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맛있네, 이게 뭐지?”

미에현에서는 식사를 할 때마다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처음 간 여행지에서 물갈이는커녕 이번이 아니면 다시 못 먹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먹으면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일본 혼슈 중앙 간사이의 또 다른 현 미에.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불러 억울(?)한 이세새우를 비롯해 굴, 전복, 소라 각종 해산물이 풍부한 이곳을 식도락여행지로 적극 추천한다.



-일본 여행의 시작점, 이세

이세만을 끼고 기이반도 동쪽으로 길게 자리한 미에현은 아직 이름은 생소하지만 최초의 양식진주 생산지인 미키모토 진주섬, 일본 신사 중에서도 제일로 꼽히는 이세신궁, F1 그랑프리 개최지로 유명한 스즈카 서키트까지 각 여행지마다 개성이 넘친다. 오래 전부터 여행자들이 모여든 이 곳에는 “이세는 일본의 모든 여정의 시작점”이라는 말도 전해져오고 있다고.

키이나가시마의 길목에 있는 ‘마루쇼’라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가게의 명물인 새우튀김을 주문하니 두 마리 새우가 떡하니 상 위에 올랐다. ‘겨우 두 마리?’라는 생각은 20cm는 족히 될 대형 새우 등장에 쏙 들어가고 만다. 바삭바삭한 튀김 옷 사이로 아삭 씹히는 새우의 맛은 그야말로 일품. 장정도 새우 두 마리에 배가 불러 쩔쩔매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말로만 들은 이세에비(새우)는 이보다도 훨씬 큰 왕새우라니 대체 새우의 변신은 무죄!

-아름다운 진주섬 ‘미키모토’



이세시마의 도바만에는 아름다운 진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미키모토 진주섬’이 떠 있다. 섬은 주차장에서 육교를 지나 5분 정도. 생각보다 지척이다. 미키모토 진주섬은 세계 최초로 양식 진주 생산에 성공한 곳으로 섬 전체가 진주 양식장이다.

1993년에 진주 양식 100주년을 기념한 진주섬 내 기념관에는 4개의 전시실에 있는데 진주채취의 변천사와 보석으로서의 진주의 탄생과정, 처리과정, 모패(母貝)에 손으로 진주 핵을 넣는 과정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흔히 진주는 조개 속에 이물질이 침입하면서 그 자극으로 이상분비물이 생겨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식조개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3~6년 정도지만 진주가 될 확률은 50%, 이 중 최상의 진주는 5% 밖에 나오지 않는단다. 양식 진주라 해도 값비싼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고의 진주는 완벽한 원형을 지닌 티 없는 것으로 무게, 광택, 지름에 따라 가격이 매겨진다. 간단하게 좋은 진주를 고르는 노하우는 얼굴을 비춰봤을 때 선명하게 비치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기념관 앞 바다에서는 진주를 채취하는 해녀들의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진주 액세서리를 살 수 있는 펄플라자도 인기다.

진주섬 바로 옆 대형 수족관인 ‘도바수족관’도 흥미롭다. 예전 어부들이 젖을 물리는 모습이 사람을 닮아 인어로 오인했다는 물고기 듀공부터 진귀한 물고기가 많아 시간가는 줄 모른다. 수족관의 11개 존의 동선이 잘 돼 있어 어린아이를 데리고 와도 편안하게 신비한 물속 세계에 빠질 수 있다. 진주섬과 도바수족관은 JR 도바역에서 5분 거리.

-울창한 숲 속 이세신궁에 가다

미에현은 일본인의 정신적 고향이라고 불린다. 2천년 역사의 이세신궁은 일본에서 가장 중요한 신사로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 일본은 보통 좌측통행이지만, 성계와 속계를 상징하는 우지다리는 우측으로 건너야한다.

이스즈강의 제방 근처에 위치한 이 신사는 800년을 자란 울창한 삼나무 숲에 둘러싸여있다. 잘 꾸며진 신궁을 걷다보면 바닥에 깔린 흰 자갈과 편백의 곧은 줄기가 어우러져 엄숙함이 돋보인다. 그 완벽한 구성에 숨이 막힐 정도다. 본당인 정궁 안에는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라는 태상신을 모시는 신사가 있는데, 일본 황족의 최초 시조로 알려져 있다. 매년 1월1일 황족들이 이 곳에서 참배를 한다고. 사진촬영은 철저히 금지돼 있다.

우리나라 민속촌처럼 에도시대의 고풍스러운 모습이 재현된 풍물거리 오카게 요코초도 관광객 단골 명소다. 아기자기한 전통 먹거리 가게들이 50여채 즐비해 있는데, 특히 300년 역사의 찰떡가게 ‘아카후쿠’가 유명하다. 에비마루에서는 ‘스시규’라는 독특한 참치덮밥도 맛볼 수 있는데 밤 위에 얹어진 참치가 사르르 녹아내리는 그 맛에 반하지 않을 수가 없다. www.okageyokocho.co.jp




-플라멩고 정열에 빠져볼까

★도쿄디즈니랜드,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 하우스텐보스 일본의 3대 테마파크는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4번째 규모인 미에현 이세시마의 파르케 에스파니아(PARQUE ESPANA)는 다소 생소하다. 스페인 공원을 주제로 한 대규모 가족놀이 공원인 파르케 에스파니아는 월트디즈니에 익숙한 테마파크와 달리 돈키호테 등 유럽 만화영화캐릭터를 만나는 재미가 있다. 특히 스페인에서 직접 날아온 댄서들의 낭만과 열정이 넘치는 플라멩고 공연은 스페인에 온 듯 매우 인상적이다.

★항공편 한국에서 미에현 내 도시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오사카 또는 나고야에서 자동차·버스나 기차편으로 가야 한다. 인천공항에서 오사카까지는 1시간40분, 나고야까지는 1시간50분 정도로 고속도로와 철도망이 잘 발달돼 있어 쉽게 오갈 수 있다. 오사카에서 이세까지 2시간, 나고야에서 이세까지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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