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으로 팸투어를 다녀왔다. 무릇 팸투어라 함은 양국 여행업계 대표자들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교류를 활성화한다든지 새로운 관광지를 돌아봄으로써 친숙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퍼밀리어(familiar)’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팸투어는 여행사 사장단을 초청하거나 여행사 지역팀장 혹은 지역별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일부 팸투어는 이런 본연의 의미를 상실하고 주최측과 친한 일부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참가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 퍼밀리어 투어가 아니라 ‘패밀리(family)’ 투어인 듯, 여행사 사장단이나 팀장들이 아닌 이른바 주최측의 ‘라인’들만 참석한다는 말이다. 여행사의 팀장들이 오히려 “그런 자리에 왜 참석하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주최측은 많은 비용을 들이고, 참가자들도 많은 시간을 투자해 양측이 소기의 시너지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자리가 바로 팸투어다. 굵은 국제적 관광행사가 있다면 사장단이나 임원진들이 참석해 양측 교류를 활발히 해야 하는 것이고, 새로운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면 팀장이나 실무진들이 참가해 실질적인 상품 개발에 도움을 얻어야 한다.

가뜩이나 요즘 팸투어가 여행사 담당자들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포상휴가’ 개념으로 전락했다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관광박람회와 새로운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이같은 ‘패밀리’ 투어로 낭비하고 있는 현실에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더욱이 여행사 담당자들조차도 팸투어 참가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젠 투자 대비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여행사 담당자들이 서로 참가하고 싶어하는 팸투어 문화를 정착시켜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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