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의 벚꽃 명소 진해. 무려 33만 그루나 되는 벚나무들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트리는 시기가 되면, 전 시가지가 벚꽃으로 뒤덮혀 온통 새하얀 눈을 뿌려 놓은 듯 아름다운 꽃 동네가 된다.
올해에는 이미 잘 알려져 있고 늘 벚꽃축제의 중심에 있던 해군사관학교, 해군기지사령부, 제황산 공원 외에 진해 곳곳에 꼭꼭 숨은 벚꽃 명소들을 한번 둘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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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Travie writer 김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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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명소 샅샅이 훑어보기

-꽃잎 흩날리는 기차가 있는 풍경 경화역

경화역의 4월 풍경은 특별하다. 곧게 뻗은 기찻길을 따라 만개한 벚꽃들이 우거져 늘어서 있고, 그 길 위로 기차가 지날 때 즈음이면 그 새하얀 꽃잎들이 바람에 날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간이역, 기찻길, 흐드러진 벚꽃 그리고 바람에 흩날리는 황홀한 꽃비, 그 모든 것들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그윽한 벚꽃 내음이 잔잔한 바람을 타고 전해지는 잊혀지지 않을 벚꽃 명소이다. 특히나 이곳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터라 다른 곳에 비해 비교적 여유로운 벚꽃 구경을 할 수 있다.

-전망 좋은 벚꽃 산책로 안민고개

고불고불 고갯길을 따라 빽빽하게 늘어선 가로수가 모두 벚나무라 그 꽃이 피는 4월이면 장관이 펼쳐지는 드라이브 명소. 최근에는 전 구간에 걸쳐 산책로가 만들어지면서, 벚꽃 길 트레킹 코스로도 강력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온통 벚꽃으로 뒤덮힌 진해의 아름다운 봄 풍경들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시원한 조망과 함께 산허리를 감아 도는 벚꽃 터널, 그 아래로 길게 나 있는 산책로를 거닐다 보면 진해의 진면목을 한껏 느낄 수 있다. 보통 진해 벚꽃 만개 시기는 3월30일부터 4월5일까지이다.

중원로터리에는 50년 전통의 중국집 ‘원해루(055-546-3066)’가 자리하고 있어 트래킹 후 출출한 느낌이 든다면 찾아보는 것도 좋다.

-‘로망스’의 추억 속으로 여좌천

드라마 ‘로망스’의 배경으로 알려지면서 명소가 된 곳이다. 여좌천을 따라 길게 늘어선 벚나무들이 개화를 시작하면 하늘을 가릴 정도로 탐스러운 벚꽃터널이 만들어진다. 그 아래 물 흐르는 소리에 조용히 귀를 기울이며, 연인과 두 손을 꼭 잡고 거닐어 보자. 잊혀지지 않을 추억으로 남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때문에 이곳은 유난히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벚꽃 명소다. 드라마 속 명장면이 촬영된 일명 ‘로망스 다리’를 찾아보는 것도 잊지 말자.

-한적한 오솔길을 따라서
-내수면 연구소

이곳은 아름다운 저수지를 따라 나있는 한적한 오솔길을 산책하듯 거닐며, 그 물빛에 비치는 벚꽃들의 찬란한 그림자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이곳은 군항제 기간에만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곳이라 주변 자연 환경들이 때묻지 않고 잘 보전되어 있기에 더욱 특별한 곳이다. 산책을 마치고 잔디나 벤치에 앉아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도 있고, 다양한 전시 시설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천년고도 경주. 시내 전체가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연중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바로 경주다. 하지만 1년 열두 달 중 가장 아름다운 때는 분명 봄꽃 피는 4월일 것이다.하여 우리나라 봄꽃 여행지 명소로 경주를 빼놓을 수 없다. 경주로 봄꽃 나들이를 간다면 아래에 소개하는 곳들은 빼놓지 말고 꼭 가보도록 하자.

★ 천년고도에서 만나는 봄꽃 향기 ‘경주’

-경주 최고의 벚꽃 터널
-김유신 장군묘 진입로

경주에는 보문단지는 물론이고 시내 전역에 걸쳐 벚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그 나무들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게 되면 경주 어디를 가도 쉽게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게 벚꽃 터널을 이루는 곳이 있으니 단연 김유신 장군묘 진입로다. 특히 하늘을 가릴 만큼이나 우거진 벚꽃 터널 아래로 노오란 개나리가 길게 늘어서 함께 꽃을 피우는데, 벚꽃과 색대비를 이루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그 풍경 속으로 빠져들 것만 같은 예쁜 길이다. 또한 이곳은 야간이 되면 조명을 밝히는데, 불빛에 어른거리는 하얀 벚꽃들이 너무도 고와 해가 지고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야간 조명이 밝혀진 벚꽃 터널을 거닐어 보는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밤에 한번 더 찾아가 보라. 발품 판 것이 결코 아깝지 않다.

