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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보석이라고만 얘기할 수 없는 예술적 작품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에서 기차로 5시간 떨어진 곳 티롤(Tirol). 오스트리아의 9개 행정구역 중 하나인 티롤의 중심인 인스부르크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와튼즈(Wattens)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크리스탈 브랜드 스왈로브스키의 고향 ‘크리스탈 월드’가 있다.

-아름다움에 압도당하다

인스부르크 시내 중심에 위치한 스왈로브스키 크리스탈 갤러리 앞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20분 이동하면 크리스탈 월드를 대표하는 묘하고도 신비한 느낌의 얼굴이 나타난다. 자이언트(Giant)라 불리는 이 얼굴은 1000년이나 된 오랜 전설 속에 등장하는 수호신으로 알프스 산에서부터 내려와 크리스탈을 보호한다고 전해진다. 멀리서 봐도 반짝이는 이 수호신의 두 눈은 크리스탈로 돼 있다. 반짝이는 눈빛에 지금이라도 산을 등지고 일어날 것 만 같은 수호신은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예술가 앙드레 헬러(Andre Heller)의 작품이다. 자이언트의 얼굴이 천년의 신비함을 간직한 크리스탈 월드로 관람객을 인도한다.

크리스탈 월드는 현관홀(The Entrance Hall)을 제외하고 모두 12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현관홀에 들어가면 지름이 41cm, 무게 62kg의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30만 캐럿의 크리스탈 센테나(Centenar)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옆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다는 지름 0.7mm의 크리스탈이 있다. 큰 크리스탈에서 내뿜어져 나오는 화사한 빛이 현관홀을 밝히고 관람객은 엄청난 크기의 아름다움에 압도당한다.

현관홀에는 이 밖에도 크리스탈을 들고 있는 여인인 ‘나나상’, 뉴욕의 시계회사를 위해 만들었다는 살바도르 달리 작품 <시간의 잔상>에 나오는 ‘시계’, 인도의 마하라야 왕이 아들에게 선물했다고 하는 ‘말’, 시 또는 소설 내용이 새겨져 있어 어느 방향에서 읽더라도 ‘인생은 돌고 도는 것’이라는 의미가 새겨져 있는 반지 모양의 크리스탈 등이 전시돼 있다. 보석이지만 단순히 보석이라고만 얘기할 수 없는 예술적 작품으로 가득한 크리스탈 월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크리스탈로 만들었다기에는 너무나 거대한 크리스탈 벽을 따라 이동하면 두 번째 방인 크리스탈 돔(Crystal Dome)으로 들어갈 수 있다. 12개의 방 중에서 가장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크리스탈 돔은 590개의 거울로 붙인 둥근 지붕 덕분에 마치 자신이 거대한 크리스탈의 한 가운데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천천히 회전하는 둥근 크리스탈 안에 잠깐씩 보였다가 사라지는 작은 작품들은 보일 때마다 그 신비로움을 더한다. 또 돔 안에는 영국출신의 음악가 브라이언 이노(Brian Eno)가 작곡한 음악에 맞춰 춤추는 광선이 수천 번씩 반사와 굴절을 반복해 아름다움의 절정을 이룬다.



크리스탈 돔에서 꿈같은 체험을 하니 어디선가 아로마 향이 진하게 풍겨온다. 크리스탈로스코프(Crystaloscope)라 불리는 이 방은 과학자이자 테라피스트인 독일의 페터 만델(Peter Mandel)과 다니엘 스왈로브스키가 공동으로 치료를 목적으로 만든 방이다. 방에는 몇 개의 기댈 수 있는 의자가 마련돼 있는데 잠시 눈을 감고 아로마 향을 맡으며 머리위에 있는 크리스탈 모양의 이미지를 바라보면 정신적 치유가 가능하다고 한다.

몇 개의 방을 더 거쳐 거인방(The Giant’s Belongings)으로 가면 오스트리아의 예술가 앙드레 헬러(Andre Heller)가 전설 속 거인 ‘자이언트’를 위해 디자인한 장갑, 지팡이, 반지 등이 전시돼 있다. 크리스탈로 만들어진 엄청난 크기에도 놀라지만 크리스탈에 아름다움의 옷을 입힌 앙드레 헬러의 예술적 디자인에도 눈을 뗄 수 없다.

이 밖에도 샤갈, 앤디 워홀, 호앙 미로 등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는 갤러리, 유랑하는 서사시, 이노의 방, 월드 네트워킹 룸 등이 있으며 각각 독특한 매력이 넘친다. 또 크리스탈 월드에는 스왈로브스키 숍과 카페 루나(Cafe Luna)가 있어 쇼핑과 식사가 가능하다. 셔틀버스를 탔던 인스부르크 시내에도 크리스털 갤러리 숍이 있어 스왈로브스키 크리스탈 제품의 구매가 가능하다.

■입장료 : 성인(12세 이상) 8유로, 12세 이하 무료, 단체(10인 이상) 7유로
■개장시간 :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30분 (12월24일, 31일은 오후 4시까지)
■폐장기간 : 1월1일, 12월25일
■셔틀버스 왕복운행 : 오전 9시~오후 5시(이동시간 20분)
www.swarovski.com/cyrstalworlds

-다니엘 스왈로브스키(1862~1956)

‘스왈로브스키’는 유리 산업의 중심지였던 보헤미안 지방에서 태어난 다니엘 스왈로브스키가 창시자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기존의 크리스탈 생산 공정을 기계화하기 위해 오랫동안 연구한 결과 스왈로브스키는 커팅 기계를 발명한다. 그가 발명한 커팅 기계는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했고 크리스탈 제조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었다. 획기적인 커팅 기계가 개발되자 다니엘은 경쟁자를 피해 오스트리아 티롤로 이주하게 됐고, 이때부터 스왈로브스키의 역사가 시작됐다. 현재 스왈로브스키는 130여 개의 제품 구성으로 세계 각지에 판매되고 있으며 스왈로브스키 크리스탈의 영역은 작은 장식품부터 패션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현재 스왈로브스키 크리스탈 공장에서는 10만개 이상의 다양한 모양과 색깔, 크기의 크리스탈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 보석 제작 가능”

지난 1월28일부터 30일까지 2박 3일에 걸쳐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개최됐던 ACTB(Austria and Central European Travel Business)에 참가한 스왈로브스키 크리스탈 갤러리 마케팅 담당자인 크리스찬 오베르레이터(Christian Oberleiter)씨와 인터뷰를 나눠봤다.

오베르레이터씨에 따르면 현재 크리스탈 월드의 주요 관광객은 중국, 독일, 일본 등이다. 그는 “2006년 약 7000명 이상의 한국인 관광객이 크리스탈 월드를 방문했다”며 “현재 한국인 직원이 3명이나 상주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한국인이 방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는 12월1일에는 크리스탈 월드 내에 위치한 크리스탈 샵이 리노베이션을 통해 크기가 2배로 확장된다. 오베르레이터씨는 “두 잇 유어셀프(Do it yourself)라는 콘셉트로 샵에서 자신이 원하는 크리스탈을 골라 직접 귀걸이나 목걸이를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한국인 관광객들이 매우 좋아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크리스탈 월드에서는 오는 3월31일까지 윈터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시간 마다 ‘겨울, 불, 새’를 주제로 한 러시아 스타일의 댄스 공연이 펼쳐지며 매주 목요일은 오후 8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시베리아 전통에 따르면 이 기간 입장객에게 나누어 주는 샤먼 리본을 크리스탈 월드 앞에 있는 자작나무 숲에 묶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www.swarovski.com/crystal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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