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 경상남도-남해 남해에는 벌써 봄이 왔어요!"
"[현지취재] 경상남도-남해 남해에는 벌써 봄이 왔어요!"
  • 여행신문
  • 승인 2007.03.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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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지도 가지고 보물섬으로 출발! 남해에는 벌써 봄이 왔어요!

‘보물섬 남해’ 이렇게 딱 들어맞는 표현이 또 있을까? 지금껏 남해의 매력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편이지만 남해를 속속들이 알면 알수록 숨겨진 보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더구나 지난 겨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환상의 커플>이나 전 국민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던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남해를 찾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벌써 동백꽃이 떨어지고, 파란 마늘밭이 네모난 초록 융단으로 퀼트를 수놓는 보물섬 남해. 남들보다 먼저 봄기운을 호흡하고 싶다면 남해로 떠날 일이다. 이왕이면 보물 지도를 가지고서!


■ 억척스러운 삶의 증거 가천다랑이마을

가천마을 전망대에 서면 특이한 마을 풍경에 입이 쩍 벌어진다. 이렇게 경사가 심한 바닷가 비탈진 곳에 마을이 들어선 것도 신기하거니와 손바닥만한 논들이 층층이 이어진 모습은 불가사의에 가깝다. 해안이 거칠고 험해서 배를 댈 수 없기에 이 마을은 바로 바닷가에 붙어 있으면서도 어업은 거의 하지 않는다. 대신 좁디 좁은 논을 이용해 벼를 심고 겨울에는 마늘이나 시금치 등을 경작한다. 한 뼘이라도 더 농토를 얻기 위해 비탈진 언덕에 석축을 쌓고 또 쌓아 올려야만 했던 것. 이렇게 쌓아올린 논이 모두 108층에 이른다. 논이라고는 하나 워낙에 작아 다랑이 논이라고 부른다.

재밌는 일화 하나. 옛날 이 마을의 한 농부가 일을 하다가 잠깐 허리를 펴고 쉬던 중에 자신의 논을 세어 보았다고 한다. 몇 번을 세어도 하나가 모자라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일을 마치고 집에 가려고 벗어 두었던 삿갓을 들고 보니 삿갓 밑에 하나가 숨어 있더란다. 그래서 붙은 별칭이 삿갓논, 삿갓배미다. 어쩌면 가천다랑이마을의 이색 풍경은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인간들의 억척스러움의 결과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마을 제일 아래쪽에는 특이하게 생긴 바위 한 쌍이 다정하게 기대어 있다. 가천암수바위라고 하는데 높이 5.9m의 길쭉한 수바위는 남자의 그것을, 4.9m의 둥그스름한 암바위는 여자의 그것을 닮았다. 여기서 정성을 다해 기도를 드리면 자식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가 전해 온다. 수바위를 만지면 아들을, 암바위를 만지면 딸을 낳는다고. 조선 시대 이 고을의 현령의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 “가천에 묻혀 있는 나를 일으켜 세워 달라”고 부탁해 땅을 파보니 암수바위가 나왔다고 한다. 이후로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제사를 암수바위 앞에서 해마다 올리고 있다.



■ 이색 문화지대 해오름예술촌과 독일마을

다른 지방의 농촌, 어촌에 폐교되는 초등학교가 많아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남해에도 곳곳에 폐교가 생겨나고 있다. 그만큼 인구가 고령화되어 간다는 얘기다. 폐교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곳이 해오름예술촌이다.

삼동면 물건리에 자리한 물건초등학교가 문을 닫은 뒤 해오름예술촌이 그 자리에 들어섰다. 교실을 개조한 전시실과 예술 공방, 도자기 굽기 체험장, 카페, 야외 조각공원 등으로 거듭났다. 잔디가 깔린 운동장에는 다양한 조각상이 서 있고, 교실 창문은 유럽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나무창으로 대체됐다. 운동장에서 남쪽으로 내려다보면 은점마을과 남해 바다가 반짝거린다.

