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여행사의 ‘우수 협력사(랜드사)시상식’에서 주최 여행사는 윤리경영 실천 선언문을 배포했다. 그 내용은 ▲건전한 윤리관을 확립한다 ▲상호이익과 공동의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 ▲어떠한 경우라도 금품 및 향응을 제공하지 않는다 등 모든 거래는 상호존중 하며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하고 서로 협력 할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 골자였다. 선언문의 내용은 당연했지만 새삼스럽게 강조하니 몇 주 전 있었던 호주 패키지 사기 사건이 떠올라 마음 한 구석이 씁쓸했다.

지난해 12월 말 모 업체 사장이 호주 패키지 여행객 100여명 정도를 75만원이라는 저가에 모객해 관련 랜드사와 여행사를 상대로 사기를 친 사건이 있었다. 취재 도중 관련 여행사측은 “모 업체와 처음 거래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이런 일이 있을 줄 몰랐다”고 했다. 다른 산업과는 달리 여행업계는 항공사, 호텔, 여행사 등 각 업체들의 적극적 협력 아래에서만 질 높은 상품이 탄생할 수 있다. 하지만 상호 협력이라는 이름 아래 속고 속이는 거래도 비일비재해 협력은커녕 서로 믿지 못하는 분위기도 만연해 있다.

상호 협력이란 단순히 문서상의 계약뿐만 아니라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하는 것인데 이 사건을 통해 관련 여행사와 랜드사는 금전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업체에 대한 신뢰도 잃었음은 자명한 일이다.

결국 한 사람의 잘못이 현지업체-랜드사-여행사-호텔-항공사 전체의 피해로 번졌다. 굳이 이번 사건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믿음을 바탕으로 한 건전한 비즈니스 풍토가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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