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도투어와 나스항공의 맞고소 사태를 취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연기자 이민영과 이찬의 폭력사태에 대한 보도를 접하게 됐다.

일련의 두 사건과 함께 현장에서 이들을 취재하며 느낀 점은, 기업간의 M&A와 사람간의 결혼이 상당히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두 기업 내지는 두 사람이 한 몸이 돼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양측의 성품과 심성, 조건 등이 두루 잘 맞아야 성공적인 하나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합병 이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서로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자신과 ‘같이 살만한지’ 확인을 해야 하며, 서로의 신뢰를 잘 구축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유야 어찌 됐든 실사 이전에 계약서에 도장부터 찍고 보는 조급함은 여행업계에서 나름대로의 지위와 명망을 갖추고 영업을 해오던 이들에게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 선택이었던 것 같다.(참고로 이번 계약은 호도투어 전춘섭 사장과 나스항공 간의 계약이다.)

이들 기업과 연기자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었던 것은 ‘조건을 찾아 서두르는 모습’과 ‘조건이 맞지 않자 진흙탕 속을 헤매는 치열한 공방전’ 뿐이었다. 분명 평생을 같이 하자고 맹세하며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결혼식을 올렸던 이들의 결말은 결국 법정에서 가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야 말았다.

작년 한해 여행시장을 강타했던 M&A 태풍이 올해도 계속될 거란 예측이 우세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약육강식의 여행시장에서 생존을 위한 ‘결혼’을 꿈꾸는 이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이들에게 묻고 싶다. 나에게 맞는 배우자를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느냐고? 계약서에 도장 먼저 찍기 보다는 나에게 맞는 배우자인지, 함께 잘 살 수 있는지를 충분히 확인한 후에 신중한 결정을 하기 바란다. 망가진 듀엣보다는 독야청청 싱글이 나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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