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의 도시 마카오. 하지만 마카오 사람들이 즐기는 것이 하나 더 있다.
그건 바로 개(犬) 경주다.
그레이하운드종의 개로 진행되는 개 경주는 영어로 ‘도그 레이스’
중국어로 ‘파우까우’라고 하며 대략 40~50년 전 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마카오 서민들의 또 하나의 즐거움 ‘개(犬)경주’

개 경주를 보기 위해서는 마카오 북쪽 반도 아베니다 제너럴 카스텔로 브랑코에 위치한 카니드롬으로 가야 한다.

카니드롬은 아시아에서 유일한 개 경주 장이다. 500야드의 타원형 경기장인 카니드롬은 겉모습부터 오래된 분위기를 풍긴다. 두 개의 대형 전광판, 개인 관람석, 원형 트랙 등을 갖추고 있는 이곳은 해질녘이 되자 사람들로 차차 분비기 시작한다. 개 경주가 저녁 7시 30분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마카오에서 개 경주를 즐기는 사람들은 주로 서민층이면서 나이 마흔 이상의 아저씨들이다. 주변을 보니 편안한 옷차림으로 마카오의 더위를 식히러 나온 분위기다. 한편 아저씨들과 함께 온 아줌마들도 꽤 눈에 띤다. 오늘은 몇 번개에 배팅을 할까 의논도 하고 하루의 밀린 이야기도 하며 개 경주를 즐긴다.

기본 배팅이 10파타카 또는 10홍콩달러부터 시작돼 누구나 쉽게 배팅할 수 있는 개 경주 매주 월·목·토·일요일에 열리며 하루 총 15회의 게임이 펼쳐진다.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려는지 각각 다른 색의 옷으로 번호를 매긴 개들이 등장한다. 입에 재갈을 물린 개들은 뛰기 전 흥분하여 꽤 사나워 보인다. 덩치가 큰 개를 예상했지만 통통하게 살이 오른 개는 한 마리도 없다. 모두 육상선수들처럼 다리도 길고 미끈한 몸매를 자랑한다.

개들을 출발선에 준비시키자 곧 총소리와 함께 개 경주가 시작된다. 경주는 트랙 맨 안쪽에 흰색 모형 강아지를 설치해 개들이 그 강아지를 따라 달리도록 돼있다. 경기에 많이 익숙해져 보이는 개들은 총소리에 놀라서인지 경마장 말 못지않게 정말 열심히 뛴다. 개들이 달리기 시작하자 흥분한 중국인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더욱 크게 들린다. 짧은 순간의 흥분과 조마조마함이 담긴 목소리다. 지금 진행되는 개 경주는 TV와 라디오에서 중계방송 된다. 두 세 바퀴를 돌았을까 빨간색 옷의 개가 일등으로 들어오고 약 15분간의 게임은 끝난다. 결과는 곧바로 전광판에 뜨며 관람석에서의 희비는 엇갈린다. 그리고 승률이 높아진 빨간색 개는 다음 경기를 준비하러 사라진다. 경주가 열리는 날마다 300마리의 경주견들이 트랙을 달린다고 하니 꽤 많은 숫자이다. 하지만 한 마리 개는 두 번 이상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고 한다.

경기 후 카니드롬을 둘러보니 바와 스넥, 식당 등의 편의시설과 10개의 경주견 우리와 훈련장, X-Ray실, 수술실 및 치료실이 있다. 또 카니드롬은 컴퓨터로 자동적으로 순위를 체크하는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해 경주견들의 순위를 매긴다고 한다.

카지노와 더불어 마카오사람들의 또 하나의 놀이문화인 개 경주. 크고 세련된 호텔에서 하는 카지노와는 달리 야외에서 야경을 보며 마카오 서민들의 소박한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카니드롬이다. 마카오시민뿐만 아니라 마카오를 찾는 사람들에게도 쏠쏠한 재미를 주는 이곳에서 튼실한 놈을 골라 배팅 해보자. 카지노에서 보다 더 큰 행운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카니드롬 입장료는 일반석 10파타카이고 박스석(6~8인용) 평일이 80파타카 주말과 휴일이 120 파타카. 18세 이상부터 입장 가능.

★853-283-3399 / www.macauyydog.com

-이국적인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샌디아고 호텔’

주로 마카오에는 카지노가 딸린 호텔들이 많다. 하지만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곳에서 이국적인 낭만을 즐길 수 있는 호텔도 있다.

