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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하늘 길을 세 시간 남짓 날아 중국 광둥성 광저우백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을 나서자 겨울철 날씨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따뜻한 온기가 온몸을 감싸 안아, 두터운 겨울 외투가 무색하다.

도시를 감싸고 도는 아열대기후의 따사함은, 아무런 정보 없이 두터운 겨울옷을 챙겨온 여행객들에게 자신의 여행 짐싸기가 실패임을 이내 깨닷게 한다. 중국남부 광둥성의 겨울은 한국의 겨울과는 사뭇 달라, 겨울 기온이 연중 20도를 웃돌며 겨울철에도 눈을 볼 수 없다.

-아열대기후로 겨울철 연중기온 20도의 광둥성

광둥성의 중서부에 위치한 영남의 산수화랑 조우칭. 공항을 빠져나와 차량들로 빼곡히 들어찬 광저우(광주) 시내를 지나 도시순환도로(우리나라의 고속도로)를 달리며, 차창을 통해 보이는 시골의 풍경은 중국의 여느 곳처럼 한가롭다. 그렇게 한 시간여 남짓 달리면 도착하는 곳이 바로 조우칭이다.

광둥성 동쪽의 광저우, 서쪽의 구이린(계림)과 맞닿아 있는 조우칭은 22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문명도시이자 영남문화의 발상지, 중서문화교류의 첫 번째 지역으로 유구한 역사와 300여개의 문물 고적을 가지고 있다. 특히 산자수명한 자연경관을 보존하고 있는 도시로, 인간 세상의 선경이라할 수 있는 칠성암과 성호, 산수가 수려한 정호산은 조우칭의 대표적 관광지 중 하나이다.

-인간이 만든 호수 성호

‘구이린의 산, 항저우의 물’에 비유되는 칠성암과 성호는 뗄 수 없는 관계다. 수려한 산세를 지닌 칠성암의 아름다움에 물이 빠져있다는 아쉬움을 채우고자 1950년대 들어 10여년 간 인공으로 조성된 성호는 총 5개의 호수로 구성돼 있으며 그 면적은 약 6평방킬로미터로, 칠성암의 수려한 경관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며 인공으로 조성된 호수라고는 감히 상상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고 방대하다.

또한 성호에 둘러 싸여 있는 일곱개의 석회암 봉우리 칠성암의 깍아 놓은 듯한 기암괴석과 곳곳에 생성된 천연동굴을 여유롭게 감상하다보면 신선이 노닐다간 곳이 바로 이곳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렇듯 칠성암과 성호는 자연과 인공의 조화로움 속에 더욱 아름다운 수려함을 느끼게 한다.



-생태환경 원시림 정호산

중국의 첫 번째 자연보호구역인 정호산을 걷다보면 원시림의 향기가 실린 산바람이 흘러내리는 구슬 땀을 상쾌하게 식혀준다. 정호산의 매력은 웅장함에 있지 않다. 한걸음 한걸음 수백 수천종에 달하는 야초의 흙냄새를 맡으며 산을 오르는 소박함이 바로 정호산의 매력이다.

구불구불 긴 돌계단을 오르다보면 광둥 사대명찰의 하나인 경운사를 만나게 되는데, 정호산의 소박함 때문인지, 산세 깊은 산속 사찰이어서인지 중국의 다른 사찰처럼 웅장하지도 화려하지 않은 것이 꼭 정호산의 매력과 그 소박함이 닮아 있다.

경운사를 지나 산 정상에 다다르면 울창한 숲은 오간데 없고 따사로운 겨울 햇살과 햇살을 받아 반짝이며 드넓게 펼쳐진 정호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모습으로, 산을 오른 이에게 등산의 행복을 만끽하게 한다.

숨고르기를 끝내고 호숫가로 다가가면 정호의 매력에 또 한번 빠져들게 되는데, 너무 맑아 물고기가 살지 않는다는 옛말처럼 푸르른 옥색빛깔의 청롱함이 마음까지 맑게 한다. 정호 위를 천천히 가로지르며 나아가는 조각배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고 있는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은 보는 이를 감동 시킨다.

Travie Photographer 김종현 milk405@naver.com
취재협조 L&C=02-3276-2345 www.lncai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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