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묘한 일입니다. 겨울이 없는 곳, 눈이 내리지 않는 곳, 태국 꼬창에서 올해 첫 크리스마스 트리이자, 생애 가장 아름답고 가장 특별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봤으니 말입니다. 사람의 손길을 빌리지 않고 자연 스스로가 만들어낸 크리스마스 트리는 맹그로브 나무와 반딧불이의 작품이었습니다. ‘코끼리 섬(태국어로 꼬는 섬을, 창은 코끼리를 뜻함)’이란 이름에 걸맞게 코끼리들을 만날 기대로 도착한 그 섬에서 저는 코끼리보다 훨씬 큰 대자연을 만났습니다. 한 순간 순간이 추억이 되는 그곳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방법을 배워 봅니다.



■ What to do - 하늘엔 진짜 별, 땅에는 반딧불 별 ‘반딧불 투어’

“꼬창이 정말 맑고 깨끗한 곳이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 순간은 바로 밤하늘을 바라볼 때다. 어둠이 내린 밤, 나무 배를 타고 유유자적하게 강을 지나며 밤하늘을 바라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검은 하늘 촘촘히 박혀 있는 별들이 어찌나 영롱한 빛을 발하는지…. 그 아름다운 광경에 취하다 보면 고개 아픈지도 모르고 하늘만, 하늘만 쳐다보게 된다.

꼬창은 인구 밀도는 서울에 비해 턱없이 낮을지 모르지만, 별들의 밀도만은 서울과 감히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서울에서는 그토록 보기 힘들던 별들이 이곳에서는 까만 하늘을 뒤덮어 버릴 정도로 많다.

정신없이 별 구경을 하다 잠시 고개를 내리는데 눈앞 나무에 무언가가 반짝반짝 거린다. ‘별 구경을 하도 해서 착시 현상이라도 일으킨 건가’라는 생각으로 눈을 비비고 다시 앞을 응시해 보는데, 아까보다 더 반짝반짝 빛을 낸다. 누군가 숨을 죽인 채 낮은 목소리로 “반딧불”이라고 말해 준다. 나무 위로 반짝거리는 정체에 대해 누군가 ‘하늘이 지겨워진 별들이 잠시 세상 구경하러 땅으로 내려왔다’고 거짓말을 하더라도 그냥 믿어 버리고 말 것 같다.

삐걱삐걱 나무 배를 타고 여기서 반짝반짝, 저기서 반짝반짝 빛을 발하는 반딧불들을 바라보는 이 시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아나 리조트, 꼬창 그랜드 오키드 리조트 등의 리조트와 일부 수상 레스토랑에서 반딧불 투어를 제공하고 있다. 레스토랑 경우 식사와 반딧불 투어가 포함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 코끼리 섬에서 즐기는 ‘코끼리 트레킹’

코끼리 섬 꼬창에서 코끼리를 만나지 않고 돌아갈 수야 없지 않겠는가. 코끼리 섬이란 이름 때문에 길거리에서 쉽게 코끼리를 볼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면 오산. 코끼리 트레킹 장소에 가지 않는 한 코끼리를 보기란 힘들다. 코끼리를 타고 정글을 지나고 시원한 물가에서 코끼리와 물장난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클롱 프라오 해변 근처에 위치한 ‘창 추티만 투어’에서 제공하는 코끼리 정글 투어 경우 1시간짜리는 500바트, 2시간짜리는 900바트. 또 다른 업체인 ‘반 콴 창’에서는 코끼리 목욕시키기, 먹이 주기, 공연 및 1시간30분짜리 코끼리 트레킹이 포함된 상품을 900바트에 판매하고 있다.

★ 다양한 섬, 다양한 재미 - ‘스노클링 & 스쿠버 다이빙’

주변으로 5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이 즐비한 꼬창에서 스노클링과 스쿠버 다이빙은 빠질 수 없는 즐길거리 중 하나. 특히 섬 서부와 남부 끝 쪽이 최고의 스노클링, 스쿠버 다이빙 명소로 꼽히고 있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 경우 20~30분 거리의 근거리 섬에서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고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경우에는 하루 정도를 투자해 멀리 떨어진 섬에서 여유롭게 스노클링과 스쿠버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남부의 유명한 섬으로 가고자 할 경우에는 섬 남서부 끝에 위치한 방 바오 지역에서 출발하면 좋다. 이 지역에는 선착장과 함께 다양한 스쿠버 다이빙 전문점들이 위치하고 있다.

