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 경남 산청 - 진정한 웰빙을 꿈꾸는 그대 산청으로 떠나라
[현지취재] 경남 산청 - 진정한 웰빙을 꿈꾸는 그대 산청으로 떠나라
  • 여행신문
  • 승인 2007.04.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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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山)이 있어 맑은(淸) 땅, 산청. 우리나라의 하늘을 떠받히고 선 지리산 천왕봉에서부터
가야국 마지막 왕의 보금자리가 되어 준 왕산, 천왕봉의 기운이 흘러 솟은 웅석봉,
철쭉이 화려한 황매산 등 높고 아름다운 봉우리가 산청을 에워싸고 있으니 그 땅이 맑지 아니할 수 없다.

이 땅에서 류의태와 허준이 기적 같은 의술을 펼쳤으며, 실학자 남명 조식은 제자들을 가르쳤고, 성철스님은 불교에 귀의했다. 산이 높고, 계곡이 깊으며, 물이 청아한, 이 맑은 고장에 한약재가 자라고, 왕산 자락에 터를 닦은 전통한방휴양지가 5월에 문을 연다. 지리산 청정 공기를 호흡하고, 건강한 먹거리가 기를 맑게 해주니 이 고장에서는 생활이 곧 웰빙이다. 그러니 참된 웰빙을 원한다면, 바로 이곳 산청으로 달려갈 일이다.


글·사진〓Travie writer 김숙현 취재협조〓진주시청, 산청군청

-한방 치료와 휴양을 한자리에서

류의태, 허준 등 명의를 배출한 산청은 동의보감의 고장이라는 별칭이 썩 잘 어울린다. 왕산과 필봉산 정상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산허리에 넓게 터를 다져 전통한방휴양관광지를 만들었다. 중심이 되는 것은 한의학 박물관. 건물은 이미 완공됐으며 실내 전시장과 인테리어 등 막바지 공사만이 남아 있다. 박물관 주변에 한방 진료와 치료를 할 수 있는 시설과 콘도와 유스호스텔 등 숙박시설, 교육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한약 탕제관도 대규모로 문을 열게 된다.

휴양지 입구에는 허준 동상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나무를 깎아 만든 것처럼 나뭇결이 느껴지는데 실제로는 목재가 아니라 브론즈로 만든 것. 허준 동상 뒤쪽에는 시원스럽게 떨어져 내리는 인공폭포가 설치돼 있고 박물관 앞에는 류의태 동상이 자리하고 있다. 사후 자신의 시신을 해부하도록 당부했던 류의태의 해부 동굴도 근처에 재현해 놓았다.

휴양지에서 왕산이나 필봉산으로 오르는 등산로에서는 울창한 나무들이 내뿜는 피톤치드로 온몸을 샤워할 수 있고, 약초 재배장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한약초를 만져 보고 향기를 맡아 볼 수 있다. 재배 단지는 사람 형상을 본떴는데 머리 부분에는 머리에 좋은 약재, 다리 부분에는 그에 해당하는 약재들을 심어 놓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했다. 자신의 체질이나 몸의 상태에 따라 처방을 받아 이곳에서 기른 한약재로 약을 짓고 휴양을 취하며 느긋하게 치료까지 할 수 있으니 한 곳에서 모든 게 해결되는 셈이다.

★ 성철스님 생가와 겁외사

산청이 낳은 현대 인물로 성철스님이 있다. 원래 부유한 집안의 자제였으나 어느날 홀연히 집을 나서 불가에 귀의하였다. 그때 당시 처자식이 있던 몸이었는데 이후 딸과 부인도 출가했다. 생가는 대전통영고속도로 바로 아래쪽에 자리해 있는데 당시 집안이 부유했던 것을 고려해 기와집으로 안채와 사랑채를 만들었다고. 안채 옆에는 성철스님의 유품을 모아 놓은 유물전시관도 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절’이라는 의미를 가진 겁외사는 법당 규모는 작지만 사방이 온통 금빛으로 반짝인다. 생전 누더기 옷을 기워 입을 정도로 검소했던 성철스님의 면모를 떠올리면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 다만 마당 중심에 우뚝 선 성철스님 동상은 주변의 소음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살짝 미소를 머금은 평화로운 얼굴을 보여 준다.


