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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기현을 대표하는 중심도시가 센다이임은 자명한 사실이나, 현지인들은 대도시로 번화한 그곳보다 실은 ‘시로이시’를 더욱 사랑한다. 자오 산에 둘러싸여 연중 청량한 공기와 눈 시린 설원을 자랑하는 이곳은 유서 깊은 온천 거리까지 있어 고즈넉한 휴식처로 그만. 하루 정도는 센다이에서 벗어나 시로이시에 머무는 것도 좋다. 낮에는 벚꽃이 만개한 시로이시 성에서 꽃놀이를, 밤에는 화려한 유카타에 일본식 상차림을 받으며 한적한 여정을 마무리 해보자.

바야흐로 우리들만 아는 시로이시의 ‘알짜배기 여행팁-5가지’를 꼽아봤다.

글·사진〓Travie writer 박나리 yepyep@hanmail.net
취재협조〓미야기현 서울사무소 02-725-3978



1. 자연이 빚은 얼음조각, 자오스마카와 스노우파크

야마가타 시에 위치한 자오 온천스키장 산굼부리에서는 거대한 수빙(樹氷)이 끝없이 펼쳐진 장관을 만날 수 있다. 금방이라도 하늘과 맞닿을 듯 높이 솟은 침엽나무에 눈이 얼어붙어 만들어진 수빙들은 괴물처럼 엄청난 체구와 몸집을 지녀 일명 ‘스노우 몬스터’라 불린다. 한 낮에 볕이 내리쬘참이면 눈이 부시다 못해 따갑게 시릴 정도. 선글래스는 물론, 털모자와 털장갑까지 착용해 ‘완전무장’을 이뤄야 그 가슴떨린 풍광과 좀 더 오래 호흡할 수 있다. 스키장 입구에서 설상차인 ‘와일드 몬스터’로 약 40분 정도 올라야 하는데,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해야 가능하다. 수빙은 1월~3월말까지 볼 수 있으며 스키장은 5월 초까지 운행.

와일드몬스터 왕복 4,200엔/ JR 센다이역 앞에서 스노우 파크 송영버스를 타고 약 2시간 소요/ 022-487-2610 www.zao-sumilawa.jp

2. 계란의 모든 것을 맛 본다, ‘타마고야’

간판은 물론 입구를 지나 내부 인테리어까지 온통 노란색으로 뒤덮인 이곳은 그 이름처럼 달걀로 만든 요리를 선보인다. 얇은 계란 지단이 얹어 나오는 일본식 덮밥 오야코동과 큼지막한 오므라이스는 둘이 먹어도 충분할 만큼 풍성한 양을 자랑한다. 비릿함 대신 담백하다 못해 고소한 맛이 일품. 팥죽과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로 입가심을 하는 것도 훌륭한 선택이 된다. 입구에는 각종 디저트와 어린이 전용 메뉴도 갖추고 있는데, 이곳에서 난 신선한 달걀로 만든 쿠키와 빵, 마요네즈 등 구입 가능하다.

메부키오므라이스세트 720엔/ 오전 9시~오후 6시/ JR 시로이시역에서 노선버스를 타고 토갓타온천에서 하차. 택시로 10여분 거리/ 022-422-7711



3. 그 동안 맛본 치즈는 잊어주세요, ‘자오 치즈’

자오 산의 청정지역에서 자란 소의 우유로 만든 치즈는 어떤 맛일까. 자오 치즈공장은 이에 대한 답변을 몸소 들려준다. 직매장인 ‘치즈 캐빈’에서는 직접 만든 다양한 종류의 치즈를 시식, 구입할 수 있는데, 딸기가 유명한 미야기현답게 스트로베리 치즈가 단연 인기. 그 밖에도 카망베르, 블루베리 치즈는 물론 심지어 밤 치즈 같은 다양한 종류의 이색치즈들이 입맛을 자극한다. 맞은편에는 치즈 요리 레스토랑, 캠핑장까지 운영하고 있어 일종의 낙농 센터와 같은 입체적인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치즈 구입시 장기간 상온보관은 위험하므로 포장재를 함께 구입하는 요령이 필요.

스트로베리 치즈 525엔/ 022-434-3311 www.zao-cheese.or.jp

4. 장인정신 가득한 전통사케, ‘자오 슈조’

미야기현에서도 손꼽히는 전통 술 제조 공장으로 권위있는 대회에서 대상을 받을 정도로 ‘술 맛’이 정평 난 곳이다. 시로이시 북서쪽 자오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맑은 물과 차가운 바람이 융화돼 고운 빛깔만큼이나 깨끗한 청량감을 자랑한다. 공장 후문에 위치한 전시관에서는 이곳에서 생산된 다양한 술을 시음하고 구입할 수 있다. 종류가 다양해 선택이 힘들다면, 라벨에 적힌 퍼센테이지를 살펴보자. 술은 도정(쌀을 깎아내는 정도)에 따라 그 맛과 빛깔이 달라지는데, 쌀을 많이 깎을수록 맛이 좋고 비싸다. 때문에, 숫자가 높을수록 좋은 술이라는 얘기.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소한 사케 아이스크림도 빼먹지 말자. 한 스푼, 두 스푼 먹다 보면 알싸한 취기가 온 몸을 기분 좋게 감싼다.