-노란 물결 속의 풍경
-반월성 유채꽃 단지

경주에 가면 누구나 빼놓지 않고 꼭 들러 보는 곳이 바로 첨성대다. 봄에 첨성대를 찾는다면 보너스로 노란 물결이 넘실거리는 대단위 유채꽃밭을 만날 수 있다. 첨성대 앞 반월성의 그 넓은 대지 위엔 온통 노란 물결들이 넘실거리고, 지척인 계림의 만개한 벚꽃들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봄빛과 무척이나 닮은 노란 유채꽃, 파란 하늘 아래 꽃밭 사이로 나 있는 오솔길을 걷노라면 그 봄빛은 어느새 가슴 깊은 곳까지 파고든다. 동화 속에서나 보았을 법한 드넓은 노란 봄빛 물결이 넘실대는 꽃길을 따라 걸어 보라. 어떤 기분일지는 이 길을 걸어 보지 않고서는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경주 주변 벚꽃 명소 작천정 벚꽃 길

경주 인근인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에 위치한 작천정 벚꽃 길은 꼭 한번 들러 볼 만한 벚꽃 명소이다. 경주에서 차로 20여 분 거리로 잠시 시간을 내어 들러 본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아름다운 벚꽃 길을 만날 수 있다.

쌈밥으로 유명한 ‘삼포쌈밥(054-749-5776)’이 1인분에 8,000원. 우리밀 칼국수로 유명한 ‘단감농원 할매집(054-745-4761)’ 칼국수는 1인분에 4,000원이다. 경주 벚꽃 만개 시기는 4월1일부터 4월7일까지로 예상되지만 유채꽃은 벚꽃보다 비교적 개화 기간이 길기 때문에 4월 말까지도 충분히 볼 수 있다. 가까이 대릉원 돌담길의 벚꽃과 삼릉 가는 길의 벚꽃도 볼 만하다. 그리고 별미 하나, 경주에 간다면 황남빵은 꼭 한번 먹어 보자.

054-749-7000

-동네방네 노오란 산수유가 피는 산수유마을

산수유마을 하면 구례 산동면의 상위마을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매년 꽃이 피는 시기가 되면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상춘객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룰 정도로 국내 최고의 산수유 마을이기 때문이다. 구례산수유 마을을 한번쯤 가본 사람은 이젠 경북 의성으로 눈을 돌려 보자. 숲실이라는 마을 이름을 가진 경북 의성군 사곡면 화전 3리가 바로 ‘의성 산수유마을’이라 불리는 곳이다.

이곳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꽃이 만개한 시즌에 찾아도 사람이 크게 붐비지 않는다. 마을 어귀로 들어서면 화전 2리에서 3리로 거슬러 올라가는 신작로를 따라 흐르는 개울가 옆으로 일렬로 늘어선 노오란 물결을 만나게 된다. 바로 산수유 꽃이다. 그 예쁜 개울을 거슬러 숲실로 오르는 길 내내 그 꽃들의 행렬은 끊이질 않는다. 그렇게 숲실에 다다르면 이곳이 여느 관광지와 사뭇 다르다는 걸 깨닫게 된다. 차를 주차할 만한 공간도 변변치 못할 뿐더러 그 흔하디 흔한 장사치 한 명 보이질 않는다. 말 그대로 때묻지 않은 산골 마을인 것이다.

마을 앞산 뒷산 보이는 곳 모두가 산수유로 가득하고, 조용한 마을 돌담길이며 개울가를 거니는 그 느낌이 참 아늑하다. 특히나 파란 마늘밭과 노란 산수유의 색조가 너무도 잘 어울려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붐비지 않고 조금은 한적한 그런 꽃 마을을 찾는다면 꼭 한번 가볼 만한 곳이 바로 의성 산수유마을이다.

주변에는 유명한 의성 마늘을 먹인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맛볼 수 있는 ‘의성마늘목장(054-834-9292)’이 있지만 식당도 번듯하게 없는 산골마을인지라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읍내로 나가야 한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마을로 오르는 길이 좁기 때문에 양보운전 및 안전운전은 필수다. 차는 화전 2리 마을 입구에 세워 두고 숲실마을까지 걸어서 가보는 것도 좋다. 그 밖에 주변에 함께 둘러볼 만한 곳으로는 ‘고운사’가 있다.

-절집 마당에 봄이 오면 선암사

전남 순천에 위치한 아름다운 절집 선암사는 매년 3월부터 4월까지 꽃 잔치를 벌인다. 3월이면 매화, 동백, 산수유가 꽃을 피워 절집 구석구석을 물들이고, 4월이면 벚꽃이 피어 그 화려함을 장식한다. 특히나 선암사의 홍매화는 그 빛깔이 곱고 향기가 진하기로 유명한데,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유독 그 홍매화 꽃에만 많은 벌들이 몰려 있는 걸 쉽게 볼 수 있다. 그 진한 향기에 한번이라도 취해 본 사람치고, 봄날의 선암사 홍매화 향기를 그리워하지 않을 이가 없을 것이다. 선암사의 봄 풍경은 여느 봄꽃 명소들처럼 그리 화려하지는 않다. 다만 사람 붐비지 않는 고즈넉한 절집들을 둘러보며 조용히 봄이 오는 소리를 느껴 보기엔 그만인 곳이다.

부근 ‘진일기사식당(061-754-5320)’의 김치찌개는 그 맛이 환상적이다. 푸짐한 반찬과 보리밥이 일품인 ‘고향보리밥(061-754-3419)’ 집도 있다. 각각 5,000원. 선암사 주변은 3월 매화부터 4월 벚꽃까지 언제든 찾아도 꽃을 볼 수 있다. 벚꽃이 지면 영산홍과 자산홍이 피어 그 화려함을 뽐낸다. 그리고 선암사에 가면 선암사의 명물 승선교와 강선루, 해우소 등은 꼭 주의 깊게 둘러보자. 주변 관광지로는 낙안읍성, 주암호, 순천만, 순천드라마세트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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