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업계에는 또 다시 설명회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역을 불문하고 여기저기에서 관광교류회, 세미나, 교육설명회 등이 이어지면서 취재요청도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해마다 지적돼온 것처럼 올해에도 연말에 집중되는 행사들의 한계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우리나라와 외국의 교류를 활발히 하겠다는 점에서 행사의 기본 취지는 바람직하다. 하지만 이런 행사들이 본연의 취지보다는 예산 소모용이나 실적을 위한 보여주기식으로 흐르는 경향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게 문제다.

설명회든 세미나든 행사를 위해 방한하는 현지 업체들은 한국 프로모션을 위해 많은 것들을 준비해온다. 사진자료, 프레젠테이션자료, 브로슈어 등 필요한 모든 자료들을 새로 마련해 한국에 들어온다는 말이다. 하지만 행사에서 자사를 소개하고 상담하는 데 주어지는 시간은 불과 10분 내외다. 이 시간 동안 회사소개와 정보교환, 상담 및 계약체결이 진행돼야 한다는 것인데, 한마디로 불가능이다.

최근 한 설명회에 참가한 모 여행사 관계자는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현지에서 온 업체들을 모두 알아보기에 한계가 있다”면서 “특히 업체별 브리핑이 길어야 1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끝나야 하기 때문에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양국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는 행사의 취지와는 점점 멀어지는 대목이다.

행사의 시간을 조금씩 나눠 여러번 진행한다든지, 사전에 미팅 스케줄을 확정한 다음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든지, 업체별 자료는 미리 배포하고 실질적인 상담과 비즈니스를 위한 시간을 따로 마련한다든지 행사 진행을 위한 새로운 대안이 요구된다. 향후 비즈니스를 위한 행사들이 평소에 조금씩 이어지면서 실질적인 교류의 장을 마련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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