-전통 한옥의 멋스러움과 체험까지

산청의 예스러움, 전통과 선비 정신을 느끼려면 남사마을이 제격이다. 마을 전체가 농촌 전통 테마마을로 지정되어 ‘남사예담촌’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수십 년 된 화려한 한옥에서부터 200년 역사를 지닌 고가에 이르기까지 마을 전체에 세월의 흔적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남사마을의 첫인상은 높다란 토담이 길게 이어진 골목길에서 시작된다. 집 안을 보여 주지 않기 위해 높이 쌓아 올린 토담 위에 기와가 살포시 앉아 있고, 그 위로 팔을 뻗은 활짝 핀 매화가지가 한국의 미를 한 폭의 그림으로 보여 주는 듯하다.

마을에서 꼭 들러 봐야 할 곳은 최씨 고가와 이씨 고가, 사양정사 등이다. 최씨 고가는 마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집으로 1920년에 지은 것이라고. 당시 큰 부자였던 최씨가 말을 타고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높은 대문과 화려하고 큰 한옥을 지은 것이 지금까지 그대로 남아 있다. 사랑채 앞마당에는 매화 고목이 한 그루 있는데 죽은 가지도 있지만 여전히 탐스러운 꽃을 피워낸다.

이씨 고가는 가장 오래된 한옥으로 안채의 역사는 장장 200년에 이른다. 안채, 사랑채, 익랑채, 곳간채가 ㅁ자로 배치되어 있다. 이씨 고가의 매력은 예스러운 건물보다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길에 X자로 얽힌 두 그루의 회화나무에 있다. 이 밖에 사양정자, 이사재, 초포정사, 내현재, 삼백헌, 망추정, 사효재 등 옛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다. 마을의 역사를 보여 주는 것은 건축물만이 아니다. 700년 된 매화나무, 600년 된 감나무 등 고목들도 숱하다. 고건축, 고목 감상과 함께 농사 체험, 전통놀이 체험 등도 즐길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찾기에 딱이다.

-가야국 마지막 왕의 무덤 ‘구형왕릉’

산청의 숨은 볼거리 가운데 가장 특이하다고 손꼽을 만한 것이 구형왕릉이다. 구형왕은 가야국의 마지막 왕으로 신라에 투항한 후 이곳에 은거해 남은 생을 마쳤다고 전해진다. 왕릉은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한 피라미드식 돌무덤이다. 비탈진 산자락에 잡석을 층층이 쌓아 올렸는데 정면에서 보면 모두 7층이다. 하지만 뒷면은 경사면을 그대로 이용했기 때문에 이집트의 피라미드와는 큰 차이가 있다. 맨 위는 일반적인 봉분처럼 둥그스름하게 마무리해 놓아 마치 계단식으로 돌을 쌓고 그 위에 봉분을 올린 것 같아 보인다.

능 주변으로 야트막한 돌담을 쌓고, 무덤 앞에는 문인석, 무인석을 좌우에 한 쌍씩 세워 두었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왕릉에는 낙엽도 떨어지지 않고, 새도 그 위를 날아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따로 청소를 하지 않아도 낙엽이 쌓이는 일이 없고, 문·무인석을 비롯한 석물들이 늘 깨끗하다고. 근처에 류의태 약수터가 있는데 실제로 탕약을 끓일 때면 좋은 물을 긷기 위해 먼 길을 마다 않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이 약수를 오랫동안 꾸준히 마시면 속병을 치유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 찾아가기 대전통영 중부고속도로가 산청을 남북으로 가로지르고 있으며 생초IC, 산청IC, 단성IC 등 세 군데 나들목이 있어 접근이 편리하다. 생초IC로 나오면 구형왕릉과 덕양전, 생초국제조각공원이 있고, 산청IC로 나오면 산청읍, 경호강 래프팅, 전통한방휴양관광지, 황매산이 가깝다. 단성IC에서 남사마을, 성철스님생가, 겁외사가 지척에 있다.

★ 먹거리 산청읍 차탄리 송림산장(055-972-2988)의 십전대보오리백숙은 몸에 좋은 한약재와 검은깨를 듬뿍 넣어 만든다. 검은 색을 띄어 이상하게 보이지만 맛은 일품, 먹고 나면 몸에 기가 충만한 느낌이다. 십전대보오리백숙 3만5,000원, 십전대보약백숙 3만원, 오리철판불고기 3만2,000원, 대통밥 1만원.

★ 잠자리 지리산 자락의 계곡을 따라 숙소들이 밀집해 있다. 산청군 관광과 홈페이지, 숙박업소에 대부분의 숙소들이 나와 있다. 남사마을에서 7가구 정도 민박을 운영하고 있다. 전통의 멋이 흐르는 고가에서 하룻밤 묵어 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산청군 농업기술센터 055-970-7861~3 http://yedam.go2vil.org

★ 여행안내 산청군 문화관광과 055-970-6421~3 http://tour.sanch eong.n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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