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더가 파우더 스노우에 빠진 날



-그란데코 스키장과 온천여관 쿠누기다이라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그란데코 스키장이다. 반다이 산의 멋진 풍광을 보면서 내려오는 편안한 코스들로 이뤄져 있고 초급자도 상당히 높은 곳에서부터 스키나 보드를 즐길 수 있도록 경사면이 잘 정비돼 있다. 최저 높이가 1000m에 이를 정도로 고원 지대에 위치해 있어 설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일명 파우더 스노우로 설질 역시 최상급이다. 6명이 타고 오르는 ‘파노라마 곤돌라’를 타고 반다이 산과 슬로프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겨울 뿐만 아니라 사시 사철 운행하는 곤돌라도 계절마다 자연의 경관을 맛 볼 수 있는 것으로 사람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프리스타일의 보더들을 위해서 파크 아이템을 여럿 갖추고 있기도 한 곳이다.

한 편으로는 모글 슬로프도 운영하고 있다. 모글을 연습하는 선수들을 만나 볼 수 있는데 한국인 선수들도 몇몇이 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조용하게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즐기기에 적합한 스키장이다. 5분 거리에 위치한 리조트호텔은 야외 풀장을 갖추고 있다. 한국인 아르바이트생들이 많이 근무한다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 그란데코 스키장

개장 : 11월 말, 5월 초순
코스 : 7
리프트 : 쿼드 4대, 곤돌라 1대
야간스키 : 없음
전화 : 0241-32-2530
인터넷: www.grandeco.com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쿠누기다이라 온천 호텔은 일본에서도 보기 드문 ‘산성천’온천이다. 화상, 자상, 류마티스 신경통 등에 좋다고 한다. 노천탕이 있어서 눈을 맞으며 온천을 하는 이색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 온천장의 백미 가이세키 요리도 잘 나오는 편이다. 그런데 스키를 타다가 다친 타박상이나 찰과상 같은 상처에 온천은 별로 좋지 않다는 게 이곳 사람들의 설명이다.

전화: 0243-24-2626
인터넷: www.kunugi.jp

-일본 내에서도 유명한 에보시 스키장과 왕 돈까스

후쿠시마와 이웃한 미야기현에는 유명한 스키장이 많다. 자오라는 전국적인 스타 급 스키장도 이곳에 위치한다. 일본 삼경의 하나인 미쯔시마(松島)가 위치하고 있고 일본의 11대 도시 센다이가 중심도시로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에보시 스키장은 일본 내에서도 유명한 유수의 스키장이다. 자오 연봉과 태평양을 한 눈에 굽어 보면서 좋은 설질에서 타는 스키의 맛은 각별한 데가 있다. 초보자들도 맨 위에서 내려 올 수 있도록 우회용 슬로프를 만들어 놓았다. 4km가 넘는 코스가 이어진다. 나무로 된 오래된 스키 보관대가 인상적인데 스키 학교가 2곳, 스노보드 학교가 한 곳이 있을 정도로 교육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리조트 내에 위치한 레스토랑은 스키 슬로프와 같은 높이에 위치해 있어 낭만적이다. 이곳에서는 라면이나 돈까스 등을 파는데 그 맛이 수준급이다. 카레와 돈까스를 함께 먹는 카츠카레(950엔)나 비프카레(700엔 / 대 850엔)가 인기 메뉴이다. 돈까스는 우선 양이 대단하다. 오오모리(대자를 일컬는 일본 말)는 누가 먹을지 걱정일 정도로 보통의 양도 상당하다. 고기나 튀김의 정도도 괜찮은 편이어서 지친 보더들이나 스키어들의 속을 채우는 데 적합하다.