오전 10시~오후 4시(일요일, 공휴일, 둘째·넷째 토요일 휴일)/ 022-425-3355 www4.ocn.ne.jp/~zaoshuzo

5. 600년 된 전통 여관에서의 하룻밤, 이치조

카마사키 온천 마을에 자리 잡은 여관으로 20대에 걸쳐 운영되고 있는 전통 깊은 온천 여관이다. 신식 별관보다는 낡았지만 운치를 더하는 본관에 묵도록 한다. 4층 규모의 목조 건물에서 풍겨져 나오는 은은한 나무 향이 심신의 긴장을 풀어준다. 객실은 다다미 스타일의 일본식과 침대가 구비된 서양식의 두 종류. 갈색을 띠는 온천물은 자가 분출되며 고이지 않고 늘 흐른다. 피부염, 흉터 등에 효과가 있으며 몸을 담그면 금세 피부가 매끄러워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시로이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사용한 정성어린 요리도 큰 인기.
시로이시역에서 버스나 택시를 타고 20여분. 카마사키 온천역에서 하차/ 022-426-2151 www.ichijoh.co.jp

-마쓰시마 최고의 보금자리, 이치보노 호텔

마쓰시마 카이칸역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이치노보 호텔’은 감히 마쓰시마 제일의 보금자리라 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훌륭한 시설을 자랑한다.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오롯이 나만의 비밀스런 휴양지로 숨겨두었으면 싶은 ‘이치노보 호텔’은 동행한 현지 미야기현 관광과 사람들도 ‘스바라시!’를 외칠 정도로 훌륭한 시설을 구비, 전망, 실내 인테리어, 식사와 서비스 등 무엇 하나 점수를 두어도 빠질 것이 없다. 전 객실은 마쓰시마 절경을 바라볼 수 있는 오션뷰로 지어졌다. 객실 침대에 눕자니 아스라이 지는 석양은 물론 찬란히 떠오르는 일출까지 두 눈 가득 들어온다. 총 130여개의 객실은 ‘저쿠지가 딸렸거나’ ‘모던한 젠 스타일’, 그리고 일본인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다다미 형태’의 세 가지 타입 중 선택 가능하다. 욕탕은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다양하게 조망할 수 있는 조망욕탕과 노천탕, 여성만의 치유를 추구한 여성전용탕 등 3곳의 대욕장을 갖췄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치노보 호텔의 백미는 ‘저녁식사’. 미야기현에서만 볼 수 있는 풍부한 식재료 아래 일본식, 서양식, 이탈리아식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그때그때 최상의 재료들을 맛볼 수 있다. 바의 형태를 지닌 홀은 물론 5~6인용 프라이빗룸에는 손님마다 개인 조리장이 붙어 눈 앞 그릴에서 즉석 음식을 만들어낸다. 그 맛과 소리가 빚어내는 놀라운 조리 과정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고 식욕이 충만해진다. 약 6,000엔 정도를 추가하면 이 놀라운 저녁식사를 맛볼 수 있는데, 외부 손님들에겐 해당되지 않는 오로지 투숙객들에게만 제공되는 서비스라니 이 또한 특별한 대접을 받은 듯 몸과 마음이 호사스럽다.

하지만, 이치노보 호텔이 단순한 휴양호텔에 그치지 않는 데는 무엇보다 호텔 내에 위치한 후지타쿄헤이의 ‘유리 미술관’에 있다. 일본 유리공예 작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후지타교헤이의 작품들을 전시하는 곳으로 일본 전래동화를 형상화한 ‘코규히메’를 포함해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깨질 듯 섬세하고 아름다운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베니스에서 습득한 유리공예 기술을 일본풍으로 재해석한 그의 남다른 시각이 돋보인다. 투숙객들에게는 미리 신청을 받아 하루 1회 설명을 곁들인 가이드 투어를 진행하며, 대부분 체크아웃과 함께 여정의 또 다른 형태로 이곳을 찾는다고.

오전 8시 30분~오후 5시 30분(4월∼10월), 오전 8시 30분~오후 5시(11월∼3월)/ 입장료 성인 1,000엔, 초중고생 500엔/ 022-395-2131 www.ichinobo.com/matsushima


+++++플러스 α+++++

미야기현은 동북지방의 산업중심지로 현청소재지인 센다이시가 크게 번성돼있다. 연평균 11.6도로 우리나라와 같은 위도상이지만, 날씨는 한결 온화해 여행을 떠나기 좋다. 우수한 품질의 쌀은 물론 해산물이 풍부해 먹을 거리가 다양하다. 일본 3대 절경 중 하나인 마쓰시마만, 3대 온천의 하나인 아키우 온천이 인기. 좋은 설질의 스키장과 골프장까지 갖추고 있어 연중 꾸준한 여행객들이 방문한다.

-항공편 인천공항에서 센다이까지 아시아나항공 직항편이 매일 오전 10시10분 취항한다. 비행시간은 2시간 정도. 시차는 없다.

-비자 90일 이내 단기 체제 입국 시에는 비자가 필요없다.

-통화 및 환전 기본 통화는 엔화이며 환율은 3월27일 기준 100엔에 814원이다. 주요 관광 시설들은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하지만, 한국에서 충분히 환전해 가는 것이 좋다.

-관광문의 미야기현 서울사무소를 직접 방문하거나 웹사이트에서 관련 여행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02-725-3978 www.miyag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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