 아래 천년고찰 은적사와 저 멀리 내려다보이는 군산 시가지, 넓은 평야, 강과 바다의 풍경은 한폭의 그림과도 같다.

군산시 향토음식으로는 꽃게장 백반과 아귀찜, 생선탕 등을 맛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민물장어 요리도 맛봐야 할 별미 중 별미다. 생선회를 먹고 싶다면 수산물 종합센터(063-442-4822)나 금동횟집단지, 명산동 횟집단지를 찾으면 된다.

사진협조=군산시 www.gunsa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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