프라이아 그랜드 베이에 있는 아마사원에서 5분 거리 푸사다 드 사오 티아고 (Pousada de Sao Tiago)호텔은 마카오에만 있는 매력적이고 로맨틱한 호텔이다. 이곳은 원래 마카오 수역에 출몰하던 해적과 해외열강의 침략을 막기 위해 17세기경에 포르투갈 사람들이 건축한 포르탈레자 다 바라(Fortaleza da Barra)요새였다. 하지만 지금은 개조돼 호텔로 이용되고 있다. 그런 연유에 호텔 문 앞에는 요새의 흔적을 보여주는 포대가 그대로 남아있다. 문으로 한 발짝 들어서면 돌로 만들어진 포르투갈 풍의 아치 현관이다. 현관 양 옆으로흐르는 잔잔한 물은 이 호텔이 여느 호텔과 사뭇 다른 분위기임을 암시해 준다.

계단을 올라가면 로비 그리고 밖으로 나가면 테라스가 있는 실외 레스토랑 오스 가토스(Os Gatos)이다. 해질 무렵에 이 곳에 가면 눈앞에 펼쳐진 노을과 함께 마카오, 포르투갈, 지중해 음식을 맛 볼 수 있으니 매우 이국적인 체험이 될 듯하다.

요새를 개조했기에 객실이 많지 않다는 점과 또 한 가지 독특한 점은 호텔 내에 채플이 있다는 것이다. 1740년 포르투갈 군대의 성인, 성(聖) 제임스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채플 안에는 긴 장화를 신은 성 제임스 상이 서있다. 전설에 의하면 요새의 군인들은 밤에 성 제임스가 채플을 떠나 성벽을 순찰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침에는 장화가 더럽혀져 있고 군인들은 매일 그 장화를 닦게 돼있었다. 하지만 게으른 군인이 실수로 장화 닦는 것을 잊어버리면 제임스의 부츠로 머리를 맞는다고 생각했다.

한편 이곳에서는 매년 7월 25일 성 제임스를 기리는 축제가 열리며 원하면 성 제임스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식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853-378-111 www.saotiago.com.mo

-스피드의 열기 속으로 ‘마카오 그랑프리 대회 & 박물관’

아마도 자동차 매니아만 알고 있을 법한 마카오의 대회가 하나 있다.

매년 11월 3째주 주말에 열리는 마카오 그랑프리 대회이다. 올해는 지난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열렸다. 1954년부터 시작돼 이미 5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마카오 그랑프리 대회를 보러 매년 수천명의 관광객과 레이싱 매니아들이 마카오를 찾는다고 한다. 특히 축제 기간 동안에는 길을 막아 놓고 대회를 진행하기에 축제의 열기를 보다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마카오 그랑프리 대회가 40주년이 되던 해를 기념하여 생긴 곳이 바로 관광정보센터 건물 내에 있는 그랑프리 박물관이다. 2004년 50주년을 기념하여 대규모의 리노베이션 공사를 마친 그랑프리 박물관에 들어서면 금방이라도 쌩쌩 달릴 것 같은 경주용 자동차와 경주용 오토바이가 전시돼 있다. 자동차를 보며 지난 대회를 상상해 보기도 하고 함께 전시돼 있는 역대 우승자들에 대한 기록과 사진 영상물도 보며 우승의 기쁨을 잠시나마 함께 누려 볼 수도 있다. 상상하는 것이 부족하다 싶으면 박물관 내 설치돼 있는 시뮬레이터에서 가상의 운전체험도 해 볼 수 있다.

★마카오 그랑프리 박물관 853-798-4108
★오전10시~오후6시까지 화요일 휴관
★입장료 어른 10파타카, 11~18세 5 파타카, 10세 이하 60세 이상 무료.
★마카오 그랑프리 대회 853-727-7309 www.macau.grandprix.gov.mo

+++++플러스 α+++++

아마 사원의 전설
16세기 초기 포르투갈인들이 마카오에 도착했을 때 현지인들은 '아마가우'라고 사원의 이름을 알려 주었다. 그 때 이후로 정착민들은 이 지역을 '마카오'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도시이름만큼 깊은 역사를 간직한 아마사원은 바다의 수호신인 '아마'를 기리고 있다.

'아마' 전설에 따르면 옛날에 중국에서 한 어린 소녀가 배 타기를 원했지만 거절당했다. 하지만 그 때 한 어부가 어린 소녀를 자기 배에 태워주었다. 출발 후 항해 중 폭풍이 불기 시작했고 모든 배가 난파당했지만 오직 소녀를 태운 배만은 무사했다. 마카오에 도착하자 그 소녀는 사라졌다 다시 여신으로 나타났고 그 어부는 소녀를 기리기 위서 그 곳에 사원을 세웠는데 그게 바로 아마사원이라고 한다.

한편 이 전설을 묘사한 아마사원 안의 중국범선 그림은 매년 다시 채색돼 그 생생함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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