코스: 11개
리프트: 10기 / 곤돌라 1기
인터넷: www.eboshi.co.jp

-도부로쿠와 오니코우베 스키장 그리고 미야기의 술

오니코우베는 도깨비 머리라는 뜻이다. 옛날의 도깨비 같은 어느 도적의 머리를 잘라서 생긴 지명이다. 이곳에는 눈 오는 날 경치가 너무나 아름다운 오니코우베 스키장과 멋진 음식과 술들이 있는 곳이다. 오니코우베 스키장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도부로쿠(鬼首ロッジ) 시음장은 일대에서 유명한 곳이다. 일본식 전통 음식점에 앉아 막걸리보다 훨씬 걸죽한 도부로크를 쯔케모노와 민물생선 튀김과 함께 먹는 술이다. 일본에는 한국의 막걸리와 같은 니고리자케라는 탁주가 있다. 그런데 도부로크는 니고리자케 이전의 원주를 말한다.

발효가 진행중인 술을 거르지 않고 내는 술이다. 그래서 술은 요구르트처럼 걸죽하고 실제
로 식감도 요구르트 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알코올이 베어있다는 점이다. 알코올 도수도 그리 낮은 편이 아닌 12.8도의 발효 술이다. 이것을 신선하고 담백한 무 쯔케모노(절인 야채)와 함께 먹는다. 10일간 발효한 뒤 한 달 정도 먹는 술인데 걸죽하게 발효된 쌀과 그 걸죽함 속에 숨어있는 향이 입 안을 한 순간 긴장 시킨다. 상쾌하면서도 독함을 지닌 그런 향과 맛이다. 그 당혹감을 쯔케모노로 정리하면서 먹는 술이다. 어느 것도 섞이지 않은 순수한 쌀과 효모의 발효체를 먹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처음 먹는 사람들에게 조금 버겁기도 하지만 마실수록 묘한 느낌이 드는 술이다. 눈이 많은 지역이라서 당연히 산물이 풍부하고 물이 좋은 편이라 술이 발달한 곳이다. 이곳 사람들은 이 지방 특산물로 지 비루인 야마부로 맥주를 자랑한다. 샴페인에 가까운 경쾌한 맛이 나는 맥주다.

오니코우베스키장은 다채로운 코스와 스노 보드를 위한 스노파크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유럽풍의 아름다운 리조트와 맛있는 식당 등 스키만을 위한 곳이라기 보다는 각종 시설을 즐기는 체재형 스키로 유명하다. 1층의 유럽풍 바나 2층의 프랑스 요리를 하는 식당에서 보는 창 밖의 풍경은 탄성을 자아낸다. 차창 밖의 슬로프에 눈이 내리면 식당과 바는 동화 속 나라처럼 변한다. 와인에 프랑스 정식 요리를 먹다 보면 현실을 잊게 한다. 2층의 불란서 식당 ‘베르뷰’ 는 경관만 바라보고 있으면 유럽의 스키 리조트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1층의 바에서는 미야기현의 청주를 팔고 있다. 이치노구라, 우라가쓰미 등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최상급 청주를 이 지역 특산인 이와나(곤들메기)라는 민물 생선 구이와 함께 먹을 수 있다. 민물 생선은 장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요리의 관건인데 전통의 일본 된장을 생선에 두껍게 바르고 구워낸 음식이다. 민물 생선 특유의 비린 향이 된장과 함께 섞어서 고소한 향이 난다. 고기는 약간 끈적거림이 있는데 먹기에 이상하지 않다. 달고 포슬포슬한 맛이 청주와 잘 어울린다.

오니코우베는 체험형, 체재형 스키 리조트 답게 소바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소바의 명인과 함께 1시간 정도 소바를 만들고 그 소바를 먹을 수 있게 한 체험 식당이다. 소바는 반죽이나 소바의 배율이 졸깃한 상태로 만들어져서 면은 상당히 졸깃한 편이다. 다만 국물이 한국인이 먹기에 조금 짠 편인데 추운 지방의 특색이기도 하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산의 기운을 보며 타는 보드의 맛이 분위기와 음식과 잘 어울리는 곳이다.

인터넷:www.onikoube.com/
전화: 0229-86-2111

일본 사진, 글 = 박정배
취재협조 = 일본 국제관광진흥기구 (JNTO) 서울 사무소 02-777-8601
www.welcometojapa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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