해오름예술촌 바로 옆에 물건방조어부림이 자리해 있다. 파도와 바닷바람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고 고기를 모이게 하는 어부림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숲의 길이는 1.5km, 너비는 30m 정도로 해안선을 따라 눈썹처럼 둥그스름하게 형성돼 있다. 숲을 이루는 것은 팽나무,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 후박나무 등으로 수령 300년이 넘는 고목들이다. 어부림은 나무들의 실제 크기보다 3배 높이의 파도를 막을 수 있다고 하는데 몇 해 전 남해를 휩쓸고 간 태풍 매미 때 다른 마을은 피해를 입었지만 물건마을은 어부림의 보호로 인해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고 한다.

마을 위쪽에는 빨간 지붕의 유럽풍 주택들이 작은 마을을 이루고 있다. 50년대 독일로 건너가 간호사나 광부로 평생을 일한 동포들에게 우리 땅에서 말년을 보낼 수 있게 터전을 마련한 독일마을이다. 예쁜 마을 풍경에 사로잡혀 저절로 사진을 찍게 되는 곳이다. 마을을 올려다보는 것도 예쁘지만, 물건방조어부림과 바다까지 한눈에 펼쳐지는 모습이 더욱 근사하므로 마을 위까지 꼭 올라가 볼 것을 권한다.

물건리에서 미조항에 이르는 물미해안도로는 남해에서도 손꼽히는 드라이브코스. 구불구불한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도로 옆으로 내내 바다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굽이가 심하기 때문에 저절로 속도가 늦춰지는데 그런 만큼 주변을 좀더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도로가 좁고 험하므로 운전 절대 조심, 멀미도 조심!

남해의 대표적인 항구 미조항은 아름다운 항구와 군침 도는 회맛, 미조 앞바다의 보석들을 구경할 수 있는 유람선 여행 등 세 가지 매력을 지닌 곳이다. 1시간 정도의 유람선 투어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알려진 수백 년 묵은 소나무인 용나무를 1경으로 시작해 사랑바위, 스핑크스 바위, 조도, 호도, 쌍용굴, 무인등대, 무인도 등지를 둘러본다. 투명하고 맑은 바다와 여러 개의 섬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비경에 눈을 떼기 힘들다.


■ 저절로 고기가 잡히네! 죽방렴

제대로 된 배나 그물이 없던 그 옛날에는 어떻게 물고기를 잡았을까? 남해에 가면 그 해답을 알 수 있다. 원시어업의 하나로 알려진 죽방렴은 남해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볼거리. 바다에 원 모양으로 말뚝을 박아 넣고 그 사이는 대나무발을 친다. 물고기가 들어올 수 있게 원의 한 쪽을 틔우고 양 팔을 벌린 형상으로 길을 내주면 죽방렴 완성. 지금은 나무 말뚝 대신 쇠기둥을 박아 넣고, 대나무발 대신 그물을 이용하지만 원리는 변함없다.

아무데나 죽방렴을 설치할 수는 없다. 좁은 바다길이라 하여 ‘손도’라고 알려진 곳에 물살 흐름의 반대 방향으로 설치해야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데 남해에서도 창선교 주변이 죽방렴의 고향이다. 물살이 빠르고 수심이 얕은 창선교 일대에는 지금도 20여 개의 죽방렴이 남아 있으며, 실제로 이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다. 설치만 해 놓으면 고기들이 알아서 죽방렴 안으로 몰려드니 어부는 그저 모인 고기를 옮겨 담기만 하면 된다. 겨울을 제외하고는 하루 두 차례씩 뜰채로 고기를 퍼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죽방렴에서는 멸치를 비롯해 문어, 개불, 다양한 횟감 등을 잡을 수 있다. 죽방렴 멸치는 상한 데가 없이 싱싱해 일반 멸치보다 좋은 값을 받고, 여기서 잡힌 횟감 역시 비싼 물살을 헤엄치고 다녀 육질이 유난히 쫄깃하다고 이름나 있다.

삼동면 지족갯마을에 죽방렴을 좀더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는 관람대가 설치돼 있다. 죽방렴의 생김새나 생선을 잡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어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남해에서는 어떤 드라마를 찍었을까?

