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에 근무하다 K이동통신 회사로 직장을 옮겼다는 사람이 얼마 전 기자에게 전화와 메일을 보내왔다. K사의 영상통화 평가단이라고 소속을 밝힌 그는 K사가 영상통화 전국 개통을 기념해 여행업 종사자 100명을 고객 평가단으로 모집한다고 전했다.

게다가 영상통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1인당 2대의 영상통화 휴대폰을 무상으로 지급키로 했으며 3개월간의 평가 기간이 끝나고 사용 후기를 제출하면 휴대폰은 본인 소유가 된다고 소개했다. 평가를 위해 개통 후 3개월간 매월 영상통화 100분, 음성통화 100분의 무료 시간도 제공된다고 했다. 여행업계 종사자들에게 최신 휴대폰 200대를 쏘겠다는 말이니 기자 입장에서는 솔깃할 만한 내용이다.

하지만 기사화를 준비하면서 K사 본사에 확인한 결과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평가단 모집 계획은 없었으며 영상통화 평가단이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K사측은 “대리점에서 가입자 유치 시에 지급되는 수수료를 노리고 일을 기획한 것 같다”며 “K사를 사칭하는 사례가 종종있지만 신문사에 보도를 부탁하며 자료를 보내는 경우는 특이해 관련 부서 등에 주의를 요구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황당해 했다. 3개월의 무료 통화도 평가단만의 혜택이 아니라 영상통화 가입자 전원에게 제공되는 기본 혜택이었다.

여행업계의 규모가 커지면서 외부에서 제휴나 투자, 인수합병 등을 타진하고 관심을 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고 브로커들이 줄 지어 찾아온다는 여행사도 있다. 여행업계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분명 긍정적이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서둘러 진행된 합병이 법정 다툼으로 비화된 경우도 있다.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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