클롱 프라오 해변에 한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오케이 다이빙 센터가 있다. 다이빙 센터에 걸려 있는 소형 태극기가 인상적이다. www.okdivingkohchang.com



★ 꼬창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

-‘태국 전통 보트 & 카누, 카약’

꼬창 해변가에서는 카누나 카약을 타는 사람들의 풍경을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상당수 리조트나 해변에서 카누나 카약을 대여해 주고 있다. 카누 대여비는 일반적으로 시간당 100바트, 하루 500바트 정도. 카누나 카약을 타고 여유롭게 꼬창의 해안을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다. 또, 일반 카누나 카약 외 나무로 만든 태국 전통 배를 타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다. 특히 맹그로브가 무성한 꼬창 동부의 살락 콕 만 지역을 추천할 만한데, 백사장과 리조트가 늘어선 서부 해안 지역과는 다른 매력을 느껴 볼 수 있다. 맹그로브 나무 사이로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풍경과 함께, 저쪽 끝으로 보일 듯 말듯 한 바다를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택시나 썽태우를 이용해 ‘살락 콕 카약 스테이션’으로 이동하면 카약 및 전통 배를 타고 맹그로브 지역을 둘러볼 수 있다. 전통 배를 타고 저녁식사를 하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 What to see

-열정, 휴식, 자유 ‘화이트 샌드 비치’

아름다운 바다와 눈부신 해변으로 둘러싸인 꼬창. 저마다의 특색을 지닌 해변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그중 가장 유명한 해변은 ‘화이트 샌드 비치’라고 불리는 ‘하드 사이 카오’. 부드러운 모래와 야자수가 만들어내는 그림 같은 풍경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며 그만큼 각종 숙박 시설, 상점, 레스토랑들도 많이 모여 있다.

낮 동안은 일광욕과 해수욕,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비고 밤이 되면 일몰을 즐기고 흥겨운 음악과 시원한 맥주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모래사장에 마련된 좌석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즐거워 보인다. 태국인, 외국인을 막론하고 태국 전통 삼각형 베개에 기대 반쯤 누운 채로 휴식을 취하는 모습, 아예 삼각형 베개를 베고 드러누워 여유를 즐기는 모습…. 모든 모습이 마냥 자유로워 보인다.

화이트 샌드 비치에 위치한 가장 유명한 바 중 하나가 바로 ‘사바이 바(Sabay Bar)’. 많은 현지인들과 외국인들이 찾는 곳이다. 야외와 실내 자리가 마련돼 있으며 밴드 공연 및 화려한 불쇼도 감상할 수 있다. www.sabaybar.com

-섬 속 숨은 보석 ‘클롱 플루 폭포’

꼬창은 섬 밖으로 아름다운 해변들이 있다면, 섬 안에는 시원한 폭포들이 있다. 섬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폭포들을 일컬어 ‘섬의 숨은 보석’이라고 일컫는 사람들도 있다. 폭포를 찾아가는 순간, 왜 사람들이 숨은 보석이란 표현을 서슴없이 썼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클롱 플루 폭포는 꼬창에서 가장 유명한 폭포 중 하나로, 태국의 위대한 군주로 손꼽히는 라마 5세가 두 차례나 방문했던 곳으로도 이름이 나 있다. 주차장에서 약 2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산 속에 숨어 있는 아름다운 폭포와 만나게 된다.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 물줄기 아래로 짙은 푸른 빛이 아름다운 못이 있는데, 그 빛이 너무 맑아 누구든 뛰어들고 싶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이곳에서는 다이빙과 수영을 즐기는 외국인 여행자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꼬창에 머무는 동안 폭포 한 곳쯤은 꼭 찾아가 보자. 해변에서와는 또 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

클롱 프라오와 카이 바에 해변에서 가깝다. 입장은 아침 8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가능하며 입장료는 성인 기준으로 400바트.

-전통의 멋이 있는 ‘어촌 마을’

태국 전통 어촌 마을의 풍취를 느낄 수 있는 곳들이 일부 남아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남서부 끝에 위치한 방 바오 지역과 남동부 살락펫 지역이다. 방 바오 지역에는 아직도 나무 다리로 연결된 태국 어촌 마을의 전통 가옥들이 남아 있고, 살락펫 지역은 옛 어촌 풍경을 그대로 즐길 수 있어 좋다. 두 곳 모두 어촌 마을인 만큼 싱싱한 해산물 요리가 유명하다.

살락펫 시푸드 레스토랑이 유명하다. 이곳에 가면 유명 인사들이 방문한 기념사진들이 걸려 있다. 갓 잡아 올린 해산물로 요리를 해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뿌팟퐁까리(게 카레 볶음) 1kg 500바트, 생선회 0.5kg 200바트, 카우팟뿌(게살 볶음밥) 4인분용 200바트 정도. 리조트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 머물며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www.kohchangsalakphet.com

- ⓒ 여행신문(www.traveltimes.co.kr)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