남해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를 보노라면 남해의 청정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새삼 느끼게 된다. 지난해 종영된 드라마 ‘환상의 커플’과 영화 ‘맨발의 기봉이’는 남해에서 거의 대부분의 장면이 촬영됐다.
‘환상의 커플’에서는 해안에 펼쳐진 숲이 아름다운 물건마을. 품 안에 쏙 안긴 듯한 형상의 해안과 물건방조어부림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한 독일 마을, 아름다운 해안도로, 남해힐튼리조트, 스포츠파크 실내야구연습장 등이 배경으로 등장했다.
‘맨발의 기봉이’는 가천다랑이마을이 기봉이가 살고 있는 곳으로 설정됐으며, 마을에는 지금도 기봉이의 집이 남아 있다. 마을에서 제일 동쪽에 외따로 떨어진 허름한 집이 기봉이네 집이다.

곧 개봉할 영화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도 물건마을에서 주로 촬영했으며,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에서도 남해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공효진과 비가 출연했던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의 촬영지는 미조면의 천하마을과 금산, 보리암 등이었다.


▶즐기자! 체험하자!
가천다랑이마을
여행 시기에 따라 다양한 농촌체험을 할 수 있다. 다랑이 논에서 농사 체험을 하고, 해안으로 내려가 바닷가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를 즐긴다. 가마솥에 한 밥에 산나물 반찬, 된장찌개로 간소하지만 건강한 식사를 하고 떡메치기로 인절미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짚공예, 시골학교 운동회 같은 즐거운 놀이체험도 기다린다.
http://darangyi.go2vil.org

지족어촌체험마을
창선교 근처에 자리한 지족갯마을에서는 죽방렴 관람이 가능하고, 바다의 생명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갯벌 체험도 할 수 있다. 바지선을 이용한 바다 낚시는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도 재미있어 한다. http://jijok.invil.org
이 밖에 남해 특산물인 유자를 많이 생산하는 신흥해바리마을(http://haebari. go2vil.org), 드넓은 갯벌에서 갯벌 체험을 하고 바다 낚시, 돌발 체험, 모세현상 체험 등이 가능한 문항어촌체험마을(055-863-4787) 등 총 6개의 체험마을이 있다.


★ 찾아가기 중부간고속도로-진주분기점-사천IC-3번 국도-77번 국도-창선·삼천포대교-남해고속도로 하동IC-19번 국도-남해대교
★ 먹거리 남해 고유의 먹거리는 없다. 하지만 섬인 만큼 어느 횟집을 가든지 싱싱한 활어회를 맛볼 수 있다. 미조항 어판장에서 질 좋고 저렴한 횟감을 구입할 수 있다. 남해 읍내에 있는 시골집(055-863-1003)이 정갈하고 맛있다. 시골정식 5,000원, 주꾸미주물럭 1만5,000원~2만원, 쇠고기석쇠구이 1만원~1만5,000원. 서면 서상리의 케이프타운전망대(055-863-5703) 횟집도 추천할 만하다. 남해 유자를 이용한 맑은 동동주인 유자주를 곁들이면 더욱 맛있다.
★ 잠자리 삼동면 봉화리 남해편백자연휴양림(055-867-7881)/ 삼동면 물건리 아름다운날들펜션(055-867-6966), 남송가족호텔(055-867-4710)/ 서면 서상리 남해스포츠파크호텔(055-862-8811), 씨앤드림펜션(055-863-5701)/ 남면 홍현리 해돋이펜션(055-862-6877), 향토휴양촌(019-524-6242)/ 남면 당항리 마린원더스호텔(055-862-8880)
★ 여행안내 남해군청 문화관광과 055-860-8601/ 이충무공전몰유허 관광안내소 055-863-4025/ 창선삼천포대교 관광안내소 055-867-5238/ 보물섬 문화관광 홈페이지 www.tournamhae.net


글·사진〓Travie writer 김숙현
취재협조〓남해군청 055-860-8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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