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고 끈적끈적한 날씨였지만 롬복에 도착한 느낌은 뭔지 모를 편안함이었다. 이국적이면서도 낯설지 않은 풍경들. 기억 저 너머에서 새록새록 떠오르는 옛 추억과 겹쳐지는 느낌이랄까. 어렸을 적 방학이다 명절이다 할 때마다 내려가던 시골의 풍경이 뇌리를 스친다. 더욱이 버스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는 내내 어린 시절 고향길을 향하는 추억이 아른거린다.

인도네시아 발리 글·사진=황정일 기자 hji0324@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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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부터 편안해지는 롬복

산속에 자리 잡은 우붓과는 달리 롬복 섬은 휴양 그 자체의 섬이다. 발리에서 국내선을 타고 약 30분 정도 걸리는 롬복은 발리의 그것과는 달리 바다가 일품이다. 그래서 해변을 중심으로 많은 풀빌라, 리조트들이 즐비하게 들어섰다.

롬복은 인도네시아어로 ‘정직한, 반듯한, 정의’라는 뜻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곳은 반듯하지 않다. 개발이 덜 돼 구불구불한 길이 많고 차보다 사람이 더 많으며 사람들이 차보다 우선인 그런 곳이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이 곳 원주민들은 이방인과 쉽게 친화된다. 자동차를 보면 신기한 듯 다가오며 미소 짓는 사람들, 분명 다른 인종의 사람들인데도 말을 걸며 천진난만하게 웃는 아이들을 보며 마음부터 편안해지는 곳이 바로 롬복이다.

바다를 접해 있는 마을 안에서는 발가벗고 뛰어노는 아이들이 수줍은 듯 이방인을 반긴다. 바다에서는 전통 배를 타고 섬을 돌아본다든지 스노클링을 즐긴다든지 다양한 해양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각 리조트마다 자체 프로그램을 마련해 필요할 경우 미리 예약만 하면 충분히 모든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외국인들이 아직까지는 많지 않은 듯 이곳에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환한 미소로 타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린다.

주말이면 이 지역 원주민들만의 독특한 의식도 치러져 눈길을 끈다. 바로 원주민들의 결혼식 행렬이다. 결혼을 하는 예비신혼부부들과 지인들의 행렬로 거리는 축제 분위기로 가득 메워진다. 허니문으로 롬복을 방문했다면 결혼의 기쁨을 두 배로 얻어갈 수 있는 대목이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허니문 퍼레이드가 이곳을 찾는 신혼부부들을 축하하는 듯 웃음과 환호를 보낸다.


-코랄리아에서 자연을 안고가다

롬복에서도 가장 넓고 아름다운 해변을 끼고 만들어진 곳은 바로 노보텔 롬복 코랄리아 리조트다. 공항에서는 약 1시간 정도 떨어져 다소 멀리 있긴 하지만 코랄리아에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한가득 안고 갈 수 있다.

매일 밤 해변에서 테마별로 진행되는 디너 뷔페에서는 이 지역의 유명한 밴드들이 라이브 공연을 펼치면서 다채로운 이벤트를 이끌어간다. 허니문을 위한 로맨틱 디너 테이블도 별도로 마련된다. 바다 위에 떠 있는 하트 불빛을 바라보면서 둘만의 오붓한 시간에 빠져본다.

아침 일찍 리조트의 전경을 바라보며 먹는 아침식사도 일품이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높은 바위 위에 올라 리조트와 해변을 바라보는 풍경은 결코 잊지 못할 롬복의 기억을 안겨줄 것이다. 이처럼 롬복은 사람과 바다와 자연이 순수함 그 자체로 타지 사람을 포용해 주는 지상 최대의 휴양지다.




-“한번뿐인 인생, 롬복으로 초대합니다”

롬복 남부 지역에서는 모든 리조트들이 초기부터 ‘자연 친화’를 콘셉트로 하고 있다. 롬복 원주민을 통칭하는 ‘사삭 스타일’이 그것으로 리조트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재료들을 코코넛 나무와 짚을 이용하고 있다. 인공미보다는 자연미를 강조하며, 자연과 하나가 되면서 그 기운을 받아 원기를 회복하고, 충분히 쉴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특히 코랄리아에서는 단순한 휴양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지역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로서 수익의 일부를 롬복 지역에 환원하고 있다. 롬복 초등학교에 장학금을 지원한다든지 필요한 서적을 제공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역사회를 보살피고 환경을 보호하면서 롬복과 함께하는 코랄리아를 만들어가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무엇보다 중점을 두는 것은 이곳에 묵는 손님들과 항상 열린 마음으로 함께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체 직원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손님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솔루션 북이라든지 고객평가서, 칵테일파티 등 다양한 창구를 통해 투숙객들의 불편함을 즉시 해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크고 작은 문제들을 15분 이내에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조금 다른 것 같다. 마주하고 있을 때에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고 했다가 나중에 돌아가고 나서 ‘이런 게 좀 불편하더라’는 등의 컴플레인을 한다는 것이다. 이미 돌아가고 나서는 우리도 해결할 방법이 없다. 있는 자리에서 불편함을 말해준다면 즉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으니 앞으로 한국인 여러분들도 많은 소통을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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